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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고혈압 있으면 무릎-허리 수술 하기 힘들까?

浮萍草 2015. 9. 18. 09:36
    혈압은 지난해 520여만명이 진료를 받았을 정도로 대표적인 다빈도 질환의 하나다. 
    고혈압의 특징 중의 하나가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고령(高齡)은 고혈압 뿐 아니라,심혈관 질환,암,관절염,디스크 등 많은 질환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그런 탓인지 노인 관절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상당수가 고혈압,당뇨병 등 2~3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여섯 종류 이상의 약을 매일 복용한다는 환자들도 종종 본다.
    이런 환자들 중에 수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수술을 받으셔야 한다"고 이야기하면"고혈압이 있는데 수술해도 되겠느냐"고 사람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혈압이 있어도 수술에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왜 고혈압이 있으면 수술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생기게 됐을까?
    고혈압 환자 수술 모습. /조선일보 DB

    첫째, 아마 과거에 의사들로부터"고혈압이 있으면 수술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외과계 전문의들은 레지던트 1년차 때 수술과 관련된 힘들었던 기억들을 한두 개 이상씩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내일 아침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입원해 있다고 하자. 그러면 대개 레지던트 1년차가 환자의 영상의학과 혈액 검사 등의 기록,혈압 등을 검토해 다음 날 수술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고혈압이라면 내과에 의뢰해 수술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런 절차를 '컨설트(consult)'라고 한다. 그리고 결과를 마취통증의학과에 보내서 마취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도 받아야 한다. 만약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마취가 힘들겠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 비상이 걸린다. 그래서 레지던트 1년차 때의 컨설트 악몽이 떠오른다는 의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의사들도 무의식 중에"고혈압이 있으면 수술이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런 경험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환자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병원에 처음 방문하면 대부분 문진표를 작성한다. 이 때 병명에 상관없이 꼭 물어보는 것이'고혈압'이 있는지 여부다. 또 진료 전에 혈압부터 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혈압은 무척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혈압이 높으면 수술할 때 피가 멈추지 않고 쏟아져 나와 과다 출혈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때문에 고혈압이 있으면 수술이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사람들이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병원에서 고혈압 때문에 수술을 하기 힘든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내과 전문의에게 확인을 받은 뒤에 수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에 의한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심장병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 역시 해당 의사의 확인을 받고 난 뒤에 수술하기도 한다. 그러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척추, 관절 수술을 겁낼 필요는 없다. 수술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은 있다. 대부분 수술 당일 아침(오후 수술인 경우에는 점심)에는 금식(禁食)하라고 하는데 이는 꼭 지켜야 한다. 마취를 하면 위 속의 음식물이 역류해 기도로 들어가 기관지를 막거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이나 커피, 우유 같은 음료수도 마찬가지다. 수술 일정이 잡히면 아스피린이나 혈전 용해제 등의 특정한 약물복용을 일정 기간 중단하라고 하는데 이 지시도 잘 따라야 한다. 수술 도중에 지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수술을 앞두면 과도한 음주, 흡연 등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이 수술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으나, 수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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