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커플링 법칙

53 음식과 약의 역설

浮萍草 2015. 11. 16. 07:00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A) 네가 먹는 것이 곧 너다 류(人類)는 비슷한 인간끼리의 무리를 뜻한다. 그러나 ‘류(類)’는 비슷하다는 뜻도 있지만 종류(種類)할 때의 ‘류(類)’는 “같은 물건을 부분에 따라 각각 나눈 갈래”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류(類)’는 ‘비슷하다’는 뜻과 동시에 ‘다르다’는 뜻도 같이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류는 같은 영장인 사람끼리의 서로 다름을 나타내는 뜻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영장의 동물이라는 그 전제 하에서는 똑같다는 뜻보다는 다르다는 뜻을 사줄 때라야만 인간의 다양성이란 의미가 비로소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인류가 똑같은 인간끼리의 한 무리를 뜻한다면 인류의 인류다움이나 그 다양성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인류라는 뜻은 동종(同種) 속의 이종(異種),즉 같다는 뜻의 ‘류(類)’와 함께 다르다는 뜻의‘류(類)’를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인간 속의 다양함은 같은 몸이라도 나와 남이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만물도 마찬가지다. 식물만 해도 식물이라는 종(種)을 놓고 보면 그 종 속에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다. 곧 동종속의 이종이 있을 뿐이다. 인류와 마찬가지로 식물도 한 가지로만 해석한다면 이것은 말이 안 된다.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식물이라는 동종의 무리는 그 의미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당연하게 생각되면서 결코 당연할 수 없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이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더 넓게 의미를 확대할 것 없이 인간들의 다름은 그 인간 하나 하나가 취하는 음식의 종류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 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 인간은 서로 다른 만큼이나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똑같은 인간이 똑같은 음식만 먹고 똑같이 수명을 누릴 수 있다면 이건 이미 인간 세계가 아니다. 서양에는 이런 말이 있다. 'You are what you eat'. 즉 ‘네가 먹는 것이 곧 너다’. 라는 뜻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이 말은 당신이 부자니까 먹는 것이 고급 음식이다 또는 당신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니까 영양가 높은 음식만 먹는다는 등등의 뜻이 아니고 네가 무슨 음식을 먹던지 간에 그것이 곧 너의 행동의 근간이 된다는 뜻이다.
    밥상 /청강문화산업대 출판부 제공

    너의 인간됨의 다른 표현이라는 의미다. 이 말을 따로 바꾸면 ‘I'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라는 뜻이 된다. 여기서 나라는 것은 나의 행동의 근간이 되는 감정의 움직임,내 행동의 어떤 품격, 내 감성의 어떤 기저가 되는 그 무엇을 형성하는 것은 곧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에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더 쉽게 얘기하면 우리는 흔히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공격적이라던지 또는 채식을 하는 사람은 비교적 온순하다던지 하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런 것을 떠나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에 맞을 때 우리가 잠을 잘 자고 그리고 일어나서 일하고 싶은 의욕을 느끼고 싶을 때 우리는 불현 듯 우리가 엊저녁에 먹은 음식이 그 힘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몸에 맞는 음식을 먹었을 때 유쾌하게 웃고 화낼 일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는 그 여유는 역시 먹은 음식의 작용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인격의 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기들이 다르다는 사실만은 인정하면서도 동물이나 식물은 각각 그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다. 고기가 고기로서 서로 같지 않다는 것은(예컨대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그 고기가 인간의 몸 속에 들어와서 어떻게 서로 다르게 작용하느냐라는 그 결과를 보고 나서야 고기로서의 다름이 비로소 증명될 수 있을때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고기를 맛으로 분별하되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결과를 미리 알고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먹는 일종의 잡식성 식습관을 키워왔기 때문에 그로인한 상쇄 효과가 고기의 이로움과 해로움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주기 때문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의 식습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 소위 음식 궁합인지도 모른다. 