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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청소부’ 녹차 영양학

浮萍草 2016. 3. 10. 12:33
    나쁜 콜레스테롤 茶茶 없애요~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주는 폴리코사놀 다량함유 확인 떫은맛 내는 카테킨 성분 면역력 증진·당뇨 등 예방
    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황제 못잖은 권력을 누렸던 마오쩌둥(毛澤東)은 평소 쓴 찻물로 입을 헹구고 찻잎을 씹어 먹는 것으로 양치질을 대신했다고 한다. 찻잎의 항산화 성분이 충치와 치주염까지 예방해 주었다는 것이다. 마오쩌둥과 관련된 얘기가 사실인지 모르나 녹차가 몸에 좋은 음료라는 것은 이제 동서양이 모두 인정 하고 있다. 특히 각종 성인병을 야기하는 대사증후군과 관련해서는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통하기도 한다. 녹차의 효능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성분이 카테킨이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은 녹차에서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흔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효능을 지녔다. 대표적인 것이 심장보호, 면역력 증진, 노화 개선, 당뇨 예방, 기억력 강화 등이다. 또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킨(EGCG),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녹차의 여러 효능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동맥경화로부터 비롯되는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녹차의 어떤 성분이 체내에서 그 같은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대부분 카테킨의 효능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최근 녹차잎 중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폴리코사놀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정문웅 우석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지구력 향상 등의 건강 기능성을 가진 폴리코사놀이 녹차잎에 고농도로 함유(약 1300㎎/㎏)된 사실을 밝혀냈다. 정 교수는 식품 가열 과정에 만들어지는 발암 가능성 물질인 아크릴아미드 생성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저널 오브 푸드사이언스(Journal of Food Science)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녹차잎에 들어있는 폴리코사놀 함량은 그동안 폴리코사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알려진 사탕수수 줄기(17.4㎎/㎏)보다 무려 70배나 높다. 이와 함께 주요 활성 성분으로 알려진 옥타코사놀이 녹차잎 폴리코사놀의 주요 성분임이 확인됐다. 폴리코사놀이란 20∼36개에 이르는 긴 탄소사슬에 알코올기를 가진 왁스류의 물질을 총칭하여 말한다. 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합성효소(HMG-CoA reductase)에 영향을 주어 궁극적으로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혈관에 찌꺼기를 쌓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폴리코사놀 성분 중에 옥타코사놀은 근지구력 향상 등의 기능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녹차 제조가 불가능한 떫은 찻잎 및 차 음료 제조 후 버려지는 부산물에서도 폴리코사놀이 높은 농도로 함유돼 있음을 밝혀내어 녹차 폐기물 및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 원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녹차의 섭취방법도 조언한다. 녹차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어린잎이 두꺼운 잎보다 폴리코사놀 함량이 높았고 특히 가을에 채취한 어린 잎에서 그 함량(1360㎎/㎏)이 높게 나타났다.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녹차잎에서도 높은 농도의 폴리코사놀(850∼1430㎎/㎏)이 함유돼 있었다. 다만 폴리코사놀은 녹차를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과정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녹차잎에 함유된 폴리코사놀을 섭취하려면 우려내고 남은 녹차를 버리지 말고 삶거나 볶아서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편 녹차에도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다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하게 되면 신경을 자극해 피로를 풀어주고 이뇨 촉진작용으로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그러나 과도한 섭취는 불면증, 불안감, 심박 수 증가,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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