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커플링 법칙

52 몸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미학

浮萍草 2015. 10. 26. 19:45
    신체의 생리적 순환과 오행적 구조
    절의 순환을 시인들은 강력한 시적 영상의 메타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시인 P. S. 쉘리는 봄을 잉태한 겨울의 의미를 ‘예언의 트럼펫’소리로 비유하고 있다. 
    T. S. 엘리엇은 겨울과 봄을 대비해서“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은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고 라일락을 키워내는 4월은 죽은 땅으로 가장 잔인한 달”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꽃샘추위는 봄을 잉태한 겨울이 아니라 역으로 봄을 끌어내리려는 겨울의 심술로 묘사된다.
    계절적인 순환은 한 절기에서 다른 절기로의 자동적인 변환과정이 아니다. 
    봄을 잉태한 겨울과 겨울의 잔영을 뿌리칠 수 없는 봄은 서로 격렬한 갈등관계에 있다. 
    겨울은 쉽게 봄에 자리를 내주기 싫어하고 봄은 치근덕거리는 겨울의 추격을 떨쳐버리려는 일종의 경쟁적 관계를 유지한다.
    이 경쟁적 관계가 겨울에서 봄으로 그리고 봄에서 여름으로….계절의 이동을 추진시키는 하나의 추동력이 되어 준다. 
    밀고 당기는 경쟁 관계, 이것은 자연현상이긴 하지만 서로 갈등 관계에서 태어나는 변증법적 과정을 닮고 있다. 
    하나가 다른 것을 거부하고 다른 것이 자기를 거부한 그 대상을 다시 거부함으로써 하나의 역사적 추동력이 생겨나듯이 -이것이 역사발전의 변증법이다-
    자연에도 성질이 다른 자연현상 간의 밀고 당기고 치고받는 현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경쟁 관계는 계절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추동력의 원천이 되곤 한다. 
    시인 쉘리는 이런 계절이동의 의미를 ‘예언의 트럼펫’이라고 했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그런데 이런 예언의 나팔소리는 바로 우리의 신체에도 똑같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나팔소리는 ‘예언’의 영역이 아니라 법칙의 영역에 속한다. 두 개의 반대적,그리고 경쟁적인 자율신경의 두 가지인 교감과 부교감신경이 이런 경쟁 관계에 있다. 그리고 이런 경쟁 관계는 신체의 수백 수천수만의 미세한 신경 가지에서 서로 예리하고 정교한 조정 과정을 거친다. 만약 교감신경만 일방적으로 우세하다면 그 인간은 분노로 폭발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부교감신경만 일방적으로 우세하다면 그 인간 역시 영겁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지 모른다. 활동과 휴식, 긴장과 안정,돌발성과 규칙성 사이에서 이 두 요소는 서로 경쟁관계지만 보조적 이고 갈등관계지만 상호적일 수 있을 때 그것은 한쪽의 정체성과 다른 쪽의 정체성을 교합시켜서 제3의 신경상태를 만들어낸다. 신경학자들은 흔히 분노가 일어났을 때 10초만 참으라고 말한다. 10초만 참으면 무엇이 일어나는가? 그 10초가 한 신경이 지배하는 지배 기간이다. 그 지배기간은 10초를 지나면 다른 신경에 의해서 대체된다. 그 10초 동안 두 신경 간의 격렬한 미세조정이 끝나고 나면 10초 후에는 제3의 신경상태가 창출 된다. 우리 몸속의 생리적 변화,감정적인 상태의 변동도 이런 변증법적인 변환의 과정을 겪는다. 자연현상이나 소우주인 우리의 몸속에서나 이런 생리적 변화의 패턴은 일정한 궤도를 타고 있다. 이 일정한 궤도라는 것은 쉘리가 말하듯 ‘예언의 트럼펫’이 아니고 인지 가능하고 예지 가능한 변화의 법칙이다. 그 변화의 법칙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상호작용이고 동양의학에서 얘기하는 상생과 상극의 과정이다. 신체는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나 바로 이 변환의 법칙을 겪게 되고 또 겪어 낸다. 이런 몸속의 생리 변화를 인간의 외형만을 보고 그리고 외형의 신체비율만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전회에서 언급한 가수 인순이의 몸을 보고 내리는 생리적 판정 그리고 성격적 유형의 판정은 무엇일까? 아리아드네의 끈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을 찾기 위한 분석은 계속된다. 다시 말하거니와 서양의학과는 달리 오행적 구조는 인간의 오욕칠정이 생성되는 그 과정이나 발현되는 그 과정이 단일적 기관의 산물이 아니라 열 가지 장부의 종합적 기능으로 본다. 오행 체계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대로 환원성과 전일성의 두 요소를 겸전하고 있다. 환원성은 오행 하나하나 즉, 목의 간이면 간, 담낭이면 담낭 하나하나의 기능과 다른 기관과의 유기성이 잘 드러나 있다. 이것은 곧 오행의 환원성이다.
