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톳의 영양학

浮萍草 2016. 3. 2. 21:08
    디톡스? 디톳스!… 체내 독소 싹, ‘바다의 불로초’
    닷가 바위에 붙어서 자란 톳의 빛깔은 원래 황갈색이나 마르면 흑갈색으로 변한다. 제철인 요즘 살짝 데쳐서 톳나물로 무쳐먹는데 실캉거리며 씹히는 식감이 좋고,뒷맛도 깔끔하고 개운 하다. 톳은 이처럼 맛도 좋지만 영양 측면에서도 육지에서 나는 햇 봄나물 못잖게 성분 구성이 뛰어나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식품 전문가마다 이구동성으로 톳의 섭취를 권한다. 우선 호흡기 건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성분 중의 하나가 비타민A다. 톳에는 이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해조류에는 비타민A가 베타카로틴의 형태로 들어있는데 톳만 해도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100g당 376㎍으로 애호박(201㎍)보다 훨씬 많다.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섭취되면 비타민A로 활성화된다. 눈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진 비타민A는 점막의 상피세포 보호에서도 톡톡히 한몫을 해낸다. 인체는 피부는 물론 장, 눈 모두 상피세포로 이뤄진 점막을 지니고 있다. 특히 호흡기계 기관지에서 점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돼도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대부분 걸러내 가래로 배출해낼 수 있다. 그러나 점막층이 얇을 경우에는 미세먼지에 똑같이 노출되더라도 폐렴이나 기관지염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해조류에서 미세먼지와 관련해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성분은 알긴산이다. 사실 아무리 호흡기의 점막기능이 제대로 작동해도 먼지 직경이 2.5㎛ 이하인‘초미세먼지’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은 곳이나 혈액으로까지 들어가 몸속을 돌아다니며 각종 장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처럼 체내에 유입돼 버린 미세먼지를 배출해내는 것이 바로 톳의 알긴산이다. 다당류 식이섬유인 알긴산은 소화기능 향상은 물론 변비 개선,콜레스테롤 배출, 혈압 강하 효능 등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실제로 알긴산은 국내 유명 소화제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알긴산의 중금속 해독 기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알긴산이 오염된 물과 공기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납이나 구리 등의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 으로 내보낸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알긴산의 이 같은 효능은 특유의 ‘스펀지 효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알긴산은 중금속뿐만 아니라 농약·발암 성분까지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 시켜준다. 톳 등 해조류의 다당류가 이처럼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서식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해조류는 염류의 농도가 높고 유속이 빠르며 수압이 높은 바닷물 속에 산다. 이런 생육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다당으로 구성된 해조의 세포벽이 유연하면서도 탄성이 좋도록 발달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해조류의 다당류는 해수 중의 이온을 선택적으로 흡수 교환하고 수분을 일정 수준 으로 유지하는 기능도 지녔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톳이 농약과 중금속 해독에 좋다고 해 ‘톳의 날’을 지정할 정도로 톳의 효능에 오래 전부터 주목해 왔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톳을 오래전부터 수입해 간 것도 한반도 남해안에서 나는 톳의 효능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미세먼지에 대한 효능 외에도 톳에는 칼슘·요오드·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돼 있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유용하다. 특히 톳에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칼슘이 다른 해조류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다. 함량이 100g당 157㎎이어서 칼슘의 보고라는 우유(91㎎)보다도 훨씬 높다. 한편 최근 톳 등 주요 해조류에서 추출한 후코이단 성분이 항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암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만드는 아포토시스 유도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인체의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고,혈관의 종양 생성을 억제하며 암세포가 혈소판에 점착하는 것을 방해한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문화일보 기자 di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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