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푸드 아나토미

초콜릿, 고기, 떡볶이…기분을 좋게 하는 음식의 비밀

浮萍草 2015. 8. 27. 10:50
    신에게 편안하고 위안을 주는 음식(컴포트 푸드· comfort food)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한번쯤 음식을 먹고 긴장되거나 짜증났던 순간을 해소한 경험이 있을텐데요. 
    최근 기분을 달래주거나 안정시켜주는 컴포트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밥’에 대한 향수가 많아지는 것 역시 컴포트 푸드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는데요.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집밥’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집밥이 연상케 하는 정서적인 이미지로는 ‘정성이 담긴’
    (74.3%,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떠올렸으며 따뜻한(69%),엄마가 생각나는(68.5%),건강한(56.9%),화목한(56.1%),맛있는(53%),즐거운(39.7%)등의 긍정적인 
    의미가 많았습니다. 
    집밥이 컴포트 푸드의 대명사라고 할만 합니다.
    ▲  대학생들이 꼽은 컴포트 푸드(comfort food) 초콜릿./사진=조선일보DB

    저에게 컴포트푸드는 어떤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역시 엄마가 해주는 ‘열무 비빔밥’이 떠오릅니다. 새콤하고 아삭한 열무와 매콤한 고추장,고소한 참기름을 넣고 슥삭슥삭 비벼서 한입 크게 먹는 그 맛! 컴포트 푸드는 1966년 미국 일간지에 처음 등장한 용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컴포트 푸드는 기쁨·안정을 주거나 슬프거나 아플 때 찾게 되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라면서“각 나라의 경제·문화·문화·정서적 차이에 따라 종류와 의미가 약간 달라지지만 국내에선 ‘힐링푸드’‘집밥’의 의미로 사용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많이 찾는 컴포트 푸드는 어떤 것이 있일까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이상희 교수팀이 대학생 417명을 조사한 결과,행복하거나 즐거울 때 찾는 컴포트 푸드는 고기,치킨이 많았고요.슬픔·분노 등 부정적 감정이 심할 때 찾는 컴포트 푸드로는 술ㆍ초콜릿ㆍ매운 음식ㆍ음료 등이 꼽혔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컴포트 푸드는 ‘집밥’과는 거리가 좀 먼 것 같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선택 이유를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고기·치킨 같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에는 트립토판 성분이 풍부한데요. 이 성분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원료가 됩니다. 고기·치킨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증가해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초콜릿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이영은 교수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순간적으로 감정의 소모가 극심해지면 우리의 뇌와 신경은 평소보다 10배나 많은 양의 당을 소모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신체는 빨리 당을 보충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갑자기 단 음식을 먹고 싶어하며 단 음식을 먹으면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죠. 그러나 단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혈당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매운 음식도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합니다. 매운맛을 내는 고추의 캡사이신은 통각세포를 자극하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 신체는 천연진통제인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기분을 좋게하는 컴포트 푸드라고 해서 꼭 건강식은 아닌 것 같은데요.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최윤재 교수는“컴포트 푸드가 건강식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음식을 통해 위안을 받고 싶다면 탄수화물 식품과 단백질 식품의 균형을 갖춰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Health Chosun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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