    그리고 오행 하나하나가 상생상극의 기능에 의해서 소화작용을 통해서든 대사작용을 통해서든 또는 호르몬 작용을 통해서든 몸속에서 생리적인 한 순환의 사이클을 끝마치고 나면 오행은 그 정보의 한 순환에 대해서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낸다. 그 결론은 곧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몸속 정보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정보의 순환에서 생기는 이득, 곧 순환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곧 전일성이다.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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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행이 만들어내는 전일성
    행이 생극의 작용에 의해서 정보가 한번 순환할 때마다 만들어내는 결과물,그것이 바로 전일성이다. 
    이 과정을 예시한 것이 <표D>다.
     따라서 이런 순환이 작용할 때마다 장부 하나하나가 한 인간의 몸속에서 갖는 그 비중을 수치적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을 이명복 교수의 금-수-토-목-화라고 할 때 이 체질모드의 주 기능인 금 즉 폐와 대장이 몇%의 역할을 하고 제일 약한 화,즉 심장과 소장이 몇%의 기능적 
    비중을 갖는지 그것을 수치적으로 예시할 수가 있다.
    기관 하나하나와 다른 기관과의 협력관계에서 생기는 결과물 그것이 오행에서의 통합적 기능이다. 
    이 과정을 조금 부연해서 설명하면 이렇다. 
    이를테면 금-수-토-목-화를 편의적으로 10, 9, 8, 7, 6으로 그 비중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상정된 비중이다. 금이 10 수가 9 토가 8 목이 7 화가 6의 비중을 갖는다고 상정해 보자. 
    이 임의의 숫자는 다른 임의의 숫자로 변동되어도 그 결과는 결국 마찬가지가 된다는 사실을 우선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상정된 숫자의 그 순서가 인간이 정한 인위적인 순서다. 
    따라서 이 순서를 더 확대해 보면 다음과 같은 계산이 나온다.
    
    ※ [여기서 다시 한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관심을 꼭 환기시키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여기서 분석해 보이는 이명복 교수의 체질론은 그분 개인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또 그분 한 사람의 유형화 작업이 아니다. 
    다만 그분이 포함되어 있는 그 유형의 체질군에 대한 분석일 뿐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7%(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따라서 이미 앞서 얘기했듯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도 이 체형군에 속하고 골프선수 최경주나 타이거 우즈 등도 바로 
    이 체질이다.
