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한식의 탄생

[17] 도다리 쑥국

浮萍草 2015. 6. 9. 07:00
    立春 알리는 別味… 도다리 아닌 과메기·미역·꿩고기 넣기도
    래전부터 봄이 오면 사람들은 쓴맛이 살짝 감도는 향긋한 쑥으로 국을 끓여 먹었다. 17세기 중엽에 쓴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음식디미방'에는 쑥국에 관한 최초의 한글 단어와 조리법이 등장한다〈사진〉. '숙탕(쑥탕),정월과 이월 사이에 숙을 뜯어 간장국에 달여라. 꿩고기를 잘게 다져 달걀에 기름을 넣고 마른 청어를 잘게 뜯어 넣어 끓이면 매우 좋다.' 음식디미방은 안동 지방의 반가(班家) 음식을 기록했다. 쑥국에 마른 청어인 과메기를 넣는 것은 경상도 쑥국의 특징이다. ' 경상북도 연일(포항) 대구 등 지방에서는 이 과미기(과메기)를 짚불에다 구어 가지고 어피를 벳기여바리면 별미를 가진 선적색어육 (鮮赤色魚肉)이 나오는데 이 과미기 요리 중에는 과미기쑥국이 제일 미미(맛있다)하다고 말한다.'(1939년 5월 9일자 동아일보) 다른 지역에서는 쇠고기나 꿩고기를 완자 모양으로 빚어 맑은 장국에 넣어서 끓여 먹었다. 쑥국은'쑥탕''애탕(艾湯)'이라 불리기도 했다. 한식(寒食)을 전후해 쑥국과 쑥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 지역에 따라 미역이나 조갯살을 넣은 쑥국도 먹었다. 통영에 도다리쑥국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로 추정된다. 통영의 지역 음식이던 도다리쑥국이 2000년대 중반 신문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봄 음식이 되었다. '쑥국을 먹어야 비로소 봄맛을 아는'(1959년 10월 3일자 동아일보) 쑥국을 먹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만 도다리쑥국 덕에 쑥국은 여전히 봄 음식의 주인공으로 살아남았다.
    Premium Chosun ☜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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