특히 한국인은 두 가지 성질이 다른 음식 재료를 서로의 장단점을 보충한다는 취지에서 섞어 먹는데 익숙한 민족이다. 인간은 음식을 선택해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이런 선택 기준을 모호하게 해온 것이 인간의 잡식성 습관이다. 결국 인간이 같으면서도 다 다르다는 것은 그 다른만큼 취해야할 음식도 다 다르게 먹어야 한다는 뜻인데 인간은 그 선택권을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고보면 인간 하나하나에게도 자기에게 맞는 음식은 따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왜 음식 뿐이겠는가. 약도 자기의 체질에 맞는 약이 따로 있고 사람도 자기에 맞는 사람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이 이치는 결국 인간 세계와 인간을 둘러싼 모든 만물은 그 가짓수 만큼의 다양성에 해당되는 맞는 짝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인간의 건강은 얼마나 맞는 음식을 찾아 먹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고 인간의 병은 얼마나 맞지 않는 음식을 분별없이 마구잡이로 먹을 때 생겨나는 결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런 논리는 인간이 먹는 약에도 똑같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약에도 개인에 따라 맞는 약이 있고 안 맞는 약이 따로 있지만 지금은 미국 FTA가 승인한 약이면 혈압약이든 암약이든 무조건 개인차와 관계없이 똑같이 먹는다. 그러나 그 부작용은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늦게 좋게도 나쁘게도 나타나게 된다. 음식과 약에 대한 이런 논리는 한 개인이 갖는 행복의 조건도 자기에게 얼마나 맞는 짝을 만날 수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설명하겠다. 이 글을 시작할 때 말했듯이 인간은 같으면서도 같은 무리를 각각 나눈 갈래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는 것을 깨우치게 할 수 있는 명언을 남긴 학자가 있다. 그는 한때 체질 의학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선구적이었던 인물인 하버드 대학의 윌리엄 쉘든 교수였다. 그의 3부작의 하나인 ‘기질의 다양한 유형’(Varieties of Temperament)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나에게 보약은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다.”(What is one man's meat is another man's poison.) 이 말의 진의는 인간은 자기에게 맞는 음식만을 먹을 수 있을 때만이 진실로 (다른 인간과는 다른)인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것을 먹음으로서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똑같은 것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것을 넘어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데에 대한 일종의 강력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선구자요 선두적 체질의학자요 생리심리학자였지만 그는 기초를 놓았을 뿐 그의 이론이 현실화되어 임상에서 씌여지지는 못하고 있다. 동양의학에도 쉘던의 말과 맥을 같이하는 약언(藥諺)이 하나 있긴 하다. 다른 말로 약을 쓸 때의 정해진 원칙이다. (B) 당쟁의 영웅 송시열과 허목의 일화
    그것이 군신좌사(君臣佐使)다. 이것은 약재를 처방할 때 어떤 약재가 주제(또는 재)가 되고 부재가 되는지 또는 주재를 돕고 부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의 그 단위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약재가 가지고 있는 효과의 강약에 따라 또는 병의 종류에 따라 처방의 방법을 일러준다. 그러나 그보다도 사람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해야 한다는 뜻이 강하다. 이를테면 이런 예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조선조때의 그 지루하고 참혹했던 당쟁과 사화를 겪으면서 그 당시의 여러 정치인들이 유배를 가기도 하고 이순신처럼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죽고 나서도 부관참시의 비극을 겪기도 했었다. 그런 무수한 당쟁의 참화를 끝도 없이 반복했던 그 와중에서도 한두사람의 당쟁의 영웅을 꼽으라면 단연 우암 송시열과 미수 허목을 꼽을 수 있다. 이 두사람의 얘기를 하자면 길겠지만 하나만 얘기하면 이 두사람은 서로 구적관계이면서도 한사람이 병이 날 때는 다른 사람이 약제를 친히 지어 보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서로의 정치 생명을 끊으려는 데는 냉혹하기 그지없었으면서도 서로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는 그처럼 자비를 베풀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다. 송시열은 허목의 체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속이 냉하고 몸의 한기로 허약증에 시달리곤 하는 미수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우암은 한첩의 약을 지어 보냈는데 그 속에는 한가지의 약재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부자(附子)였다. 부자는 임금이 내리는 사약에 반드시 들어가는 약재였다. 보통 사람에게 이 약재는 물론 금기였다. 그러나 허미수는 정적이 지어준 부자가 들어간 약제를 의심하지 않고 흔쾌히 약으로 달여서 마셨다. 