    다만 사람들이 인지할만한 인물들을 이 칼럼에서 허물없이 내세울 뿐 그분 개인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의 체질이라도 남대문에서 행상하는 할머니도 같은 체질일 수도 있고 유치원에서 노는 어린 여자아이도 바로 똑같은 
    유형의 체질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이 유형의 체질에 속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이 체질군이 약 7%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세계적으로 보아도 무슨 유형이든지 우리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다만 우리나라도 지방에 따라 체질유형의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고 인종적으로도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위의 <표D>를 보고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첫째는 금-수-토-목-화로 정한 임의적인 비중의 순서가 끝의 ‘합’항의 40, 27, 0, -21, -24의 순서도 똑같이 금-수-토-목-화의 순서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는 인위적인 순서이지만 합항의 순서는 자연적인 순위라는 사실을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각 장부의 기여도가 나와 있다. 폐와 대장이 60%, 신장과 방광이 40% 비췌장이 0% 간 담낭이 -47% 심장 소장이 53%다. 이 각 장부의 비중과 기여도는 10체질에 걸쳐서 똑같이 나오는 수치다. 따라서 <표B>에서 보듯 1항이 폐와 대장이 되었건(금체질계), 간과 담낭이 되었건(목체질계), 비ㆍ췌장과 위가 되었건(토체질계), 신장ㆍ방광이 되었건(수체질계), 또는 심장ㆍ소장이 되었건(화체질계) 그 기여도는 똑같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즉, 1항의 주체가 되는 항과 두 번째 항은 20%의 차이가 있고 마지막 5항과 4항은 6%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중간의 0%는 글자 그대로 0이 아니라 양쪽의 +의 무게와 -무게를 똑같이 견뎌내는 중립적인 힘을 의미한다. 그만큼 양쪽 항의 힘과 대비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서 라이히가 제시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기능작용표를 본 바 있지만 그 각 항 하나하나에 목화 또는 수금 또는 화토 등등 어느 오행이 명백히 작용 해서 아드레날린을 만들어내고 얼굴 땀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물샘을 자극하고 또 어떤 오행의 조합이 성기의 조임근을 자극했는지 또는 억제했는지 얘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어느 장부가 어떤 정도의 역할과 기능을 하느냐는 것은 10체질 하나하나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다르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오행의 기여도 하나하나는 균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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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항성 관계에 따라 신체의 모든것이 결정된다
    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는 길항성의 문제다. 
    길항(拮抗)성이란 한문으로 풀이하면 맞깍지를 낀 손가락을 의미한다. 
    깍지를 끼었을 때 한쪽의 손가락은 깍지를 끼운 다른 손가락과 같은 운명체가 된다.
    한쪽의 손가락이 다른 쪽 손가락보다 설사 힘이 세고 비중이 커도 그것은 다른 손가락 비중의 또 다른 반영이다. 
    윗돌을 받치는 아랫돌, 아랫돌이 드는 윗돌은 둘 다 다 서로 지탱하지 않으면 서로 힘을 이겨낼 수 없는 존재들이다.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받치는 힘으로 그 중력을 유지하듯이 치차(齒車)적인 관계가 곧 길항적 관계다. 
    왜냐하면 혼자 있을 때의 존재보다 둘이 서로 부지하는 관계가 되었을 때 상승효과가 나는 그 관계. 
    그것이 바로 길항성이다. 따라서 반대편에 서는 존재에 의해서 이쪽 존재의 정체성이 강화되고 확인되는 관계는 모든 만물을 지탱해주는 법칙인지 모른다.
    길항적이란 영어로도 ‘antagonistic’이다. 반대요소끼리 부딪침으로 상승효과가 생긴다는 서양의학의 이 이치는 동양의학의 상생 그리고 상극효과와 한치도 다름
    없이 똑같은 이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체 속의 자율신경계는 글자 그대로 외부의 간섭 없이 하나의 자동적인 신경 트랙에서 두 가지의 독립된 신경 줄기가 흐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신체 변화에 따라 신체 속의 각 기관은 때로는 교감신경계의 지배를 받고 때로는 부교감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인간이 슬퍼서 눈물을 흘릴 때에는 부교감신경계의 영향을 받게 되고 머리털이 쭈뼛 서게 되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지배를 받는다고 하지만 머리털이 쭈뼛쭈뼛해지는 무서운 상황에서 교감신경계가 90%를 지배한다는 것인지 60%를 지배한다는 것인지 혹은 부교감
    신경계와 51%:49%의 지배관계를 나누어 가진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부교감신경계도 마찬가지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슬픈 상황에서 부교감신경계의 자극이 절대적이지만 그 자극의 강도가 90%인지 70%인지 60%인지는 모른다.
