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 S = ♣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21 호암약휴(護巖若休)

浮萍草 2015. 10. 21. 00:00
    선암사 수호자
    宣廟龍蛇 鴃舌亂鳴 宗祏杌陧 禪乘喬亢虛亢 艸鞠寶田 雨泣恠魈 靈嶽嵬岩 瑞霱縹繚 爰降此人 琅璆精鐐 器宏局遠 制度理料 刱緝圓通 五十其廟 金粟珠毫 釐神究妙 接武百丈 威令嫖姚 暮㱓蓮業 金經焜燿 吾師之風 山高水㴥 七分眞面 慧月長照 “선조시대 임진란이 일어나 시끄럽고 어지러워 종묘의 위패는 위태롭고 선의 수승함은 불안하여 풀 우거진 사찰에는 도깨비장난에 눈물이 비 오듯 했다. 신령스런 산 높이 솟은 바위에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 이 때 한 사람이 내려오니 아름다운 옥과 좋은 은으로 그릇은 크고 참으로 넓어 법규의 이치를 헤아려 관음 원통전과 오십불전을 처음으로 짓고 부처의 백호처럼 오묘한 진리를 탐구하니 백장(百丈)스님을 이어 위엄을 드날리셨다. 나이 들어 묘법을 닦고 금경을 빛냈다. 우리 스님의 풍모는 산 높고 물결치니 영정의 참모습은 지혜의 달이 길을 비춘다.” 순천 선암사에 모셔진 호암약휴(護巖若休, 1664~1738) 선사 진영에 실린 예운혜근(19세기 말~20세기 전반)의 영찬이다. 선암사로 출가한 호암스님은 침굉스님에게 수계를 받아 서산휴정-소요태능-침굉현변의 법맥을 계승했다. 이와 관련해 영제 옆에는 ‘침굉하1세(枕肱下一世)’ 라는 묵서가 적혀 있다. 호암스님은 정유재란에 소실된 선암사를 복원하기 위해 1689년부터 1702년에 원통전과 불조전을 세워 관음보살상과 55불상을 봉안하고 승선교를 건립했다. 이런 이유로 스님은 “선암사 수호자(護巖子)”로 불렸다. 중창 불사만이 아니라 무너진 승풍(僧風)을 진작시키기 위해 도승통제를 실시하고 백장청규(百丈淸規)에 버금가는 규율을 제정해 실행토록 하였다. 나이 들어서는 1자에 3배를 하며 <법화경>을 필사하는 등 평생 흐트러짐 없는 수행자의 모습을 지속하였다. 선암사를 중창하고 승풍을 올곧게 세우고자 한 호암스님의 삶은 예운스님의 영찬을 통해 후세에 다시 한 번 각인되었다.
    ☞ 불교신문 Vol 3126 ☜      
    제찬 해제=정안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장) / 진영 설명=이용윤(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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