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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구절초

浮萍草 2015. 12. 9. 18:52
    편도결석, 편도에 음식 찌꺼기·세균 쌓여 ‘입냄새 유발’ 노란 알갱이 생성
    편도염 탓 … 목 이물감·귀 통증
    냄새(구취)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혀에 낀 설태나 썩은 치아,구강질환 때문에 구취가 많이 생긴다. 하지만 치아와 구강관리를 잘했는데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후비루’ 증상이 있고 편도염을 자주 앓는다면 십중팔구 ‘편도결석’이 범인일 공산이 크다. 편도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홈인 ‘편도와’가 있다. 코나 목이 건강하고 입안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이물질이 잘 끼지 않는다. 하지만 편도염을 자주 앓으면 그 구멍이 자꾸 커지고 정상적인 편도의 분비물과 음식 찌꺼기가 세균과 함께 쌓여 노란 알갱이로 뭉쳐진다. 이것이 편도결석이다. 결석이라고 하지만 다른 기관에 생기는 결석처럼 딱딱하지 않고 크기는 대개 좁쌀만 하다. 편도결석은 만성 편도염으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통증은 거의 없으나 간혹 목이 아프거나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 또는 귀가 아픈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구강검진과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육안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편도결석은 다른 신체 부위의 결석과 달리 방치해도 심각한 질환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심한 입냄새다. 구역질을 할 경우 간혹 결석인 노란 알갱이가 튀어나오는데 냄새를 맡아 보면 참기 힘들 정도로 역하다. 편도결석은 기침을 하거나 양치질 중 저절로 나오기도 하며 흡인 등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문제는 편도결석이 다시 생기기 쉽다는 점.편도와는 편도 표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뿌리같이 깊숙이 여러 갈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석을 제거해도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편도를 아예 절제하는 방법을 고려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강남본원 주형로 부원장은“편도결석은 만성적인 편도염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편도염이 생겼을 때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안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며 양치 후 항균 성분이 있는 가글액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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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초茶 ‘호로록’… 지독한 입냄새 ‘싹~’
    플라보노이드 성분, 항염 작용 폐렴·기관지염 등 치료에 효과 혈압 오르고 머리아플때도 ‘굿’ 민간요법에선 끓인 물로 양치질
    가을에 딴 꽃 말려서 茶로 마셔 첫맛 쌉쌀… 뒷맛은 향긋·개운
    감기와 부인병 등에 좋다고 알려진 구절초.사진 속 구절초는 가을에 채취해 꽃,잎,줄기,뿌리까지 통째로 말린 후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썰어낸 것이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국화의 일종인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다섯 마디였던 것이 9월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서 그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구절초는 보통 가을에 채취한 것을 말려서 차로 많이 마셨다. 첫맛은 쌉쌀하면서도 뒷맛이 향긋하고 개운하다.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피곤까지 겹쳐 입안이 텁텁할 때 구절초차 한 잔을 마시면 머리까지 말끔하고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구절초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민간에서는 구절초를 폐렴,기관지염, 기침, 감기, 인두염 등의 기관지 계통 질환과 냉증 등 각종 부인병, 위장병 및 고혈압 등에 사용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봄에 새로 나오는 부드러운 구절초 싹은 나물로 먹었고,가을엔 뿌리까지 채취해서 그늘에서 열흘 말린 후 여성 산후 질환 등 각종 부인병에 한약재로 사용했다. 또 말린 것을 차를 끓여 마시면 감기가 예방된다고 믿었다.
    두통과 탈모, 새치 예방을 위해 베개 속에 넣고 자기도 했다. 구절초는 체질에 상관없이 신경을 많이 써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울 때나 스트레스로 혈압이 오르고 머리가 아플 때 효과적이다. 그래서 최근에도 긴장성 두통 등으로 고생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구절초차를 많이 권하고 있다. 구절초는 술로도 담가 먹었는데 자양강장제의 하나로 꼽혔다. 약용식물사전에는 9월 9일에 구절초를 채취해 엮어서 매달아 두고 부인병 치유를 위해 달여 마셨으며, 정력 보강을 위해 꽃을 말려서 술을 담가 1개월 이상 지난 후에 마셨다고 돼 있다. 지독한 입냄새의 주원인인 편도결석을 유발하는 만성 편도염 등 기관지 계통의 염증과 관련해서도 구절초의 일정 성분들이 효능을 발휘한다는 국내 연구들이 있다. 구절초에서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리나린(linarin) 성분을 분리해 생리활성에 관해 연구한 결과 염증 치료와 해열,간 보호에 유의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는 연구도 그중 하나다. 리나린 외에 루테올린(luteolin), 아피게닌(apigenin) 및 아카세틴(acacetin) 등 구절초에 함유된 플라보 노이드 성분들 대부분이 항염증 및 항바이러스 활성 효능을 지녔다. 또 구절초에 풍부한 모노테르펜의 일종인 캠퍼(camper)와 캄펜(camphene) 등도 각종 염증에 유익한 성분 으로 꼽힌다. 이들은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 미생물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준다. 구절초는 입냄새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데도 한몫해 왔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민간에서는 구절초 끓인 물을 식혀서 오랫동안 입에 물고 있거나,그 물로 양치질을 했다. 또 이가 쑤시며 머리까지 아픈 치통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구절초를 많이 썼다. 구강건강과 관련해서는 국내 한 연구에서도 구절초의 에탄올 추출물이 구강 내 각종 세균 감소에 유용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편 구절초는 혈압강하에 유익한 식품으로 유명하다. 동물에게 구절초 추출물을 투여해 분명한 혈압강하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압을 낮출 때에 심장의 혈액 방출량은 감소하지 않았지만 말초 혈관이 확장하거나 중추성 혈관 운동 중추가 억제됐기 때문에 그 같은 혈압강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부인병과 관련해서는 이론이 분분한 편이다. 동의보감에는 구절초가 배 속의 어혈을 풀어 주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뛰어나다고 나와 있다. 생리불순, 생리통,불임,냉증으로 불리는 염증성 질염, 방광염 등 각종 여성질환에 좋다는 얘기다. 그러나 구절초는 한의학적으로 ‘찬 성질’의 약재로 분류된다. 따라서 아랫배 냉증이나 수족냉증 등에는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의사들은 수족냉증에는 구절초가 아닌,역시 들국화의 하나인 쑥부쟁이가 더 효과가 있다고 추천한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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