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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한 식사에 담긴 의미

浮萍草 2015. 6. 7. 18:00
    은 사람이 행복해 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장밋빛 미래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거나 아이들과 동네 놀이터에서 함께 할 때 여름날 친구와 농구 한 후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실 때 부부가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등등 지극히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낀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캠핑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삶이 주는 여유로움과 행복을 느낀다. 
    야외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식사하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 르누아르의 <뱃놀이 일생의 점심식사>다.
    발코니 위에 차려진 테이블 위에는 술병과 유리잔 과일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고 넓은 차양 아래는 잘 차려 있는 상류층부터 하류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
    들이 어울려 담소를 즐기고 있다. 
    차양 사이로 멀리 철도교가 보인다. 
    당시 프랑스 중산층들은 철도를 이용해 파리를 떠나 전원 풍경이나 여가 생활을 즐겼다. 
    철도교는 당시 철도를 이용해 여가 생활을 즐겼던 중산층의 일상을 나타낸다.
    '뱃놀이 일행의 점심식사'(1880~1881년), 캔버스에 유채, 워싱턴 필립스 컬렉션 소장.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881>의 이 작품은 그의 친구들이 여자 친구들과 만나 뱃놀이를 하고 난 후 센 강변의 있는 알퐁소 푸르네즈 식당에 모여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레스토랑은 맛과 분위기가 좋아 당시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 이 장면은 스냅 사진으로 남아 있는데 사진 뒷면에 식사에 참석했던 인물들의 이름을 적혀 있어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화면 왼쪽 차양 아래 밀짚모자를 쓰고 서 있는 남자가 이 레스토랑의 주인이며 화면 오른쪽 검은색 중절모를 쓴 남자가 은행가인 샤를 에프뤼시다. 오른쪽 전면의 밀짚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 인물은 화가 귀스타브 가유보트며 뒤에 서 있는 남자는 언론인 마졸다. 그들과 대화는 나누고 있는 젊은 여인이 배우인 엘렌 앙드레다. 르누아르는 작업실에서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려 작품을 완성했는데 실제 크기로 그려진 인물들은 더욱 개성적이며 색채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터치로 인해 자유 롭게 느껴지고 있다. 가족 혹은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식사가 행복을 주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그마저도 사치다. 가난한 사람에게 식사는 생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난한 사람이 식사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난한 사람에게는 행복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점심식사 모습을 그림 작품이 먀소예도프의 <지방자치회의 점심식사>다. 지방자치회의 점심시간을 묘사한 이 작품은 먀소야도프의 걸작 중의 하나로서 가난한 농민들의 일상을 묘사했다. 1860년대 중반 러시아에서 조직된 지방자치회는 지역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농민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가난한 농민에게 선거건 외에는 혜택이 없었다.
    '지방자치회의 점심식사'(1872년), 캔버스에 유채, 러시아 트레타야코프 미술관 소장

    열린 창 넘어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하인들은 포도주 잔을 닦고 있고 흰색의 천이 있는 창틀에는 포도주가 담긴 유리병이 놓여 있다. 포도주 잔은 부르주아가 이용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건물 밖에는 음식이 담긴 그릇을 손에 들고 소박한 점심을 먹는 농민과 그의 보잘것없는 식사를 곁눈질하면서 쳐다보는 농민,점심때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앉아 있는 농민들이 남루한 옷을 입고 담에 기대어 있다. 건물 밖에서 식사는 하는 농민은 농민 중에서도 형편이 조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G.G. 먀소예도프<1834~1911>는 러시아에 감추어진 일상의 본질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농민과 부르주아의 식사 장면을 설정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단순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대비시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먹는 것만 보아도 자신이 속한 사회계층을 알지만 식사만큼은 계층을 떠나 삶의 즐거움을 준다.
    Premium Chosun ☜     박희숙 미술 칼럼리스트 bluep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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