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한식의 탄생

[7] 떡볶이

浮萍草 2015. 6. 4. 09:00
    누구나 먹는 국민 간식… 조선시대땐 王家 음식
    볶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한글 기록은 1860년 이전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조리서 '주식시의(酒食是儀)'에 등장하는 ' 복기'다. 
    여기 나오는 떡볶이는 '흰떡을 잘하여 닷 푼 길이(3.5㎝ 정도)씩 잘라 네 쪽씩 내어 솥이나 통노구에 달구다가 기름을 많이 두르고 쇠고기를 가늘게 두드려 떡 썬 것
    과 같이 볶아' 다양한 재료와 양념을 넣고 먹은 음식이었다.
    떡볶이는 역사가 꽤 길다. 옛날에는 '병자(餠炙)'라고도 했다. 
    물론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양념했다. 
    국내 문헌으로는 1460년 발간된 '식료찬요(食療纂要)'에 처음 등장해 조선시대 내내 왕가와 양반가의 음식으로 나온다. 
    1938년 대중가요 '오빠는 풍각쟁이'에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고, 오이니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라는 구절처럼 서민은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다.
    오늘날 대세가 된 고추장 떡볶이의 탄생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록이 없다. 
    1950년대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인 고(故) 마복림 할머니가 중국 식당에서 가래떡을 실수로 짜장면 그릇에 빠트린 것에서 착안해 가래떡을 고추장에 버무려 팔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떡볶이의 대중화는 6·25 이후 구호물자로 들어온 미국산 밀가루와 196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분식장려운동에 영향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보사부가 1969년에 주최한 
    분식을 이용한 조리법 연구 발표회에는 밀가루로 만든 떡볶이가 처음으로 등장한다(1969년 4월 30일자 동아일보). 
    공교롭게도 그 기사 이후에 학교 주변에서는 '맵고 뜨거운 떡볶이'(1969년 9월 17일자 매일경제)가 불량 식품으로 등장하고 1970년대에는 '고추장으로 벌겋게 떡을'
    (1973년 12월 3일자 동아일보) 볶은 떡볶이가 가장 보편적인 떡볶이로 자리 잡는다. 쌀떡이 밀가루떡으로,양념이 간장에서 고추장으로 바뀌면서 떡볶이는 가장 
    대중적인 간식이 됐다.
    
    Premium Chosun ☜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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