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한식의 탄생

[11] 명태

浮萍草 2015. 6. 6. 08:00
    中·日·러시아의 명태… 어원은 모두 우리말
    태에 관한 가장 오랜 기록으로는'승정원일기'효종 3년(1652년) 10월 8일자에 나오는"진상한 대구알젓에 명태알이 섞여있다"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계숙·박취문 부자가 40년 시차를 두고 각각 1년간 함경도 회령에서 초급 문관으로 근무할 당시의 일을 기록한'부북일기(赴北日記)' 인조 23년(1645년) 4월 20일자에 나오는 "生明太(생명태)"가 제일 오랜 기록이다〈사진〉. 명태는 오랫동안 한민족이 먹어온 바다 생선이다. 러시아어 '민타이(минтайㅒㅒ)'는 우리말 명태에서 온 것이다. 러시아어 '민타이(минтай)'라고 그대로 사용하거나 작은 대구란 뜻의 '샤쉐(狹鱈)'로 부른다. 일본의 명란젓 '멘타이코(明太子)'도 마찬가지다. 명태는 동해안 북부가 최대 산지다. '부북일기'나'승정원일기'의 기록이 등장하는 17세기 중반에 명태잡이가 본격화됐다. 서해의 조기와 동해의 명태는 조선의 2대 어종이었지만,명태가 보관과 유통이 훨씬 쉬워 더 널리 먹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근근이 잡히던 명태는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씨가 말랐다. 국내 유통되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것이다. 명태는 겨울이 제철이다. 산지에서는 명태라 부르지만 유통을 위해 얼린 것은 동태(凍太),말린 것은 북어(北魚)로 불렸다. '은어받이'란 명칭은 명태가 먹이인 은어(도루묵)를 따라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색이 노랗고 살이 통통한 최우량 마른 명태는'더덕북어' 혹은 '노랑태'라 불렀는데 오늘날의 황태(黃太)다. 함경도에서 주로 생산되던 황태는 분단 이후 강원도 속초 주변으로 모여든 실향민들에 의해 남한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 함경도와 날씨가 비슷한 평창군 횡계리와 인제군 용대리 같은 해발 평균 7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만들어진다.
    Premium Chosun ☜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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