    깍지를 낀 손. /조선일보 DB
    어떻든 인체에서는 바로 이 길항성의 관계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모든 정동(情動)관계는 움직임을 있게 하는 존재와 그 움직임을 막는 존재 사이의 마찰과 견제에 의해서만 비로소 가능해진다. 화가 날 때는 아드레날린이 폭포수처럼 쏟아지지만 그 아드레나린의 분비에는 그 분비를 막게 하는 또 다른 작용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폭포수 같은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문제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는 교감신경과 그것을 억제하려는 부교감신경의 비율이 어느 정도일 것 이냐 하는 문제다. 9:1일 수도 있고 7:3일 수도 있고 6:4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자극에 의해 생기는 감정의 분출은 그것을 동시에 억제하고 억지시키는 다른 기능에 의해서만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한의학의 상생 상극관계도 이런 측면에서 조명해보면 그 개념적 조명이 훨씬 더 밝아질 것으로 본다. 무슨 얘기냐 하면 상생이라는 것은 서양의학으로 보면 자극(stimulation)의 개념이다. 그러나 이 자극이 발현되는 그 기제 속에는 자극을 억제하는 그 반대의 요소에 의해서 비로소 자극의 발현은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동시에 알게 된다. 상생 자체가 이미 상극의 개념을 부분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상생 속에 상극이 있고 상극 속에 상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의학의 교감 신경이 때에 따라선 자극의 기능이 되기도 하고 억지의 기능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그리고 부교감신경이 때에 따라선 억지의 기능이 되기도 하고 자극의 기능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상생과 상극도 똑같은 개념적인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개념적 생명력은 단순한 생각으로서의 생명력이 아니라 인간의 몸이란 실체 속에서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생명력을 가진 개념이란 사실이다. 이렇게 본다면 서양의학의 교감, 부교감 신경이란 자율 신경 속의 두 줄기의 기능과 개념이 라이히가 얘기 하듯이 하나의 기능적 통합성(functional unity)을 가지고 있듯이 동양 의학의 상생상극의 개념도 필자가 얘기하듯이 하나의 기능적 합일성에 의해서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10체질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통합성 또는 합일성이란 것이 10체질 하나하나마다 다 각각 다르게 조합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열 개의 체질 모드마다 각각 다르게 조합되어 있는 오행의 구조식과 거기에 따른 상생상극의 길항성이 <표B>(51회 참조)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교감, 부교감 신경은 신체 속의 신경계,순환계,혈관계,근골격계,내분비계 등등의 기관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진단을 하는 데는 유용한 수단이 되듯이 인간 감정의 발현을 측정하고 분석하는데도 똑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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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 교합으로 생명 탄생시키듯 갈등 주체끼리 정체성 깨뜨리고 받아들여야 창조물 나와<
    라서 위에서 서양의학적 방법으로 분류한 신경유형과 오행적 방법으로 분류한 신경 유형에 따라 인간의 정동(情動)적 유형을 보다 세밀하게 분류할 수 있는
     근거가 어느 정도 생겼다고 본다. 
    이를 근거로 서두에 말한 대로 인순이의 인간행동학적 패턴을 말해 보겠다. 
    그 인간행동학적 패턴은 두뇌 작업의 소산이 아니라 장부 작업의 소산이다.
    따라서 인순이의 인간행동학적 패턴은 그 체질이 갖는 장부의 생리적 변증법적 법칙에 의해서 생성될 수밖에 없다. 
    그 생리적 변증법적 법칙은 바로 다음의 체질식에 의해서 창출되는 것이다. 즉, 인순이의 체질 유형은
    이명복 교수의 체질식[금→수←토←목→화(금음)]이나 김연아 선수의 체질식[수←금→목→토←화]과는 다른 인순이의 체질식[수→목←금←화→토]이다.
    생-극의 방향은 같은 음체질인 이명복 교수와 같다. 그러나 변화의 수단인 오행의 배치는 전혀 다르다. 
    인순이의 체질식은 수목은 상생관계지만 여기서 생한 목은 금에 의해 극해지고,금은 다시 화에 의해서 극해지고 화는 토와 생하게 되는 생극의 변환과정을 겪게 된다.
    이 체질 유형의 경우 생리적인 변증법은 이렇게 전개된다. 
    즉,수의 심장과 방광은 목의 간과 담낭과 상생관계를 형성한다. 
    이것을 변증법적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상생상극표의 짝을 맞추기 위해 금양을 추가한다. 금양의 구조식은 금←토→수→화←목이다.)
    글자 그대로 상생은 더하는 것이다. 
    즉 +다. 그리고 상극은 글자 그대로 깎는 것이다. 
