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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신동빈 롯데 회장과 아베 일본 총리가 만난 사연

浮萍草 2015. 6. 22. 11:5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조선일보DB
    난 6월2일 오후 4시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조용한’ 만남이 있었다. 일본 총리가 한국의 대그룹 총수를 관저로 불러 단독 면담을 가진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가 극히 나빠진 상태에서 신 회장과 아베 총리의 면담은 눈길을 끌기 충분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일본 교도 통신의 단신 기사가 전부였다. 왜 만났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롯데 그룹 측에서도 만남 자체는 인정했지만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할 뿐 이다. 신 회장과 아베 총리는 집안끼리 오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50∼60년대 아베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 (安倍晋太郞) 전 외무상,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등과 교분을 쌓아왔다.
    때문에 신 회장과 아베 총리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2013년 1월에도 아베 총리와 신 회장이 만났었다. 아베 총리가 1954년 출생이고 신 회장이 1955년 생이라 한 살 차이가 나지만 사실상 같은 나이나 마찬가지다. 아베는 9월생이고, 신 회장은 2월생이다. 둘 다 일본 상류층 집안에서 자란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신 회장은 부친이 한국에서 건너가 자수성가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의 모친이나 부인은 일본 최 상류층 집안 출신이다. 일본 외무성 대신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어머니 다케모리 하츠코(竹森初子)여사는 신격호 총괄 회장의 일본 사업에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인의 후광으로 일본에서 신 총괄 회장이 사업을 크게 벌릴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신동빈 회장의 부인은 다이세이 건설 부회장을 지낸 오고 요시마사의 둘째 딸인 미나미(眞奈美)씨다.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잉을 졸업한 재원으로 한때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의 결혼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중매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후쿠다 총리는 결혼식 주례를 직접 맡기도 했다. 신격호 총괄 회장의 일본 내 위상과 신동빈 회장의 지위를 가늠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어떤가. 일본의 최고 정치 명문가 집안이다. 조부는 중의원 의원을 지낸 아베 간(安倍寬)이고 외조부는 제56·57대 총리를 역임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증조부는 제61·62·63대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고조부는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고 청일 전쟁의 도화선을 만들었던 오오시마 요시마사(大島義昌)다. 아버지는 외무대신을 지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郎), 남동생은 참의원인 기시 노부오(岸信夫)이다. 부인은 모리나가 제과 사장 마쓰자키 아키오의 딸 아키에이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고 공부했다. 한동안 일본의 노무라 증권에서 근무하다 한국 롯데 경영을 맡고 있다. 현재 한국의 롯데는 일본의 롯데와 견줄 수 없을 만큼 그룹이 커졌다. 신격호 창업주가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을 제끼고 롯데 경영권을 맡긴 것은 차남인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번에 일본 총리를 만나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어내는 역할을 했다면 그의 위상은 또 다른 차원이 될 것이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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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동안 10조원 들여 35개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한 신동빈 회장
     회장은 2004년 10월 그룹 경영을 책임지는 정책본부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11년 동안 10조원 가량을 들여 35개 기업을 인수하며 M&A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롯데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 회장은 올 들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6조원을 쏟아 부었다. 
    KT렌탈 인수에도 1조원을 투자했다. 제주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 전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맨하튼에 있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9천억원에 인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M&A(인수·합병)에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 그룹 본사. /롯데그룹

    특히 KT렌탈 인수는 신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수전 내내 조용히 '들러리 모드'로 일관하다 막판에 1조200억원이라는 최고가를 베팅,대역전극을 벌였다. KT렌탈 인수는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캐피탈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 리스, 보험 상품을 대폭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렌탈은 KT금호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보유한 자동차는 12만2220대(지난해 말 기준)에 이른다. 점유율은 26.6%로 1위다. 보험업계는 롯데손보가 KT렌탈로 인해 차보험, 퇴직연금 분야에서만 연 2000억원의 매출 증가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북동쪽 쿠르스카야역 인근에 자리한 10만3000㎡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아트리움'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M&A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M&A를 위해 지난 2월 국민연금과 5천억원씩을 투자해 코파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기였던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무려 22개의 기업을 인수,공격 경영의 DNA를 내보였다.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중국 타임즈,바이더웨이,GS리테일 백화점·마트,말레이시아 타이탄 등이 롯데가 이 시기에 사들인 회사다. 롯데그룹의 M&A는 현재 진행형이다. 얼마나 더 많은 기업들을 M&A 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신동빈 체제’를 구축한 그는 정부와도 코드를 맞추며 롯데의 새로운 탄생을 외치고 있다. 어쩌면 그의 행보를 재계에선 숨죽이며 주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싼 온갖 구설수를 정면 돌파하는 그의 스타일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관했던 롯데그룹이 향후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비즈니스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와의 인연은 꽉 막힌 한일 관계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어 정·재계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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