萍 - 저장소 ㅁ ~ ㅇ/우리 茶 이야기

27. 동다송

浮萍草 2013. 10. 1. 07:00
    <동다송(東茶頌)>은 한국 차문화에 있어 불후의 고전으로 불린다.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의 오미정 선임연구원의 그의 저서 <차생활 문화개론>에서 <동다송>을 이같이 정의했다. 
    “초의선사의 심오한 차생활에서 나온 경험에 의해 우리 차는 색과 향,기와 미에 있어 중국의 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우리 차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차의 멋을 노래한 명작.”
    <동다송>에는 차에 관한 신비한 전설을 중심으로 차의 효능,생산지에 따른 이름, 품질 찻일의 구체적인 내용인 차 만드는 일,물에 
    대한 품평,차 끓이는 법,차를 마시는 구체적인 법 등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하동 칠불사 회주 통광스님의 역주본을 참조하여 오미정 연구원이 정리한 ‘동다송’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 차 문화사의 ‘백미’ 평가 
    초의선사, 차 생활 전반 기술
    ‘우리나라에서 나는 차는 중국차와 원래 같으니(東國所産元相同 色香氣味論一功) 육안차는 맛이요 몽산차는 약효라는데 옛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차는 두 가지를 다 겸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네.(陸安之味夢山藥 古人高判兼兩宗)’ 이에 대한 주석으로 ‘동다기에 혹자는 우리나라 차의 효능이 중국 월주산에 미치지 못한다고 의심하는데,내가 보기에는 색.향.기.미 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서에 육안차는 맛이 뛰어나고 몽산차는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차는 두 가지를 모두 겸하고 있다. 만일 당의 재상을 지낸 이찬황이나 다경을 저술한 육우가 있었다면 그들도 반드시 나의 말이 맞는다고 하였을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동다송>에는 이처럼 노래하는 단아한 구절은 물론 설명이 가미된 주석에 차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담아서 차에 대한 심오한 경지를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다른 노래구절이다. ‘녹색 싹과 자줏빛 잎이 뿌리를 뚫고 나와,호인(만주사람)의 신발과 들소의 가슴 물결처럼 주름졌네(綠芽紫筍穿雲根 胡靴臆皺水紋) 맑은 밤이슬 흠뻑 받아 삼매의 손안에 기이한 향기 스미네(吸盡淸夜露 三昧手中上寄芬)’ 다경과 다서를 인용한 주석이 눈길을 끈다. ‘다경에 이르기를 차는 난석(자갈돌) 사이에서 자른 것이 최고요,자갈 섞인 흙에서 자란 것이 다음이라고 하였다. 또 골짜기에서 자른 것은 상품이라 하였는데 화개동의 차밭은 모두 골짜기에 자갈돌을 겸하고 있다. 다서에서 또 이르기를 차는 자색이 최고이며 주름진 것이 그 다음이고 녹색이 그 다음이며,처음 솟는 순이 상품이고 싹이 그 다음 이라고 한다. 모습이 호인의 가죽신 같다는 것은 주름이 졌다는 것이고 들소의 가슴 같다는 것은 반듯하다는 것이고 바람이 가볍게 스치는 것과 같다는 것은 담박하게 젖어있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차의 요지이다.’ 차와 물의 어우러짐을 노래한 구절도 흥미롭다. ‘체(물)와 신(차)이 온전히 어우러진다 해도 중정을 잃을까 두려우니 중정은 (차의) 건전함과 (물의) 신렴함이 어우러짐에 있네. (體神雖全 猶恐過中正 中正 不過健靈倂)’ 주석에서는 차를 만드는 방식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새로 딴 찻잎은 늙은 잎을 가려내고 뜨거운 솥에서 차를 덖되 솥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에 찻잎을 넣어 급히 덖는데 불기를 늦춰서는 안된다…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좋은 물이 아니면 차의 신령함을 나타낼 수 없고 좋은 차가 아니면 물의 본체를 드러낼 수 없다.’ 좋은 차가 물의 본체를 드러낸다는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불교신문 Vol 2487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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