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영조-담 결리다

浮萍草 2015. 6. 16. 18:12
    근육 통증… 따뜻하게 찜질하면 효과
    "갑자기 담이 결렸어요”라고 말하면서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다. 말 그대로 ‘갑자기’ 근육이 뻣뻣하고 아픈데 그야말로 숨도 못 쉴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꼼짝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아주 심하지만 일단 경직이 풀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일반적으로 평소 잘하지 않던 동작이나 운동을 갑자기 했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잠자고 일어났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자주 나타나면 치료를 해야만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담(痰)’은 ‘가래’와는 다른 담이라 할 수 있다. ‘ 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기록에서는 몇 가지 경우가 혼용돼 사용되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광해군 1년 10월 21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 “나는 본시 담증(痰症)이 있어서 모과(木瓜)를 약으로 장복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동의보감’에서 모과의 효능은‘근육과 뼈를 강하게 해주고 무릎과 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을 치료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따라서 여기서의 담증은 가래가 아니라 근육 통증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광해군 7년 11월 7일의 기록에도 사직하려는 좌의정 정인홍을 만류하면서“내 담통(痰痛)이 낫지 않았으니 며칠 동안 조섭한 다음 경을 만나 내 뜻을 말하겠다” 며 담으로 인한 통증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담이 결렸다’는 의미와 가장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 임금은 영조다. 영조 13년 4월 18일의 기록에는“왼쪽 팔뚝의 담핵(痰核)이 갑자기 통증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나오며,19년 1월 17일에도 ‘담(痰) 증세가 있어 몸이 편치 않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한 하교하기를“일찍이 듣건대 담은 소인과 같다 하더니 과연 허약함을 틈타 발작하되 왕래(往來)에 일정함이 없으니 참으로 소인이 용사(用事)하는 모습과 같다” 고 해서,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가 바로 없어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춥기 때문에 행사를 중지하는 기록이 나와 차가운 날씨와도 관련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41년 11월 27일의 기록에는 ‘임금이 담으로 당기는 증세가 있어 행보(行步)하기가 자못 전과 같지 않았다. 여러 신하가 지팡이를 붙들고 다니기를 청하니 임금이 처음에는 어렵게 여기다가 후에 내국(內局)에 지팡이를 구하여 바치도록 명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병세가 심해서 지팡이까지 짚어야 할 정도가 됐던 것인데 42년 6월 15일의 기록에 이르러서야 탕제와 환제의 도움을 얻어 질질 끌던 병이 치유됐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가 누적됐거나 추운 날씨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직된 경우는 따뜻한 찜질이나 가벼운 침치료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영조처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정도가 심해 쉽게 풀리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한약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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