조선조 시대 선비들의 높은 금도가 빛나는 대목이 바로 이런 데에 있다고 할 것이다. 부자는 독성이 많아 열이 많은 사람에게 쓰면 즉사할 수도 있는 약재다. 우리의 선인들 가운데는 성리학에 밝고 그리고 오행 이론에도 밝아 인간 체질의 허실을 꿰고 있는 인물들이 꽤 있었다. 군신좌사의 다양한 적용법에 통효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군신좌사의 적용법은 어떤 이들에게는 이현령 비현령이 되어 선무당 사람잡는 꼴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를 현대 양의학에서도 볼 수 있다. 티비에 나와 떠드는 영양사들은 흔히 무슨 식물은 항산화 물질이 많고 뭐에는 뭐가 많고... 하는 식으로 자주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 영양사들이 좋다는 것을 다 먹어보재도 일생이 모자랄 지경일지 모른다. 한두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보약에 빠져서는 안되는 약재의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녹용이다. 필자가 젊었을 때 사상의학의 대가라는 노 모 교수의 강권으로 녹용이 든 보약을 한 접 먹은 적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매일이다시피 설사를 해댔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한방의들은 녹용은 모든 사람에게 맞는 필수 보약재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틀린 생각이다. 특히 대장이 강한 금체질 그 중에서도 금음체질에게는 독보다도 더 나쁜 작용을 한다. 금체질은 담낭과 간이 가장 약한 체질이다. 녹용의 그 약재적 성분만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다 좋을 수 있지만 그 녹용의 성분은 인간의 몸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 인간의 체질에 따라 다 다르게 작용하는 것을 영양학자들은 모르고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담즙 분비가 가장 약한 금음체질이 담즙 분비를 촉진한다는 강황을 먹을 경우 담즙 분비가 촉진되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 강황은 간과 담이 가장 강한 목체질이 먹을 때 효과가 엄청나게 난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간과 담이 강한 목체질은 그러지 않아도 담즙 분비가 많은 체질인데 이 체질에 그 분비를 촉진시키는 강황을 먹었을 때 건강이 좋아지고 담즙 분비가 시원찮은 금체질이 먹었을 때 부작용이 난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이것이 음식과 체질이 갖는 생리적 친화성의 아이러니라고 해야할 것이다. 메밀에는 루틴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루틴은 대장이 약한 체질에게는 독이 된다.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草浮
    印萍

    똑같은 음식이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이유
    (C) 칼륨과 나트륨의 비중이 체질마다 다르다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사람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타나게 될까? 그 원인은 영양분의 성분은 똑같지만 그것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장부의 기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양 체질의 경우 오이가 맞지 않고 토마토는 잘 맞는다. 반대로 토양 체질에게는 오이가 잘 맞고 토마토는 잘 맞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오이는 칼륨이 풍부하다.(100g 당 312mg, 방울토마토는 183mg) 인체의 혈액 속에서는 언제나 칼륨과 나트륨의 균형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둘 사이의 균형이 칼륨 쪽에 경사되어 있는 체질이 있고 나트륨에 경사되어 있는 체질이 따로 있다. 수양 체질은 나트륨의 비중이 높다. 다시 말해서 수양 체질의 경우 혈액 속에 보통 때보다 나트륨을 압도하는 칼륨의 비중이 높아지면 이것은 수양 체질에게는 부담이 된다. 오이는 바로 이 칼륨을 높인다. 흡수된 오이의 칼륨 성분은 쉽게 배설되지 않기 때문에 피 속의 칼륨 수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양 체질이 오이를 먹었을 때 칼륨과 나트륨의 균형은 깨지고 만다. 상대적으로 칼륨의 비중이 높아지고 나트륨의 비중은 낮아지게 만든다. 이것은 바로 수양 체질의 피 속의 균형을 깨트리는 요인이 된다. 이것이 오이가 수양 체질에게 맞지 않는 이유다. 반면 토양 체질은 칼륨 나트륨 균형에서 나트륨 쪽에 경사되어 있는 체질이다. 때문에 오이 흡수로 생기는 혈액 속의 칼륨 증가는 토양체질에게 좋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칼륨 나트륨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칼륨 경사 쪽으로 옳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오이가 토양 체질에 잘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이런 체질에 따른 생리 기제를 각 체질이 가지고 있는 장부 기능의 강약에 맞추어 생각해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수음 수양 체질이 특히 신장 방광의 기능이 강하고 토양은 그 반대라는 사실을 알게될 때 그 결과는 더욱 신비롭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오이는 신장 방광 기능이 강한 수음 수양 체질에서는 흡수가 잘 안되고 신장 방광의 기능이 약한 토양 체질에서는 흡수가 비교적 잘 되기 때문이다.