    즉 -다. 이 글에서 다루는 오행 구조는 정확히 정(正) 반(反) 합(合)의 변증법의 공식 그대로다. 
    <표D>에서 보듯 생하고 극하는 과정을 거쳐서 제3의 결과를 탄생시킨다. 
    그것은 정반합과는 다른 하나의 격상된 또는 한 단계 비약된 발전의 단계다.
    표에 있는 그대로 ‘합’이라고 되어 있는 항이 정반합의 바로 합에 해당한다.(이 합은 곧 몸의 항상성을 의미한다.) 
    변증법은 공자의 친하면서 같지 아니하고의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같으면서 불목하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의 논리를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 
    그것이 오행이 갖는 갈등구조의 미학성이다.

    오행적 변증법은 일정한 패턴과 엄격한 규칙성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흐트러짐이 없는 균제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규칙성과 균제성이 곧 하나의 미학성과 통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미학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시시각각으로 죽을때까지 벌어지는 모든 생리작용 한순간의 생리적 초상이다. 생리작용에서 이변이나 불균형은 건강 이상을 가져오듯이 생리작용의 규칙성과 균제성은 건강의 항상성을 가져온다. 오행의 법칙은 그것이 하나의 기계적인 규칙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의 나무와 같은 고정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몸속에서 일어나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생리작용을 뜻한다. 아주 살아있는 생명의 법칙이다. 그런데 변증법에서 중요한 것이 하나 더 남아 있다. 그것은 생하고 극하는 그 요소들끼리의 일종의 상호 삼투성(interpenetration)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싸우는 주체끼리의 서로 먹고 먹히는 살 섞임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남녀의 성이 다른 두 주체가 그 성(sex)이 다르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성적으로 교합함으로써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듯이 변증법의 법칙도 갈등하는 주체끼리의 정체성을 깨뜨리고 서로 상대방의 정체성을 받아들일 때에만 성격이 다른 제3의 결과물은 나올 수 있다. 오행의 상생관계는 일종의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이다. 그러나 양의 되먹임에 의해서 형성된 간과 담낭의 기능적 팽창은 금의 폐와 대장에 의해서 상극작용이 일어난다. 여기서 상극 작용이라는 것은 양의 되먹임에 의해서 팽창된 간과 담낭의 기능을 폐와 대장이 상극하는 즉 그 기능을 축소 내지는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일종의 ‘음의 되먹임’(negative feedback) 작용이다. 또, 목을 극한 금은 심장과 소장에 의해서 다시 상극되고 이 상극된 화, 즉 심장과 소장의 축소된 기능은 다시 비, 위장과 상생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축소된 기능이 다시 팽창되는 기능을 얻게 된다. 즉, 이 모든 과정은 생과 극,극과 극,그리고 극과 생이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서로 맞물리면서 음-양 그리고 양-음의 연속적 작용을 연출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연출된 생리적 결과는 하나의 새로운 질서로 그 질서는 다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 다음 단계로의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내는 변증법적 과정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 과정의 종착역은 결국 몸의 항상성이다.(위 <표D>에 나오는 합항의 22가 항상성의 지표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33회, 34회, 35회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 과정은 항상성이란 단어,즉 homeostasis를 처음으로 명명한 하버드 대학의 월터 B.캐넌이 생각한 쾌적한 몸의 상태,즉 comfortable constancy를 창출해내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오행의 위에서 말한 변증법적 과정은 바로 캐넌이 생각한 자율신경계의 두 가지인 교감-부교감신경계의 상호 길항적 관계와 한치도 다름없이 똑같은 것이다. 교감-부교감신경계도 변증법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것이 바로 길항성이다. 서로 대치하고 상충하고 그럼으로써 서로 조종하고 조절함으로써 제3의 상태,즉 항상성의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과정은 오행의 생극과정과 똑같이 하나의 생리적 균형(physiological equilibrium)을 만들어내기 위한 변증법의 끊임없는 반복과정에 다름없다. 이런 과정을 상기하면서 한 인간의 내부적 생리작용을 한번 검토해보는 것이다. 그것은 한 인간이 아니라 그 인간 유형이 갖는 내부적 생리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면서 ‘가수 인순이’를 포함한 같은 유형의 구체적인 인물군으로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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