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건강한 먹거리

냉장고에 보관했던 꿀에서 결정이 발견된다면

浮萍草 2015. 7. 16. 08:00
    설탕보단 나아 보이는 꿀, 당뇨환자가 먹어도 괜찮나
    
    ‘허니(honey)’ 열풍이다. 
    과자도 술도 달콤한 꿀맛에 빠졌다. 
    연일 설탕의 과잉섭취로 인한 건강악화 문제가 지적되니까 일부 소비자들은 설탕 대신 꿀(사진)에 이끌린다. 
    그래도 꿀은 뭔가 좀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서 말이다. 
    꿀이 지금보다 훨씬 귀했던 시절 그리고 변변한 약이 없던 시절,꿀은 특별한 대접을 받으며 약에 버금가는 취급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꿀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올바른 섭취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흔히 꿀이라고 부르는 대상은 벌꿀이다. 
    벌꿀은 꿀벌이 꽃꿀을 모아서 효소로 분해시킨 후 수분을 증발시키고 농축시켜 저장한 것이다. 
    때문에 당분의 조성이 꽃꿀이나 설탕과는 다르게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당분조성의 특성 때문에 섭취 후 소화를 거칠 필요가 없이 곧바로 흡수될 수 있다.
    꿀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혹시나 가짜 꿀을 구입할지를 가장 염려한다. 그 동안 워낙 가짜 꿀이 시중에 많이 유통돼 왔기에 이런 의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업계와 정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꿀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꿀의 구입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꽃에서 채취한 꿀인지 여부이다. 꿀은 당연히 꽃에서 채취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양꿀’이라는 제품은 설탕물을 먹여서 만들어낸 꿀이다. 벌이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꽃꿀과는 달리 특유의 향이 없고,꽃가루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꽃가루의 항산화작용 등을 기대할 수가 없다. 꿀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탄소동위원소비’가 있다. 탄소동위원소비란 당분의 종류에 따라서 측정값이 달라지는 특성을 이용해서 꿀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이 수치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모든 꿀 제품에 의무적으로 표시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참고로 확인해볼 만하다. 아카시아꿀의 경우 탄소동위원소비는 –23.5이하로 나타난다. 최근 가정용 냉장고가 점점 커지면서 뭐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향이 있는데,꿀은 냉장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꿀을 15도 이하에서 보관하면 결정이 생긴다. 이것은 그 꿀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저온에서는 포도당이 결정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꿀의 당분 중 포도당 함량이 특히 높은 잡화꿀의 경우 결정이 더 잘 생긴다. 만약 꿀에 결정이 생겼다면 40~50도에서 중탕으로 녹여주면 된다. 꿀은 수분함량이 낮고 당분함량이 높아서 거의 부패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유통 기한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유통기한을 2년으로 표시한다. 오래된 꿀이나 고온으로 가열한 꿀은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ydroxy Methyl Furfural)이 생성될 수 있는데 이는 품질저하의 지표로 삼는 물질이다. 당뇨환자가 꿀을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간단히 말해서 맘 놓고 먹어도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설탕 섭취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다. 설탕과 마찬가지로 꿀도 혈당지수가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꿀에 들어있는 과당은 당분 중에서도 단맛이 매우 강한 편이다. 따라서 꿀을 사용하면 설탕보다 조금만 넣어도 만족할 만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꿀 섭취 시 주의점으로는 드물지만 꿀이 알러지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꿀을 먹은 후 두드러기나 피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면 꿀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만 12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꿀은 금기식품이다. 아직 소화기능이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툴리늄 식중독 가능성이 있다.
    Premium Chosun ☜       이미숙 식생활 클리닉'건강한 식탁'원장 doctor@diet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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