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리 茶 이야기

4 고구려의 차문화

浮萍草 2013. 4. 23. 07:00
    수림왕 2년(372)에 전진(前秦)의 왕 부견(符堅)이 사신과 스님 순도(順道)를 보내 불상과 경전을 전했다. 
    우리는 이를 공식적인 불교 전래의 기원으로 삼는다. 
    그러면 불교와 뗄 수 없는 음다 풍습이나 헌다하는 습속은 그 이전에 이미 널리 퍼졌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고구려의 불교는 극락정토를 서원하는 아미타사상과 내세의 구원을 기구하는 미륵사상이 혼재된 것이다. 
    이는 북중국의 북위시대 사상과 연관된다. 
    고구려는 무사들의 수렵을 통한 기동력과 산악지대 이점을 활용했기 때문에 만주와 중앙부, 한반도 동북쪽을 병합하여 5개 부족을 
    아우르고 세습적 왕권을 확립했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에 이르면 북으로 송화강에서 남으로는 삼척과 아산까지 서로는 요하를 넘어서 거대한 영토를 차지하는 제국이
    된다. 
    이렇게 낙랑과 대방을 병합하면서 국토 뿐만아니라 중국의 선진화한 문화를 바로 접할 수 있다. 
    서로 교류하면서 공물도 오가면서 자연스레 중국화한 중국인의 문화를 접하게 된다. 
    귀족관료의 귀화는 중국의 고급문화가 그대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어서 유교가 들어오면서 조상이나 국조숭배사상이 격식화되고 생활과 깊이 연관을 맺게 된다. 
    또 국가관이나 이념을 정립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한다. 
    예의와 격식을 중시하는 유학은 곧 제의와 결부되어 달의 절차가 행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도교는 이보다 조금 뒤 고구려에 들어왔는데 도교 역시 예로부터 양생을 생활지침으로 삼았기에 차를 많이 마시고 단약 만들기에도 
    힘썼다. 도교의 보급 역시 차의 보급과 뗄 수 없는 일이다. 
    
    ㆍ불교전래 이전 헌다 유행 추정 
    ‘구다국’ ‘돈차’등 용어서 흔적
    고구려는 북방에서 상무적 기풍을 주도한 속에 질박한 문화를 형성했기 때문에 섬세한 음다문화가 신라처럼 보편화되지는 않았으나 지명에 구다국(句茶國)이란 말이 나오고 생활 속에서 그 자취도 살펴볼 수 있다. 고구려의 고토가 만주 일대와 북한 땅이므로 그 유적과 유물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얻을 길은 없지만 기록이나 차 유적을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고증이 필요하나 일부 사료들이 고구려의 차문화를 짐작케 한다. 잘 알려진 고구려 고분에서 나온 ‘돈차(錢茶)’가 있다. 일본의 차학자 아오키 마시루(靑木正兒)가 저술한 책에는 “나는 고구려의 고분에서 출토되었다는 원형의 소형박편의 떡차를 표본 으로 가지고 있다. 지름 4cm 정도의 돈 모양으로 중량은 5푼 가량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외에도 차를 무덤에 넣는 습속이 있었다. 이는 차가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됐다는 증거다. 불전이나 신들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차문화가 깊숙이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집안의 조상이나 사찰의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물은 생활에서 우리가 쓰는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올리게 돼 있고 무덤에 부장으로 넣는 것 역시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차와 관련한 오래된 문헌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최초의 문헌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흥덕왕 3년조에 쓰여졌다. “흥덕왕 3년(828) 12월에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온 대렴(大廉)이 차종자를 가지고 왔으므로 왕은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선덕왕(재위 632~647) 때부터 있었는데 이때에 이르러서 성하였다.” 대렴이 중국에서 차종자를 가져오기 200여 년 가량 앞서 이미 한반도에 불공에 쓰이고 왕실의 예.패물로 다뤄질 정도의 차문화가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렴의 종자수입은 차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종자개량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불교신문 Vol 2439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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