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커플링 법칙

49 신체(얼굴)-장부-성격은 삼위일체다 (5)

浮萍草 2015. 9. 17. 11:36
    침술로 고질병인 위장병을 고친 서울대 의대 교수
    A. 병의 원인을 단숨에 꿰는 베르나르의 ‘단순 결정론’
    한의학과 양학이 바라보는 관점. /조선일보 DB
    울 의대에서 해부학 교수로 40여년을 봉직했던 이명복 교수는 젊어서부터 위장병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체질침 한 방을 맞고 속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필자에게 토로한 적이 있다. 그 후 그는 체질침을 배워서 그 일로 종생했다. 1988년 여름 어느 날 필자는 체질침의 대가 권도원 박사로부터 이명복 교수를 소개받아 그 분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환담 도중 이 교수에게 이렇게 물은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없습니까?” 그 분은 한마디로 “모르겠다”였다. 그 분은 실제로 체질침으로 그 자신의 고질병을 고쳤고 서울 의대 교수직을 퇴하고 나서 돌아가실 때까지 침 놓는 일을 놓지 않았지만,실제로 서양의학과 체질침의 접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후에도 몇 번 뵌 적이 있지만 그 분은 그 분이 아는 단순한 침술에만 몰두해 있었다. 과연 서양 의학과 동양 의학, 특히 체질의학과의 수렴점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서 단호히 ‘있다’라고 답하고 싶다. 우선 얘기를 이렇게 시작해 보겠다. 끌로드 베르나르는 1850년대에 그 성가를 한창 올렸던 프랑스 태생의 생리학자다. 그가 쓴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Experimental Medicine’은 1865년에 처음 출판 되어 영어본은 1927년에 출간되었다. 그의 책은 오래된 고전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의학도들이 즐겨 찾는 책 중의 하나라고 한다. 특히 프랑스 쪽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베르나르는 생리 현상을 그의 비유를 빌리자면 또아리를 튼 뱀의 형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뱀이 또아리를 틀었을 때 그것은 머리와 꽁지가 서로 연결된 폐쇄된 원(closed circle·圓)과 같다. 그의 표현을 다시 빌리면 뱀의 입이 꼬리를 뜯어먹는 형상과 같다는 것이다. 몸의 모든 부분이 서로 차등을 두어 연동되어 있다는 유기적 현상을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그는 또 이런 주장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일정하게 형성된 생리적 균형이 정지되거나 파괴되거나 불균형하게 되었을 때 이것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신체속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그 최초의 단서를 잡아 내는 일,그것을 베르나르는“유기적 장애의 단순 결정론”(the simple determinism of organic disorder)으로 말하고 있다. 무엇이 애초에 몸속의 생리적 균형을 깨뜨렸냐 하는 그 시발적 단서를 찾아내는 일을 그는 캄캄한 생리적 심연 속에서‘아리아드네의 끈’(Ariadne's thread)을 찾아내는 일에 비유하고 있다. 하나의 잘못 끼워진 단추를 찾아냄으로써 열가지 스무가지로 뒤틀려진 신체이상의 원인과 결과를 해결할 수 있고 생리적인 불균형이나 병리현상도 본래의 상태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몸을 하나의 유기체적 연동성으로 보고 있는 베르나르 식의 생리관은 동양의학,특히 체질의학의 장부관과 아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체질의학의 장부관은 오행의 연역적 해석에 따라서 장부의 질서를 규정하고 그에 따른 병리관에 의거해서 약을 짓고 침을 놓고 뜸을 뜨는 의학이다.
    오행의 연역적 해석이라는 것은 하나의 철학적 유추작업이다. 바로 이러한 오행의 연역성은 베르나르의 신체의 유기적 연동성 이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베르나르의 생리관은 생리학 고유의 이론으로서 보다는 오히려“철학 프로그램의 일환”(As part of the philosophy program...)으로서 생각되고 있기 때문 이다. 프랑스에서는 베르나르의 생리관이나 그의 일부 저작물을 생리학 교과서로서가 아니라‘철학 교과의 일부’로서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그의 생리관이 과학이 아니라 하나의 인문 영역적 소관에 속한다는 증좌가 아니겠는가?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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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만나는 결정적인 접점
    르나르의 생명체의 유기적 연동설은 과학적 데이터에 의한 구체적 정보보다는 하나로써 만을 헤아리는 철학적 유추의 방법으로 생리현상을 파악한다. 
    그러한 방법이 바로 한 때는 서양 생리학의 방법론이었다. 
    그리고 이 방법론이 바로 동양의학의 오행 방법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혀두어야 할 것이 있다. 
    베르나르의 그런 생리관은 필자와 박광석 교수가 과학적으로 분석해낸 오행의 체질적 분류와 그 체계와 작동 기제의 틀에만 들어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명복 교수가 나았다는 그 침은 바로 8체질법에 의한 것이었고 8체질의 오행관도 부분적으로 베르나르의 생리관의 틀에 들어맞는다. 
    그런데 8체질의 침법은 전통의학적인 침법과는 전혀 그 궤를 달리 하고 있다. 
    황제내경이나 난경류의 치료법과 8체질 치료법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바에 의하면 전통 치료법보다는 8체질 침법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가 여기서 분석해 보이는 10체질의 오행관은 바로 8체질의 오행관의 오류를 오행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진리에 근거해서 수정하고 보다 과학적으로 
    분류해낸 것이다. 
    8체질과 필자의 10체질 오행관이 어떻게 다른가는 이 칼럼의 후반부에 몇 회에 걸쳐 다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우선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지난 회에 이미 소개한 바 있지만 필자가 서울의대의 박광석 교수와 공동 집필한 논문을 소개하겠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울러 필자의 책과 논문도 아래에 소개하니 부디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 : 필자의 논문과 책
    
