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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한국 공군에 우주사령관이 탄생하는 날

浮萍草 2015. 7. 23. 10:28
    ▲  유관기관장들에게 우주정보상황실에 대해 설명하는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리 국민 대부분은 공군의 사명이 우리 영공에 들어온 적기를 격퇴하는 것 정도라고 인식하고 있다. 사실 지난 60여 년 동안은 그 정도에 머물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군의 사명에 우주안보 분야가 추가될 수 밖에 없는 우주시대다. 예를 들어 언젠가는 폐기된 인공위성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 추락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감시 능력으로는 추락위성은커녕 첩보위성도 추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우주안보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우주안보 분야에는 우주감시 이외에 우주측지나 우주환경 문제도 있다. 우주측지 분야에서는 GPS 마비 같은 사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방해전파가 대한민국 영토 안에 들어오는 것을 무장공비가 침투하는 것과 똑같이 간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주환경 분야에서는 강한 태양 자기폭풍이 늘 걱정거리다. 이미 NASA가 여러 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작게는 통신교란부터 크게는 정전사태까지 모든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우주안보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군은 지난 7월 8일 계룡대에 우주정보상황실을 개관했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이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천문연구원장 시절이었던 2008년 공군의 김은기 참모총장과 이 문제를 처음으로 논의했을 때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도 우주안보 업무를 담당할 인재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  공군사관학교 천문대 전경.

    그런데 이계훈, 박종헌, 성일환 참모총장을 거치면서 공군의 우주안보 역량이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일관성 있게 추진된 인재양성 정책 덕분에 우주안보의 모든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스마트 장교’들이 포진하게 됐다. 이들은 공군사관학교 단재관(건물 이름)에‘우주누리’ 전시관을 만들고 후배 생도들에게 별을 보여주겠다며 추운 겨울밤에 천체망원경을 들고 다녔다. 특히 최차규 현 참모총장은 우주안보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한 결과 예상보다 몇 년 앞당겨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칭찬에 인색해서 군이나 정부가 일을 잘했다고 말하면 의혹에 찬 눈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최근 연속으로 터진 방위산업 비리 소식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 것 같다.나는 천문학자 입장에서 공군의 우주감시 노력을 평가할 수 있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지극히 어두운 천체를 찾는 천문기술이 바로 우주감시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초기술이 결국 나라의 안보도 좌우하는 시대다. 옛날 천문학 분야에 투자가 인색하던 시절 ‘별을 보면 밥이 나오느냐 빵이 나오느냐’ 묻던 사람들에게 ‘별을 봐야 나라도 지킨다’고 대답해주고 싶다 한국천문연구원장 시절 나는 이계훈 참모총장에게 공군사관학교에서 천문대를 만들면 천체망원경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천문연구원 한인우 현 원장은 5년이 지난 그 약속을 최차규 참모총장에게 지켰고 그리하여 올해 3월 24일 공군사관학교 천문대가 개관될 수 있었다. 세상은 신의가 지켜질 때 흐뭇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공사는 천문대를 생도들의 교육에 활용함은 물론 청소년들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과감히 공개할 방침이다. 이제 공사에 지원하는 청소년들이 전투기 조종사는 물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아가 미국의 우주사령관처럼 되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다. 당장 우주사령부를 창설해봐야 공군 중령이나 대령이 사령관이 되지 않겠는가. 우주사령관으로 명실공히 공군 대장이 임명될 수 있는 날 우리나라의 우주시대 국방체계가 완료됐다고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게 10년 뒤일까, 20년 뒤일까
    Premium Chosun ☜       박석재 한국 천문연구원 연구위원 dr_blackh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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