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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이혼한 뒤 사업이 망가진 재벌 총수는 누구?

浮萍草 2015. 5. 27. 10:12
    재벌총수들의 이혼과 재혼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왼쪽)과 팬택 박병엽 부회장(오른쪽)./조선일보DB
    난 1990년대 초반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인 K회장이 재혼했다. 본 부인 사망으로 한동안 혼자 있다가 자신의 비서를 오래했던 Y씨와 재혼한 것이다. 당시 이 두사람의 재혼은 그 자체보다 어떤 조건이었냐가 더 관심이었다. K회장은 이미 70이 넘긴 노령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밝혀진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자택과 현금 일부를 받는 조건이 전부였다. 이후 재벌 총수의 재혼은 미리 재산을 어떻게 분할할 것인가를 약정하고 결혼하는 공식이 성립됐다. 본처의 자식들과 재산분쟁 등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고육책 때문이다. 실제로 모 제지그룹 창업주는 아들보다 어린 두번째 부인과 본처 자식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인 적이 있다. 창업주가 장남이 아닌 현 부인편을 들어 분쟁을 마무리 했지만 현재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 재벌 총수의 재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입증하는 사례다. 현재 이혼이나 사별을 했지만 혼자 있는 총수는 현대차 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샘표식품 박승복 명예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 회장 등이 있다. 정 회장과 박 회장은 사별을 했지만 이 부회장은 이혼한 상태다. 정 회장의 재혼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머지않아 재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부터 재벌 창업주나 재벌 총수에 오를 사람은 이혼을 금기시했다.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된다는 재계의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10여년전만 해도 창업 재벌 총수 중 사별이 아닌 상태에서 이혼하고 재혼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본부인을 둔 상태에서 첩을 두고 생활하는 등 이중 살림을 했었던 것이 대부분이다. 창업주 서자들이 그래서 많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조선일보DB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불문율’도 깨지고 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 회장은 오랫동안 사실혼 관계인 사람과 살림을 차리고 생활했다. 본부인은 이를 감내하고 살았다. 그러다 몇년전 정식 이혼하고 사실혼 관계였던 부인과 재혼했다. 이 과정에 많은 화제를 뿌렸지만 어쨌든 본부인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이혼한 케이스다. 사별이 아닌 이혼하고 재혼한 총수가 있던 기업들은 대부분 말로가 좋지 않았다. 쌍용그룹의 김석원 회장과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우성그룹 최승진 회장 등이 입증한다. 한때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잘 나가는 2세 총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외환위기 파고를 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톱스타 정윤희씨와 재혼했던 중앙산업의 조규영 회장도 사업에서 실패했다. 팬택을 창업했던 박병엽 부회장도 이혼하고 최근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벤처업계의 신화로 불리며 잘나가던 그였지만 그가 창업했던 팬택은 채권단에 넘어간 상태다. 사업과 가정 모두에서 실패한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재계의 불문율도 3세에 와서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테이프는 사실상 신세계 그룹 후계자인 정용진 부회장이 끊었다. 정 부회장은 톱스타 고현정씨와 결혼과 이혼으로 숱한 화제를 몰고 왔던 인물이다. 그는 몇 년전 플로리스트 한지희씨와 재혼,지난해 1남1녀의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고현정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둔 상태에서 다시 1남1녀를 더 낳아 다둥이 아빠가 됐다. 정 부회장의 사업 행보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것도 이러한 가정사 때문이다. 창업주와 2세의 이혼과 재혼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3,4세에 이르면서 어쩌면 다반사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현재 국내 최대 재벌 총수의 후계자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역시 이혼한지 10년이 다 돼 재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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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총수들의 다양한 재혼 상대
     부인이 사별하자 재혼해 잘 살고 있는 총수들은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현해탄을 넘었던 그는 본부인이 사망하자 일본인 부인과 재혼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롯데그룹이 일본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재혼한 부인의 후광이었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교보그룹의 신창재 회장도 재혼한 케이스다. 
    산부인과 의사출신인 신 회장은 원래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창업주인 신용호 회장도 생전에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줄 생각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었다. 
    그러다 창업주가 건강이 악화 됐을 때 기업 경영을 맡겨 오늘에 이르렀다. 
    본 부인인 정혜원 여사가 사망하고 몇 년 있다가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다. 
    40대 초반인 그녀는 신회장과의 결혼이 초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측에선 현재의 부인에 대한 자세한 인적사항은 가족사라며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교보그룹 신창재 회장./조선일보DB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역시 사별로 재혼한 경우다. 김 회장은 5년마다 가족사진을 찍는 등 부부애가 남달랐다. 80줄에 들어선 김 회장이 60대 여성과 재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 재혼한 부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기업 승계 역시 2세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정리돼 있어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도 부인의 사별로 재혼했다. 박 이사장은 원래 의사 출신으로 형제와 다른 길을 걷다 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어수선했을 때 잠시 그룹 회장을 맡았었다. 현재는 재단 일에 몰두하고 있다. 재혼한 부인은 동문회에서 만난 의사 출신이다. 희성그룹의 구본능 회장은 오래전에 재혼했다. 부인이 사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재의 차경숙씨와 재혼했다. 부인은 16살 연하로 금슬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재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아들이 사실상 LG그룹 적통을 잇는 구광모 상무이기 때문이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친형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돼 현재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최근 갖고 있던 LG주식을 구광모 상무에게 증여하는 등 승계 작업도 마무리 하고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왼쪽), 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가운데),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오른쪽)./조선일보DB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이혼하고 재혼한 경우다. 재혼 상대는 잘 알려진 윤송이 박사다. 천재 소녀로 알려진 그녀는 20대에 SK텔레콤 임원으로 스카웃돼 화제를 몰고온 적이 있다. 원래 김 사장은 정모씨와 결혼, 아들 2명이 있는 상태였다. 10여년전 이혼,혼자 있다가 윤 박사를 만나 결혼했다. 윤 박사와의 사이에 2남을 더 얻어 4남을 두게 됐다. 첫 부인이었던 정모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벌 총수들의 이혼과 재혼은 그 자체가 많은 화제를 몰고 온다. 고령인 총수의 재혼은 자식들과의 재산 분쟁과 갈등으로 쉽지 않고 후계자의 재혼은 사회 이목과 향후 벌어질 가족간의 분쟁 등으로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세태가 변하듯 재벌가의 이혼과 재혼도 예전과 달리 쉽게 이뤄지고 있다. 부인이 사별한 총수는 자식들 눈치 안보고 재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3-4세 후계자들은 이혼과 결혼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행하고 있다. 재벌가의 이혼과 재혼 행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나 할까.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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