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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아리랑>이 뮤지컬로 탄생

浮萍草 2015. 8. 25. 10:24
     1000만 독자에게 사랑 받았던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뮤지컬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일제강점기,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그리고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뮤지컬 <아리랑>의  진면목을 전한다.
    뮤지컬 <아리랑>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3년의 준비 기간,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창작 뮤지컬 대작,걸출하고 막강한 뮤지컬 스타들의 향연,광복 70주년을 기해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 뮤지컬 <아리랑>을 수식하는 단어는 수도 없지만,아무래도 가장 와 닿는 것은 ‘조정래의 12권짜리 대하소설이 한편의 뮤지컬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천만 독자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 국민 대하 소설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이민사를 다룬 대서사시이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한국일보>에 원고지 2만 매의 분량으로 연재한 원고는 제 1부 <아, 한반도>, 제 2부 <민족혼>, 제 3부 <어둠의 산하>, 제 4부 <동트는 광야>의 전체 4부로 구성되었다. 1990년 12월 연재를 시작해 1995년 8월 총 2만매의 대장정을 끝내고 해방 50주년을 맞이하여 제 12권을 출간함으로써 완간되었고, 현재까지 천만 독자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필자 역시 그 12권의 대장정에 합류해 한 여름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있다. 한여름, 에어컨도 없는 방 안에서 수일간 이어지던 기나긴 독서는 독서라기보단 고행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책을 덮을 수 없었던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간질간질하고 뜨거운 것이 가슴에 치밀었기 때문이었다. 그제까지 문자적으로만 머리에 새겼던 ‘일제 치하의 삶’이 비로소 ‘내 민족의 이야기’로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신시컴퍼니
    ㆍ12권의 소설이 뮤지컬로 더 뜨겁게 돌아왔다!
    교과서에 활자로만 대한 민족의 역사에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뮤지컬 <아리랑>은 12권의 소설 속에 담긴 기나긴 아픔의 역사를 감골댁 가족사 중심으로 재편 하여 뮤지컬에 걸맞는 골격을 갖췄다. 환란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는 지면에 다 담지 못했던 민족의 서정성과 울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더욱 뜨거운 감격을 불러일으킨다.
    신시컴퍼니

    이에 더해 걸출한 실력파 배우인 서범석과 안재욱,신선한 자극을 기대하게 하는 김우형과 카이,윤공주와 임혜영 등의 열연은 탄탄한 스토리와 장대한 스케일을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있다. 한편,뮤지컬 <고스트>에서 좌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트레블레이터와 미니멀하면서도 한국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무대,그리고 LED를 비롯한 다양한 조명을 이용한 스펙터클한 장면구성은 이 작품이 시대를 제대로 만났음을 절감하게 한다.
    /신시컴퍼니


           정자림 웰빙라이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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