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리 茶 이야기

12 고려의 차문화사 〈上〉

浮萍草 2013. 6. 18. 07:00
    ㆍ연등회 팔관회 등에 다례 필수
    사찰 인근 다촌서 茶 생산 전문
    려시대는 다도가 융성했다. 
    각종 의식에 차문화가 크게 자리잡았다. 
    <고려사>의‘예부(禮部)’에 기록된 여러 의식에도 고려시대 이후부터 궁중에서는 여러 의식이 있을 때 다례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이 저술한 <다도의범>에 따르면 연등회나 팔관회 등 국가적 규모의 연례행사를 실시할 때,중국의 사신을 맞이
    할 때,궁중의 주요행사로서 왕실의 후손이 태어나거나 왕자의 책봉,공주를 시집보낼 때, 선왕(先王)을 위한 의식 등에서 다례가 행해
    졌다.
    고려시대 국가의 가장 성대한 연중행사는 연등회와 팔관회. 
    이 때 왕실에선 신하들과 어우러져 다과를 나누며 의식을 거행했다. 
    이는 진다의식(進茶儀式)이라 불린다. 
    음식과 술을 본격적으로 나누기 전에 신하가 왕에게 제일 먼저 차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고려사>의 ‘연등회의조’에 실린 진다의식 의례지침의 일부다. 
    ‘왕이 시신에게 진다(進茶)를 명하면 집례관은 전(殿)을 향하여 국긍 재배하고 차를 올린다…
    이 때 임금은 반드시 태자 이하 시신제관에게 차를 하사하는 것이 정례로 되어 있다…
    그러면 태자 이하 모두가 왕이 내린 차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재배를 행한다. 
    집례관의 집전에 따라 차를 마시고 끝나면 읍하고 있다…’ 
    고려에 관한 갖가지 견문을 그림과 문장으로 엮은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기 4편 다조(茶祖)’라는 절목에 고려인의 차습관과 법도, 
    차에 대한 품평 등이 나와 있다. 
    책에는 예로부터 고려인은 차 마시기를 좋아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차를 마시고 가라’는 한마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 중국의 납차(臘茶)와 중국황실에서 쓰던 용봉사단차(龍鳳賜團茶)를 귀중히 여겨 송나라에서 오는 증정품이나 송나라 상인으로
    부터 산 것을 즐겨 마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산스님은 <다도의범>에서 당시 고려왕실에서 사용하던 토산차(土産茶)는 하동 화개동에서 수학한 유차(孺茶)로서 질이 중국의 
    용봉사단차를 능가하는 우수한 차였다고 밝혔다. 
    유차란 이른 봄 잔설속에 싹이 튼 눈 잎으로 그 향기와 감미가 각별한데, 오늘날 작설차를 말한다. 
    궁중과 사대부의 끽다예법(喫茶禮法)을 보면,‘붉은색 탁자에 다구를 배열하고 그 위에 홍사(紅絲) 보자기를 덮었으며,매일 세차례씩 
    차를 내어오고 다음에는 더운 물을 가져와 사신이 그 차를 다 마시면 기뻐하고 다 마시지 아니하면 불쾌해 하므로 항상 억지로 차를 
    다 마신다’고 했다. 
    고려시대에는 중국과 일본 뿐만아니라,인도 인도네세아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와 국교를 확장해나감에 따라 나라에 외국사신을 
    영접하는 ‘예빈사(禮賓社)’를 두었다. 
    차는 예빈의 핵심이었다. 
    또한 다방내시(茶房內侍)의 제도를 마련해서 차에 대한 제반 법도를 도맡게 했다. 
    불교에서는 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서 사찰에 바치는 다촌(茶村)을 두기도 했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전용가마를 두고 각종 그릇과 기와 등을 직접 구워 사용했고 민간에서도 차가게나 다름없는 다점(茶店)과 먼 
    길을 오가는 이들을 위한 다원(茶院)이 생겼다. 
    
    불교신문 Vol 2458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