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독자에게 사랑 받았던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뮤지컬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일제강점기,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그리고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뮤지컬 <아리랑>의
진면목을 전한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8/07/2015080702360_0.jpg) | ▲ 뮤지컬 <아리랑>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
3년의 준비 기간,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창작 뮤지컬 대작,걸출하고 막강한 뮤지컬 스타들의 향연,광복 70주년을 기해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
뮤지컬 <아리랑>을 수식하는 단어는 수도 없지만,아무래도 가장 와 닿는 것은 ‘조정래의 12권짜리 대하소설이 한편의 뮤지컬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천만 독자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 국민 대하 소설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이민사를 다룬 대서사시이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한국일보>에 원고지 2만 매의 분량으로 연재한 원고는 제 1부 <아, 한반도>, 제 2부 <민족혼>, 제 3부 <어둠의 산하>, 제 4부
<동트는 광야>의 전체 4부로 구성되었다.
1990년 12월 연재를 시작해 1995년 8월 총 2만매의 대장정을 끝내고 해방 50주년을 맞이하여 제 12권을 출간함으로써 완간되었고, 현재까지 천만 독자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필자 역시 그 12권의 대장정에 합류해 한 여름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있다.
한여름, 에어컨도 없는 방 안에서 수일간 이어지던 기나긴 독서는 독서라기보단 고행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책을 덮을 수 없었던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간질간질하고 뜨거운 것이 가슴에 치밀었기 때문이었다.
그제까지 문자적으로만 머리에 새겼던 ‘일제 치하의 삶’이 비로소 ‘내 민족의 이야기’로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8/07/2015080702360_1.jpg) | ▲ 신시컴퍼니 |
ㆍ12권의 소설이 뮤지컬로 더 뜨겁게 돌아왔다!
교과서에 활자로만 대한 민족의 역사에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뮤지컬 <아리랑>은 12권의 소설 속에 담긴 기나긴 아픔의 역사를 감골댁 가족사 중심으로 재편
하여 뮤지컬에 걸맞는 골격을 갖췄다.
환란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는 지면에 다 담지 못했던 민족의 서정성과 울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더욱 뜨거운
감격을 불러일으킨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8/07/2015080702360_2.jpg) | ▲ 신시컴퍼니 |
이에 더해 걸출한 실력파 배우인 서범석과 안재욱,신선한 자극을 기대하게 하는 김우형과 카이,윤공주와 임혜영 등의 열연은 탄탄한 스토리와 장대한 스케일을
안정감 있게 받쳐주고 있다.
한편,뮤지컬 <고스트>에서 좌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트레블레이터와 미니멀하면서도 한국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무대,그리고
LED를 비롯한 다양한 조명을 이용한 스펙터클한 장면구성은 이 작품이 시대를 제대로 만났음을 절감하게 한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8/07/2015080702360_3.jpg) | ▲ /신시컴퍼니 |
☞ ☜ ■ 정자림 웰빙라이프기자
草浮 印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