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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해산물’ 주꾸미·도다리의 효능

浮萍草 2016. 3. 2. 20:55
    봄 환절기 나른해지는 몸… 원기회복 돕는 ‘천연강장제’
    아무리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바람에 봄 내음이 솔솔 실려오는 계절이 왔다. 요즘 수산물 시장에 가면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제철 해산물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그중에 매년 봄, 미식가들의 구미를 돋우는 대표적인 해산물이 바로 도다리와 주꾸미다. 머리에 찹쌀밥 같은 알이 빼곡한 주꾸미는 향긋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좋고,도다리는 궁합 좋은 쑥과 어울려 ‘도다리쑥국’으로 만들어져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풀어준다. 그런데 도다리와 주꾸미는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영양 측면에서도 환절기 나른한 몸에 유익한 영양성분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 바다의 보약’이라는 별칭을 붙여주어도 아깝지 않다. 주꾸미와 도다리의 효능을 알아보았다.
     
    ▲ (左) 주꾸미▲ (右)도다리(문치가자미)

    선 주꾸미부터 살펴보자. 주꾸미의 여러 성분 중 주목받는 것이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피로 해소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타우린은 피로해소제나 자양강장제 등 드링크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이다. 타우린이 피로 해소에 좋은 것은 간의 콜레스테롤을 담즙산 형태로 배설하게 해 간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타우린이 치매인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키스트(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얼마 전 타우린이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조절하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신경교세포를 활성화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징어의 경우 100g당 타우린 함량은 327㎎이다.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량은 무려 1597㎎으로 거의 5배에 이른다. 주꾸미에는 이소루신,루신,라이신, 메티오닌,페닐알라닌,트레오닌,트립토판,발린 등 8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간에 축적된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해주는 알라닌,아스파르트산,글리신 등의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정력에 좋다는 아르기닌 성분의 경우 오히려 장어보다도 더 많다. 장어 100g당 아르기닌 함량은 1068㎎이고 주꾸미 100g당 아르기닌 함량은 1549㎎이다. 한편 주꾸미에 들어 있는 먹물에 항종양 성분인 일렉신 등 무코다당류가 항암 효능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얼마 전 발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렉신은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는 동시에 위액의 분비를 촉진, 소화를 돕는다. 도다리는 최근 논란이 많은 생선이다. 실제 횟집에서 팔리는 도다리의 대부분이 문치가자미라는 것이다. 실제로 표준명이 도다리인 생선은 부산 등 남해안 산지 이외에는 거의 보기 어렵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은 문치가자미를 도다리로 부른다. 도다리는 문치가자미와 생김새가 비슷해 일반인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문치가자미가 타원형에 가깝다면,도다리는 마름모 형태이며 암갈색의 작은 반점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도다리와 문치가자미는 같은 흰살 생선으로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도다리와 문치가자미 모두 저지방 고단백의 흰살 생선으로 소화가 잘돼 환자나 노약자의 영양식으로 많이 권해진다. 지질 함량이 적고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흰살 생선에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 비타민A는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고 시력을 보호해 준다.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 피로 해소에 좋다는 비타민B 성분도 풍부하다. 비타민B 함유량만 비교하자면 문치가자미가 더 뛰어나다. 도다리에는 100g당 비타민B1이 0.17㎎, 비타민B2가 0.14㎎,문치가자미에는 비타민B1이 0.21㎎,비타민B2가 0.33㎎ 각각 들어있다. 비타민B1은 질병 회복기나 수술 직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권해지는 비타민이며 비타민B2는 피부,손발톱,머리카락의 건강에 관여한다. 비타민B3로도 불리는 니아신은 탄수화물 대사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 도다리와 문치가자미 모두 글루탐산,글리신,알라닌, 리신 등 아미노산도 균형 있게 함유하고 있다.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엘라스틴과 콜라겐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한편 도다리와 함께 끓여 먹는 쑥은 서로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준다. 쑥은 비타민A와 B1 B2, C 등과 철분,칼슘,칼륨,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화된 현대인의 체질 개선에 좋다. 게다가 쑥의 쓴맛이 도다리의 감칠맛과 어우러져 풍미를 더해준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문화일보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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