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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 기흉

浮萍草 2015. 11. 16. 10:21
    건강칼럼 볼펜 찔러서라도 흉곽 공기 빼내야
    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창백해진 사람이 숨이 가빠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 때 어디선가 나타난 대개는 주인공인,어떤 이가 아파서 쓰러진 사람의 가슴에 잔인하리만큼 깊숙하게 칼도 아닌 볼펜을 푹 찔러 넣는다. 참고로 이것은 폭력적인 장르가 아니다. 꽂아 넣은 볼펜에서는 ‘푸쉬쉬’하는 소리를 내며 공기가 나오고 쓰러져서 마치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던 사람은 오히려 생기를 회복한다. 이것은 기흉이라는 질환이 영상의 소재로 다루어지는 흔한 장면이다. 폐는 흉곽이라는 다소 제한된 공간 내에서 들숨과 날숨에 따라서 부풀고 꺼지는 것을 반복하는 풍선과도 같은 형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기흉은 폐라는 풍선에서 바람이 새어 나와 흉곽 내에 공기가 존재하는 상태를 이른다. 폐라는 풍선은 공기누출로 인해 충분히 펴지지 못하거나,새어 나온 공기의 압력에 눌려 충분히 펴지지 못한다. 또는 공기누출이 더 심한 경우는 한쪽의 폐가 펴지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바로 옆의 심혈관계를 밀어내어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기흉의 증상으로는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이 가장 흔하고 대개는 단순 흉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기흉은 외상성 또는 자발성 기흉이 있으며 자발성 기흉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다시 분류된다. 이차성 자발 기흉은 흡연 또는 과거의 염증성 질환 등으로 인해서 폐 실질 자체가 매우 약해서 어디서든 공기가 새어나올 수 있는 폐를 가진, 대개는 고령의 환자 에서 나타난다. 이에 반해서 일차성 자발 기흉은 매우 건강한 폐를 가졌음에도 공기누출이 생기는 경우이고 폐의 국한된 부위에 공기주머니가 위치하고 이것에서 공기가 새어 나오며, 키가 크고 마른 10대에서 20대의 젊은 남성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기흉의 응급처치로는 흉곽의 공기를 빼내는 것이고 앞의 볼펜이 그런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공기가 지속적으로 새어 나온다면 또는 기흉이 재발한다면 흉막유착술이나 공기누출부 수술적 절제술 같은 치료가 뒤따르게 되어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기흉의 예방으로는 이차성 자발 기흉과 관련하여 금연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고 증상이 생기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수술적인 적응이 된다면, 최소 침습적인 흉강경 수술로 환자에게 불편감을 줄여주고 빠른 퇴원 후 일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Vol 3153
           최진호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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