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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20대 의욕'을 '중년 체력'이 못 따라갈 때 아킬레스건 다친다

浮萍草 2015. 7. 17. 08:59
    ▲  발목 다친 골프 선수 로리 맥길로이./로리 맥길로이 페이스북 캡쳐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 선수가 축구를 하다 발목 인대 부상을 입어 브리티시 오픈 참가를 포기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남자들의'로망'을 떠올렸다. 남자들은 30대에 접어들면 체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도 20대 때의 의욕은 쉽게 포기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의욕과 체력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부상 위험이 급상승한다. 대표적인 부상 부위가 바로 발목 그 중에서도 아킬레스건이다. 상당수 사람들이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을 들으면'조직에 몸담고 있는 형님들이 생선회칼로 경쟁 조직원의 아킬레스건을 어쩌고…'하는 말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킬레스건 손상이나 파열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는 그런 사람들은 없고, 대부분 운동하다 다친 중년 남성들이다. 성별로도 남자 환자가 10명 중 7명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근력이나 유연성이 좋은 10~20대 때는 아킬레스건 부상이 드물지만, 30~50대가 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의욕과 체력 사이의 격차가 큰 연령대에 집중되는 것이다. 오히려 체력 저하 사실을 받아들이는 60대가 되면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큰 힘줄이다. 아킬레스 건(腱)이라고 할 때 '건'은 힘줄로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부위를 가리킨다. 반면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저승에 흐르는 스틱스 강물에 아들을 넣었다 뺐다. 그런데 어머니가 손으로 잡은 아기의 발꿈치 부위만 강물에 닿지 않아 그곳이 유일한 약점이었다. 나중에 아킬레스는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죽는다. 의학적으로 봐도 아킬레스건은 상당히 취약하다. 그 이유는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서 퇴행성 변화도 빨리 진행된다. 그만큼 손상이나 파열 위험이 증가한다. '힘줄인데 쉽게 끊어질까?'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운동하다가 끊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축구와 족구는 물론 심지어 조깅을 하다가 아킬레스건 손상을 입는 사례도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동 도중에 갑자기 발목 쪽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며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고들 한다. 통증은 '너무 아파서 주저앉을 정도였다'거나 '다른 사람이 발로 걷어찬 것 같았다'는 등의 경험담도 있지만,별로 아프지 않아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그래서 아킬레스건 손상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걸음걸이가 뭔가 이상해서 병원에서 진단받고 난 뒤에 아킬레스건 손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 등 격렬한 운동을 앞두고는 스트레칭을 제대로 한다. 하지만 가벼운 운동을 할 때는 스트레칭을 하지 않거나,해도 건성으로 한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들과 커피 내기 족구 시합을 할 때는 스트레칭이나 워밍업을 대개 생략한다. 이럴 때 아킬레스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아킬레스건 손상이나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아킬레스건을 튼튼하게 할 수는 없을까? 아쉽게도 묘책은 없다. 평소 꾸준히 걷는 것,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스트레칭을 꼭 하는 것 정도가 최선이다. 아킬레스건은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말로 쓰이는 탓인지 다치거나 끊어지면 장애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치가 가능하다. 아킬레스건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손상 정도가 적을 때는 발목을 석고붕대로 고정해서 손상된 부위가 회복되도록 하는 보존 치료 또는 재활 치료다. 심하게 파열됐을 때는 수술 치료를 한다. 요즘은 손상 또는 파열된 아킬레스건을 회복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다. 치료가 쉽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의욕만 앞세워 과신하지 말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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