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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로켓 축제와 기우제

浮萍草 2015. 7. 1. 21:36
    태국의 로켓 축제에서 발사되는 로켓. /채연석 박사
    국의 북동부 지방 야소톤(Yasothon)의 파야탠 공원(Phaya Thaen Park)에서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200~300년 전부터 ‘방파이(Bang Fai)’라는 로켓 축제가 우기가 시작되는 매년 5월 8-9일 쯤 열린다. 방파이 축제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코마라트라는 어진 임금이 ‘농한’이라는 나라(지금의 태국 북부 지방)을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 해인가 심한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바람에 이 나라에는 큰 흉년이 들었다. 땅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곡식들이 말라 백성들은 자연히 굶주림에 허덕였다. 하루는 임금이 신하들을 불러놓고 논의한 끝에 가뭄을 물리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현상 모집했다. 이렇게 해서 뽑힌 방법 가운데서 좋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골라 실시했으나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향을 피우며 기우제를 지내던 어느 날,토아 파뎅이라는 젊은이가 나타나서 로켓의 하나인 봉 화이를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려 브라시와라는 하늘 신에게 제물로 바치면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봉 화이 수십 개를 만들어 하늘로 발사하였고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 사건이 로켓 축제를 해마다 여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필자가 참석했던 2010년 5월 초의 로켓 축제날에도 아침부터 수십 개의 로켓을 발사됐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후 2시 쯤 지나가는 비구름에 로켓이 발사됐고 소나기가 30여 분쯤 내리는 체험을 하였다. 로켓 축제에 출품되는 로켓은 길이가 9~10m 정도로 대나무 안에 12~25㎏의 흑색 화약을 추진제로 채웠다. 로켓의 길이가 9~10m라고 했지만,실제로 추진제인 흑색화약이 들어가는 대나무의 크기는 길이가 1m, 내경이 6~7㎝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신기전 약통(길이 70㎝ 내경 6.3㎝)과 비슷한 크기이다. 화약은 로켓모터의 주위에 길이가 다른 직경 2㎝의 대나무통 10개 정도를 묶어서 비행할 때 피리 소리처럼 소리가 나도록 해 로켓이 땅에 떨어질 때 주민들이 미리 피하도록 한다. 한 번의 축제에는 보통 20~30개의 로켓이 출품되는데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 디자인이 아름다운 것 등을 가장 우수한 로켓으로 뽑는다. 이와 같은 로켓 축제는 태국 북부와 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중국의 남부 운난성에서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열리고 있다.
    Premium Chosun ☜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 교수 gogo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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