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열된 연골. /조선일보 DB |
뼈가 엉성해지는 병이 골다공증이다.
현미경 사진을 보면 정상 뼈와 골다공증이 있는 뼈는 모양에 차이가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거나,보충제나 약을 복용
하는 것이다.
이는 의학적인 근거가 입증돼 있다.
뼈와 뼈 사이에는 대개 연골이라는 조직이 있어서 뼈끼리의 마찰과 충격을 흡수해준다.
대표적인 곳이 무릎이다.
무릎관절을 구성하는 윗뼈(허벅지뼈)와 아랫뼈(종아리뼈)의 끝은 약 5mm 두께의 연골이 감싸고 있다.
연골(軟骨)이란 이름 그대로 뼈보다는 훨씬 무른 조직이다.
연골은 연한 노란색을 띄며, 단단한 치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 연골이 닳거나 찢어지면 그 아래 뼈가 드러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골관절염이다.
연골도 뼈 끝에 있는 조직인만큼,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이나 보충제를 먹으면 연골도 튼튼해지는
것일까?
아쉽지만 아니다.
그렇다면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켜주는 영양 성분은 없을까? 뼈에 작용하는 칼슘과 비타민D처럼, 연골
치료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성분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식품 속 영양 성분 중에 연골의 회복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 하나도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들 중에 건강을 개선해주는 성분들이 꽤 있다.
즉 약만큼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어느 정도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 보충제들이나,오메가-3, DHA 등이다.
연골의 경우에는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식이황산,커큐민(카레의 성분) 등이 꼽힌다.
이들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돼 있다.
이 중의 하나인 식이황산을 보자. 영어로 MSM이라고 한다.
황은 △광물성 △동물성 △식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광물성 황은 유황 온천에서 접할 수 있다.
동물성 황은 우유, 계란, 동물의 쓸개 등에 함유돼 있다.
우리가 식이황산으로 섭취하는 것은 주로 식물성 황이다.
식이황산이 풍부한 식품은 양파, 마늘, 부추, 생강, 달래, 인삼, 카레, 은행, 생강, 겨자 등이다.
그렇다면 왜 식이황산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까?
우리 몸에서 8번째로 많은 생체를 구성하는 원소인 황은 뼈, 힘줄, 인대, 연골,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의 주 성분이다.
즉, 연골이나 인대의 콜라겐을 만드는 주요 재료다.
나이를 먹으면 피부 탄력이 줄고,머리카락이 윤기를 잃으며,손상된 연골이 잘 회복되지 않아 골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이유로 황의 부족을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렇다면 황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연골이나 피부, 뼈, 인대가 튼튼해질까?
그동안 해외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이 12주간 식이유황을 섭취한 결과 무릎 통증이나 운동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쥐 실험에서 자가면역성 림프구 증식 질환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관절염은 염증의 일종이다. 식이유황의 염증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식품에 든 황 성분은 조리 과정에서 상당수가 손실돼 실제 섭취량은 적다고 한다.
대안이 보충제 섭취다. 최근 보충제를 통해 적절한 양의 식이유황을 섭취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근거로 식이유황과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등의 성분을 단일, 또는 2~3개 결합한 제품들도 나와 있다.
몸을 집에 비유해보자. 깨진 창문을 보수하려면 유리가 필요하고,콘크리트 계단을 수리하려면 시멘트와 모래가 필요하며,부서진 나무 계단을 고치려면 목재를
구해 와야 한다.
손상된 무릎 연골을 회복시키려면 우선 연골의 주요 구성 성분들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약은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약효를 내는 것과 달리,건강기능식품은 사람에 따라 건강 개선 효과에 편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약효가 뚜렷하고, 안전하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남겨두지 않고 약으로 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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