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리 음식 이야기

곤드레나물밥

浮萍草 2015. 8. 6. 09:03
    전에 식량이 부족하던 봄철에 산골 마을에서는 보리쌀과 쌀 약간에 곤드레나물을 많이 넣어 죽을 끓여 허기를 채웠다. 곤드레는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고려엉겅퀴’를 말하며 강원도에서‘곤드레’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곤드레라는 이름은 바람에 흔들리는 곤드레 잎사귀의 모습이 마치 술 취한 사람의 몸짓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보릿고개에 굶주린 사람들이 곤드레를 뜯어서 보리나 옥수수 몇 알갱이를 섞어 밥을 해 먹고 식곤증으로 축 늘어진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곤드레라는 특이한 이름은 ‘곤드레만드레’라는 노래 가사로도 유명하다. 곤드레는 뿌리가 깊이 내리므로 토심이 깊은 곳이라야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고산식물은 추위에 강하지만 무더위에 약해 7월이 되면 잎이 누릇누릇해진다. 곰취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곤드레는 고산식물이지만 추위와 무더위에 강해 여름에도 잘 자란다. 곤드레는 토양 수분이 적당하고 낙엽이 썩어 유기질이 풍부한 높은 산에서 특히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민간에서는 6월쯤에 어린잎과 줄기를 잘라 끓는 물에 데쳐서 그늘에 말렸다가 나물용,국거리용, 볶음용 등으로 먹었다. ‘정선아리랑’ 가사에“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라는 구절이 있다. 실제로 강원 정선 지방에서‘곤드레나물밥’은 지역 특산 별미다. 정선의‘곤드레나물밥’은 잘 말린 곤드레나물을 넣어 밥을 짓고 실파를 송송 썰어 넣고 양념간장으로 비벼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면서 은은하고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곤드레나물밥에 강된장, 자박장(양파·멸치·다시마 등을 갈아 된장에 넣고 끓인 것)을 넣고 비벼 먹어도 좋고 무채나 콩나물·열무김치를 넣고 비벼도 색다른 맛이 난다. 곤드레는 줄기가 한 뼘 정도로 자라고 잎이 6장 정도 나왔을 때가 나물로 먹기 좋다. 강원도의 곤드레나물은 부드러워 죽을 끓여 먹기에도 좋고 향이 강하지 않아 다른 음식보다 덜 질리고 계속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다른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고등어나 꽁치 등을 요리할 때 넣으면 비린내를 잡아주고 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도 음식 맛을 더해준다. 예전에 허기를 면하게 해줬던 곤드레가 한방에서는 건위,해독,이뇨작용에 처방한다. 그래서 요즘은 곤드레밥, 곤드레죽, 곤드레나물 등도 건강기능성 음식으로 많이 인정받고 있다.
    Munhwa ☜     김갑영 영양학자 공주대 명예교수·전 한국가정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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