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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자의 착각, 아내는 변하지 않는다

浮萍草 2015. 7. 22. 00:00
    루이 15세 사로잡은 19세 여인의 나체화… 왕실로 간 그녀는
    ▲  소파에 엎드려 있는 누드, 마드모아젤 루이스 오뮈르피(1752년, 캔버스에 유채,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소장)
    혼 전에 남자들은 아내를 비너스의 환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많은 여자를 만났지만,비너스 여신 같은 아내는 처음이기 에 결혼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서다. 또한 남자는 결혼 전 아내는 결혼해도 청초한 소녀의 얼굴에 몸매는 풍만한 여인의 모습일 거라고 상상한다. 말하자면 아내는 낮에는 숙녀 밤에는 요부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아내는 어떤 환경에서도 여신처럼 항상 아름답고 섹시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인을 그린 작품이 프랑수아 부셰의 <소파에 엎드려 있는 누드, 마드무아젤 루이스 오뮈르피>다. 벌거벗은 루이스 오뮈르피가 소파에서 몸을 반쯤 일으킨 채 손으로 턱을 받치고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한쪽 다리는 소파에 있는 흰색 쿠션에 편안하게 올려놓고 한쪽 다리는 소파 받침대에 기대고 있으며 소파 아래에는 붉은색 쿠션과 장미꽃이 흐트러져 있다.
    ▲  사자 양탄자 앞에서 잠든 여인(1996년 캔버스에 유채)
    파란색 머리띠로 장식한 루이스 오뮈르피의 붉게 물들어 있는 뺨과 턱을 받치고 있는 턱을 받치고 있는 통통한 손은 그녀가 소녀라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풍만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는 루이스 오뮈르피가 성숙한 여인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소파 아래의 흐트러져 있는 물건들은 루이스 오뮈르피의 사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벌거벗은 채 소파에 유혹하는 자세로 누워 있는 것은 그녀의 은밀한 순간을 나타낸다. 프랑수아 부셰<1703-1770>는 색채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 이 작품을 제작했는데 여인의 살결과 천이 가지고 있는 재질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루이스 오뮈르피의 순진무구한 표정과 관능미 넘치는 육체와 대비되면서 에로티시즘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관능미가 넘치는 루이스 오뮈르피의 누드를 전면에 배치해 이 장면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부셰는 19세의 루이스 오뮈르피를 그린 이 작품을 루이 15세에 보인 후 왕의 정부가 되었다. 하지만 루이스 오뮈르피는 루이 15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생각해 루이 15세가 가장 사랑했던 정부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자리를 넘본다. 그녀의 행동에 화가 난 퐁파두르 부인은 루이스 오뮈르피를 시골 남자와 결혼시켜 왕실에서 쫓아난다. 부셰는 로코코 미술의 후원자였던 퐁파두르 후작부인 덕분에 왕의 수석화가로 활동했다. 남자들은 아내가 결혼해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소녀 에서 여자 그리고 아줌마로 육체적 변화를 겪는다. 아내의 육체적 변화는 남자로 하여금 아내가 여신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중년 여인을 그린 작품이 루시안 프로이트의 <사자 양탄자 앞에서 잠든 여인>이다. 벌거벗은 여인이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일인용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고 뒤에는 먹이를 노리는 사자 두 마리가 있는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다. 여인이 엉덩이로 깔고 앉아 있는 녹색의 시트는 소파가 일인용 소파라는 것을 강조하며 일인용 소파는 여인의 육체와 대비되면서 여인의 거대한 몸을 돋보이게 한다. 뒤에 걸려 있는 태피스트리의 먹이를 노리는 사자 두 마리는 여인의 깨어났을 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사자를 통해서 대중들이 거대한 몸집을 하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호기심과 공포를 표현했다. 루시안 프로이트<1922-2011>의 이 작품의 모델은 바워리와 베이트먼의 소개로 알게 된 공제조합 감독관인 수 틸리다. 그녀는 프로이트의 주요 모델이 되었다. 프로이트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거대한 몸 때문이었다. 프로이트는 인물의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보다는 살의 질감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여자는 변하지 않지만, 아내는 변한다. 또한 아내는 결혼하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현실의 갑이 된다. 집안에서 권력이 사소한 것부터 거대한 것 모두 그녀의 손에 있어서다.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법이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최고의 처세술이다.
    Premium Chosun ☜     박희숙 미술 칼럼리스트 bluep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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