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왜 20세로 낮췄나

浮萍草 2016. 3. 2. 22:12
    빨라진 性… 10·20代 HPV 감염땐 2~3년만에 자궁경부癌
    20·30대 젊은층 환자 크게 늘어… 4년 새 증가율, 40·50대의 4배 검진 앞당긴 호주·英, 사망률 감소… 올해 만 12세 여아 무료 예방접종
    최근 성경험 연령이 빨라지면서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아졌다. 앞으로 20세 이상 여성은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
    사진은 의사가 자궁 모형에서 '자궁경부'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궁경부암 검진 대상 연령이 30세에서 20세로 10년 앞당겨지면서 앞으로는20대 젊은 여성도 암(癌)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5대 국가 암 검진(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항목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의 검진 대상을 30세 이상 여성에서 20세 이상 여성으로 변경했다. 검진은 2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국가검진 사업 개정안 연구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최근 10년 새 20~30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영국·호주·뉴질랜드 등에서 20대에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시작했더니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크게 감소해 우리나라도 검진 연령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ㆍ20~30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급증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이 활발한 30대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반복 감염되면서 주로 40~50대에 발병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2014년 40~5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약 6% 증가한 것에 비해,20 ~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약 25%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20~30대가 40~50대에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 는"최근 성경험 시작 연령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성경험 시작 연령은 평균 13.5세이다. 문제는 보통 HPV에 감염되면 10~20년에 걸쳐 암으로 진행되지만,청소년기에 HPV에 감염되면 2~3년 만에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자궁 세포는 15세부터 25세까지 2차 성장과정에서 성 호르몬에 의해 급격한 세포 변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자궁 경부 세포에 침투한 HPV 역시 빠르게 세포를 변형시켜 암으로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이다. 박종섭 교수는"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은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며"특히 젊은 여성의 흡연, 영양 불균형, 문란한 성관계 등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려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ㆍ20세부터 검진, 자궁경부암 사망률 낮춰
    자궁경부암 검진을 20대로 앞당겼더니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40~50% 감소했다는 점도 이번 검진 연령 변경의 배경이 됐다. 현재 호주·일본·뉴질랜드는 20세,미국은 21세,영국은 25세부터 자궁경부암 검진을 권장한다. 2013년 국제 학술저널인'암 원인 및 관리'에 게재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뉴질랜드·호주에서 20대에 2~3년마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시행한 결과,1991년 부터 2007년까지 사망률이 각각 39%,47%,44%씩 줄었다. 김병기 교수는"우리나라는 영국·뉴질랜드·호주보다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다"며"검진 연령을 10년 앞당기면 사망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ㆍ12세 여아, 예방 백신 무료접종
    자궁경부암은 암 중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나와있다. HPV 감염 전 예방 백신을 맞으면 예방률이 90%로 높다. 올해 6월부터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준다. 대상은 만 12세(2003년 1월 1일~2004년 12월 31일생) 여학생이다. 김병기 교수는"3년 전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속 항원보강제인 알루미늄의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국내에서도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며"하지만 알루미늄은 백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유독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부작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는 두 차례의 자문 회의를 통해 일본에서 발생한 부작용 사례가 자궁경부암 백신과 관계가 없음을 증명한 바 있다. 박종섭 교수는"자궁경부암 백신은 이미 HPV에 감염된 경우 예방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급적 성관계를 갖기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자궁 경부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반복 감염돼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하루 3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질환으로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병이 진행되면 질출혈, 골반통 등이 나타난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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