    1. 허경구, 박광석, “오행기질의 불균형적 구조에 근거한 체질론의 수리학적 분석”, 대한한의학회지, 2012 Vol.33 No.3 통권 제98호 pp105~119
    2. 허경구 지음, “커플링 법칙: 어떻게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는가? (Attraction Law)”, 상·하, 2012,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3. Huh Kyung-Koo, "Lock and Key Mate Choice: Oriental Methods Of Sexual Selection", pp2~35, Institute for Studies of International Politics
    베르나르와 동양의학이 만나는 결정적인 접점은 따로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모든 유기체의 질서를 지배하는“단순 결정론(simple determinism)”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근육과 신경기관은 피를 예비하고 있는 기관의 활동을 지탱해주지만 피는 그 대신 피를 생산해 내는 기관을 자양(滋養)해주는”역할을 한다는 사실로 장부 기관 간의 상호 의존성을 말하고 있다. 서로 뱀의 머리와 꼬리처럼 물고 물리는 연동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이 생길 때마다 또는 생리적인 기능 장애가 일어날 때마다 10가지 20가지의 연동기관이 여기에 관여하게 되는데 바로 그 장애가 일어나는 시작이 어디이며 그 단초가 되는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먼저 알아낼 수 있다면 그 나머지의 장애 부분은 쉽사리 풀 수 있을 것이라는 베르나르의 지적이다.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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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속 생리에 장애가 생기면 먼저 체질부터 파악하라
    B. 이명복 교수가 침 한방으로 고질병을 고친 이유 명복 교수는 40년 묵은 고질적 위장병을 어떻게 침 한방으로 고칠 수 있었을까? 이 교수는 여러 신문 잡지의 기고문에서도 그의 오래 묵은 위장병이 불과 한번의 침 치료로 간단히 나았다는 사실을 신기한 듯 고백하곤 했다. 무엇이 그의 고질병을 낫게 했을까? 그것이 바로 오행론이 갖는 하나의 비술적 비의(秘義)라고 할 수 있다. 이명복 교수의 그 당시 체질모드는 금-수-토-화-목 이었다. 이것은 8체질 오행관에 기초한 이 교수의 체질유형이었다. 다시말해 오장 조합으로 대장(폐)-방광(신장)-췌장(위장)-소장(심장)-담낭(간)의 순서로 장부의 강약이 배치되어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순(順)이라는 것은 장부 조합의 순서 곧 위계를 말한다. 가장 강한 기능을 가진 장부가 대장과 폐요, 가장 약한 장부가 담낭과 간이라는 뜻이다. 그 다음은 중간 순위대로의 순서다. 여기서 이 교수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내부생리의 장애가 일어났을 때 치료를 위한 하나의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바로 위 장부조합의 순서에 근거한 것 이었다.
    침 시술 장면. /조선일보 DB

    강한 장부의 기능을 사(瀉)해주고 약한 장부의 기능을 보(補)해줌으로 오장오부의 평형을 되찾게 해주고 다시 위장과 관련된 장부에 보와 사를 아울러 가해주면 그가 가지고 있는 장부의 병은 쉽게 나을 수 있다는 이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명복 교수가 가지고 있던 체질 모드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일이었다. 그것은 보통 맥으로 알 수 있지만 맥의 28가지 맥상(狀)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고 기분에 따라 변하고 진행중인 대사 작용의 질에 따라 다르고 감정의 변화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그 결과의 스펙트럼이 자못 현란할 정도로 변동적이다. 이 칼럼에서 각 체질모드의 겉으로 나타난 그 외형적 특징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그 외형의 체질적 모드를 단순화해서 누구나 쉽게 스스로의 체질을 감별하고 판별 하고 식별할 수 있게 애쓰는 것은 바로 그 체질모드를 알기 위함이다. 따라서 베르나르가 얘기하는 몸속 생리의 장애가 생겼을 때의“단순 결정론”이라는 것은 다른 데 있지 않고 바로 이 체질모드를 일차적으로 확인하는 그 능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체질모드마다 오행의 조합이 다르게 분포되어있고 그 다른 분포에 따른 외형적 특징을 쉽게 간취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야말로 체질 모드를 알아내는데 첩경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베르나르의 ‘단순 결정론’의 결론은 다른 데 있지 않고 바로 신체속 오행 조합의 그 신묘한 분속(分屬)과 배치도를 확인하는 작업일 수 밖에 없다. 베르나르는 유기체의 각 기관은 각각의 역할에 따라 그 기능적 등급이 다르다고 말한다. 동시에 이 다른 기능적 등급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작동됨으로써 하나의 신체적 평형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하나의 법칙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곧 단순 결정론이라는 것이다. 이 세가지 과제는 필자의 오행관에 가장 적합하게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세가지 과제를 다음 회에서 김연아의 ①유형의 체질적 생리에 연관시켜 분석해 보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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