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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다이어트 하세요

浮萍草 2015. 9. 11. 09:40
    근해 씻은 뒤 화장대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몸이 에너지를 내도록 밥을 먹듯,피부가 힘을 내서 예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초 화장품을 바른다. 
    뭐든 여러 종류를 차려 놓고 푸짐하게 먹는 식사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화장품을 바를 때는 '간소함'과 '정갈함'을 원칙으로 한다.
    바르는 기초 화장품은 총 네 가지다. 
    토너를 화장 솜에 잔뜩 묻혀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를 화장품 잔여물이나 먼지 등을 닦아낸다. 
    그런 다음 아이 크림을 눈가에 덜어 두드려 흡수시키고 로션을 듬뿍 짜서 얼굴에 얹듯 펴 바른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는 피부가 쉽게 푸석푸석해져 수분 크림을 덧바른다. 
    그래도 나름 뷰티 칼럼을 쓰는 기자인데 바르는 화장품 수가 적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여성은 발라야 할 기초 화장품이 참 많기도 하다. 
    토너,스킨,에센스,로션,세럼,크림,아이 크림,슬리핑 팩 등 다 나열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화장품 매장에 가도 여러 종류의 기초 화장품을 모아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화장품을 세트로 바르지 않으 5대 영양소(단백질·지방·탄수화물·비타민·미네랄) 중 비타민 하나를 빼놓고 식사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옳지 않은 화장법이다.
    기초 화장품은 종류별로 성분이나 물기가 약간씩 달라서 피부에 흡수되는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수분이나 유분을 공급하는 게 기본 목적이다. 
    영양을 보충하려고 현미밥을 먹고 콩자반을 먹고 두부조림을 먹고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고 계란후라이를 먹었다가 단백질 과잉 섭취가 될 수 있듯 여러 화장품을   
    한 번에 바르면 오히려 독이 된다. 
    성분이 비슷한 화장품을 여러 겹 바르면 피부에 흡수가 잘 안 돼 모공이 막히거나 피지가 과잉 분비될 수 있다. 이는 뾰루지·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로 이어진다. 피부과 의사들 역시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바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세안 후 피부에 남아 있을 미세한 먼지나 화학물질을 없애기 위해 스킨이나 토너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피부를 닦아내고 로션·에센스·세럼· 크림 중 피부 타입에 맞는 한 종류만 골라 바르면 충분하다. 지성인 사람은 로션·에센스·세럼 중 하나를, 건성인 사람은 로션이나 크림 정도가 적당하다. 기초 화장품을 종류별로 다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화장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손대지 말고 한 종류를 골라 얼굴에 듬뿍 덜어 톡톡 두드려가며 흡수시켜보자. 훨씬 더 건강한 피부를 갖게 될 것이다.
    Health Chosun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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