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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浮萍草 2015. 11. 30. 10:52
    완치 어렵고 환자 힘들다고 거부해도 되나
    느 날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고 그 암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의료진들은 그 사람에게 항암치료를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하였으나 그 사람은 어차피 완치도 되지 않는다는데 굳이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말기 암으로 진단 받고 항암치료를 권고 받았으나,항암치료 대신 자연요법을 하면서 암이 완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항암치료로 힘들어 하던 이가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대체요법을 하면서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항암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은데 왜 굳이 의사들은 항암치료를 권유하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항암치료에 대해 진료실에서 미처 의료진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몇 회에 걸쳐 이 자리를 통해 풀어보려고 한다. 항암치료는 그 자체로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암이 진행하면서 생기는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항암치료의 강도나 일정에 있어 환자가 다소 힘들어할 부분이 없지 않으나,일정기간 치료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진행성 암 환자들의 경우 일단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는 순간부터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굳이 받아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곤 한다. 진행성 암 환자에게 시행되는 항암치료는 환자를 힘들게 하려는 목적 보다는 치료 받지 않았을 때 보다 치료를 받았을 때 조금 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항암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클 경우 항암치료를 권고하게 되는 것이다. 종종 항암치료를 하면서 더 많은 통증과 불편한 증상들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 경우 증상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직접적인 부작용인지 아니면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인지 구분하며 그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 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그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고 느끼는 고통의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담당 의료진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 항암치료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항암치료로 인해 겪게 될 부작용이 두려워 치료를 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다시 종양내과 진료실의 문을 두들겨 주길 바란다. 의료진은 환자와 소통이 원활해질수록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치료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Vol 3157
           이현정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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