    칼륨 함유량이 풍부한 오이. /조선일보 DB

    음식이라도 장부가 그것을 어떻게 몸속에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 체질이 갖는 음식 대사작용의 다양성이다. 음식의 맞고 안 맞고의 차이는 이런 장부의 강약의 기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고 만다. 왜냐하면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은 수양 체질은 그 맞지 않는 음식을 상쇄할 수 있는 다른 음식을 먹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이 안 맞고 무엇이 맞고의 구분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하나의 예이긴 하지만 안정환 선수가 2002년 월드컵 때 16강 이태리 전에서 천금같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게 된 것도 그 전날 먹은 스파게티가 그 원인이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수양 체질에게 밀가루는 독이기 때문이다. 새로 태어나는 어린애도 엄마의 젖이 맞지 않을 때는 엄마 젖을 빠는 것을 거부한다. 엄마와 같은 체질의 아이와 엄마와 다른 체질의 아이는 젖을 소화하고 영양화하는 그 효율성도 다르게 나타난다. 엄마와 다른 체질의 아이는 설사도 덜 한다. 그러나 엄마와 같은 체질의 아이는 설사도 자주하고 영양 효율도 떨어진다. 그리고 엄마젖도 잘 먹지 않고 엄마젖을 자꾸 물기 때문에 젖을 헐게 만든다. 음식과 체질과의 친화력은 어디서 생긴다고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 예컨대 목체질이 메밀로 만든 막국수나 냉면을 한두그릇은 먹으면 괜찮지만 자주 많이 먹을때는 반드시라고 할 만큼 탈이나고 만다. 요즘은 오메가 6나 오메가 3가 또 뭐에 좋다 뭐에 좋다 하고 선전되고 있다. 오메가 6가 가장 많은 아마씨에는 리그난이 다른 식물보다 5~600% 더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이 리그난이 오메가 6나 3가 많다고 많이 먹다가는 효험보다는 부작용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리그난이 가장 맞는 체질은 금체질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일상적으로 맞는 음식도 먹고 맞지 않는 음식도 먹음으로써 그 플러스와 마이너스적 효과를 상쇄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한다. 자기에게 맞는 것만 먹는 인간도 없지만 마찬가지로 나쁜 것만 먹는 인간도 있을 수 없다. 옛날 평안도 지방에는 대장이 약한 목체질 계통의 인구군(약 40% 정도)이 많은데 그런데도 그때 평안도에서는 특히 냉면이 별식으로 사랑을 받았었다. 맞지 않는 음식을 많이 먹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평안도 사람들은 선주후면으로 술을 먼저 먹으면서 고기를 우선 많이 먹은다음 냉면을 먹었다. 메밀의 나쁜 효과를 육식을 먹음으로써 먼저 상쇄시켜버렸다고나 할까? 음식의 맞고 안맞음은 대저 이런식이다. 입맛과 영양 효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영양학자들은 잘 모른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영양학자들은 흔히 입맛이 땡기면 그것은 속에서 그 음식을 원하기 때문에 그렇고 그럴 때 그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간혹 그럴 수도 있지만 다 그렇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영양분이 몸속에서 영양분화해서 인체에 흡수되는 그 과정 자체는 사람에 따라 같을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쉘던 교수의 경고가 주는 교훈이다. (D)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투유유의 개똥쑥은 누구에게 맞나?
    음식과 체질의 친화성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약리학자들이나 영양학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무지할 만큼 관심을 보여오지 않았다. 쉘던 교수의 그 말은 아직도 여전히 그 유효성을 잃지 않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금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투유유(屠呦呦, 85세)의 기사를 보면서 이 체질 친화적 약성의 효과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투 교수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특효약인 ‘아르테미니신’을 뽑아내 말라리아 퇴치에 큰 공헌을 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중국의 신화사 통신은 “이 약 덕분에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도 학질등을 치료하는 청열(淸熱)약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상식보다 가장 개똥쑥이 잘 듣는 체질유형은 따로 있다. 그 유형은 노벨상을 탄 투유유도 모르고 우리나라 한방에서도 모르리라고 본다. 왜냐하면 개똥쑥은 그리고 개똥쑥의 아르테미니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상의 소음 체질보다는 가수 인순이의 체질에 꼭 맞는 체질약이기 때문이다. 소음 체질은 구태여 10체질과 비교하자면 10체질의 수양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두 체질은 전혀 다르다. 수음 체질의 경우 암에 걸린 사람조차도 개똥쑥 효소나 개똥쑥의 엑기스를 복용하면 암의 진행을 결정적으로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인순이의 체질형인 수음 체질 유형의 몇 사람을 필자는 알고 있고 그들은 개똥쑥으로 암에서 쾌유된 상태로 회복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똥쑥이 수음체질에게 결정적인 암치유의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것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본다. 수음 체질은 대체적으로 인구의 5% 전후로 본다. 100명이라면 5사람 전후라는 말이다. 그 다섯 사람을 성인 인구로 따지면 다섯 명도 안된다. 그런데 그 다섯 명도 안되는 성인 인구가 암의 이환율로 따져보면 한두명도 될까말까 일 것이다. 그런데 한의사들이 이 한두명도 안되는 수음체질을 발견해 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막상 발견해 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수음체질이라는 확신이 없다. 