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 1319

<20>『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려워도 해야 하는 두 가지, 고독과 사랑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이맘때면 떠오르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가을날’은 이렇게 시작한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읊조려봤을 그의 시에서는 한없는 그리움과 외로움이 묻어난다. “지금 집이 ..

<19>『죄와 벌』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정말 모든 게 변해야 하는 건 아닐까 "I murdered myself, not her! I crushedmyself once for all, forever" 내가 살해한 것은 나 자신이지 그 노파가 아니었어! 나는 나 자신을 영원히 난도질해 버린 거야 ... “7월 초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날 해질 무렵” 한 청년이 거리로 나온다. “거리는 지독하게 무더..

<18>『호밀밭의 파수꾼』과 J. D. 샐린저

벗기고 싶다, 가식과 허위의 가면 How do you know what you’re going to do till you do it? 실제로 해보기 전에 무엇을 하게 될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은 유명 로펌의 잘나가는 변호사다. 강남의 남부럽지 않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시골에 별장도 한 채 있다. 부인은 상류층 여성답게 우아하..

茶로 즐기는 옥수수수염, 그냥 수염이 아니에요 꽃가루 받는 암술이래요

요새 옥수수가 한창이다. 글 쓰기도 전에 구수하고 존득존득한 찐 강냉이가 먹고 싶은 맘에 어느새 입안에 군침이 한가득 돈다. 외떡잎식물인 옥수수는 볏과의 한해살이풀로 대나무처럼 허우대가 헌걸차고 멀쑥한 멋쟁이 식물이다. 남미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인 옥수수는 16세기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