또 체질 한의사가 아니면 수음 체질이라는 체질 상의 개념조차도 없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수음 체질조차 개똥쑥을 암을 낫게하는 명약으로 알고 먹을 확률은 더욱 더 희귀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백명 중의 그 한두 사람이나 있을까 말까한 희귀한 존재가 개똥쑥을 먹고 암이 나았다는 그 사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개똥밭 속의 진주를 찾는 격에나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WHO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건의 연구조사를 검토한 결과 소세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은 18% 높아진다고 결론을 내렸다. 18%의 직장암 발생률을 높이는 이 결과는 가공육이라 하더라도 일부 사람들에게 직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말이지 모든 유형의 사람에게 이 결론이 적용 된다는 말은 아니다. 18%로 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사람들은 누구일까? 서양에서도 예전부터 인간의 체질유형을 식습관과 관련하여 세가지 타입으로 분류해 왔었다. 첫째가 육식형인 카니보레(carnivore) 둘째가 채식형인 허비보레(herbivore) 셋째가 잡식형인 오씨보레(ossivore)로 나누어 왔다. 이 중에서도 육식형은 고기를 주식으로 해도 건강하다. 아니 고기를 먹어야 건강해진다. 반대로 채식형이 고기를 먹을 때는 쉘든이 말한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보약이 되는 고기가 이 유형에게는 바로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가 육식형인지 채식형인지 잡식형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일부 채식주의자들만이 자기의 건강을 위해서 채식만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조차 채식 위주의 식사가 자기에게 해로운지 이로운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채식주의자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채식이 좋다는 것을 하나의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지 그것의 생리작용을 알고서 채식주의를 한다면 그때는 채식 주의자가 아니라 채식형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어떻든 그런 면에서 보면 가공육을 먹어 18%의 직장암 발생률이 높여지는 유형은 바로 육식형이 아닌 채식형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의 조사 인구중 18%니까 채식형으로만 따지면 그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다. 반대로 육식형은 50g이 아니라 100g 이상을 먹었다 해도 바로 고기 때문에 직장암에 걸릴 확률은 적다고 할 수 있다. 개똥쑥의 경우로 다시 돌아가본다면 인순이의 체질형인 수음 체질형 이외의 체질에서 개똥쑥을 먹고 암의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정상 상태로까지 회복시키는 유형은 없으리라고 본다. 문제는 누가 인순이 체질형이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맥을 짚는 체질 한방 의사들은 알아낼 수 있다. 그것도 극히 일부의 한방 의사들에 한하는 얘기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이 체질형을 감별해내는 그 가능성도 단언컨대 50%를 넘지 못한다. 인구의 7~5%정도인 수음 체질형을 한번에 알아 맞출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체질형이 확실한지 확실하지 않은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의 맥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외형적 인간 감별법은 그 묘리(妙理)를 한번 터득하면 단번에 수음체질형을 알아볼 수 있다. 요새 쇼팽 콩쿨 얘기가 한창 시중의 화제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쇼팽 콩쿨의 지난번(2010년) 수상자는 소련의 율리아나 아브제예바(Yulianna Avdeeva, 85년생) 였다. 그녀는 금년(2015년) 11월에 또 내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지만 2014년에도 한국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런데 그녀의 공연 실황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단번에 그녀가 바로 인순이의 체질인 방광 긴장형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곁들여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2등을 한 한국의 바이올린 영재 주미 강도 수음 체질인 것이 재미있다. 소련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맥심 벤겔로프와 쌍벽을 이루는 바딤 레핀은 2015년 콩쿨에서 심사위원을 지낸 바 있었다. 그가 말하기로는 주미 강이 자기가 생각하는 대상 후보였는데 1등을 놓친 것이 아쉽다고 회고하는 말을 언론에서 본 적이 있다. 요즘 한창 화제인 천경자 화백 역시 바로 이 체질이다. 그녀의 체질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인간행동학을 연구하는 재미의 한 줄기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인간 유형을 나름대로 정확하게 유형화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순이와 소련의 바이올리니스트와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한사람인 칼리 피오리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그러나 그 아무 상관도 없는 인간 군상의 유형중에는 서로 인간으로써의 체질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이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가 바로 이 인순이의 수음 체질인 것이 재미있다. 왜냐하면 몸매와 내장의 구조와 먹는 음식이 일정한 체질적 일관성을 가져야 하듯이 바로 그러한 일관성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성격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추리해 보면 수지 여사의 그 리더쉽의 성격도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노래하는 한국의 인순이와 국제적인 이목을 받는 동남아의 여류 정치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한가닥 또는 여러 가닥의 성격적 공통성이 관류하고 있다는 그 사실이 재미있지 않은가.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