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인조-까매진 얼굴

浮萍草 2015. 5. 19. 20:00
    갑상선기능항진증·간기능 등 체크해야
    자 문진 때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 운동을 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면 햇볕에 얼굴 타서 까매지는 게 싫어서 안 한다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요새는 하도 얼굴 하얀 것을 미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인데 아닌 게 아니라 얼굴이 까매졌다고 병원을 찾는 분들도 제법 있다. 그래도 이렇게 햇볕에 탄 경우는, 그다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햇볕에 그을린 것도 아닌데,얼굴이 까맣게 변색이 되었다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해야만 한다. 실제 황달이나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얼굴이 검어질 수도 있으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에도 얼굴이 검어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멜라닌 자극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면서 멜라닌 색소의 분비도 같이 증가되어 까매지는 것인데 이 외에도 묵은 각질이나 식습관 등도 얼굴이 까매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조선 시대 왕 중에서는 인조가 그러한 얘기를 들었는데,인조 10년 8월 25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 신하들이 말하기를,“어제 신 방(昉) 등이 등대(登對)하면서 천안(天顔)을 우러러보니 안색이 몹시 검고 야위셨기에 신들은 놀라고 걱정스러우며 안타깝고 절박하여 어떻게 할 바를 몰랐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 당시 인조는 상중이라 예법을 지키기 위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얼굴이 까매진 것은 건강을 해친 증거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종 개정 15년 3월 7일의 기록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당시 현종도 상중의 예법을 지키기 위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 중이었다. 어의들이 왕에게 아뢰기를 “망극하신 중이라서 자신은 대단한 것을 못 느끼는 것이지만 얼굴을 우러러뵙기에 너무 새까맣습니다”라고 말했다. 왕이 스스로 자신의 몸이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자, 안색이 검어진 것을 들어 왕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얘기한 것이다. 이때도 어의들은 음식을 제대로 먹을 것을 청하는데 인조와 마찬가지로 현종도 이를 거부한다. 의관들이 진찰을 마친 후 도제조 허적이 아뢰기를“신들이 죽기를 무릅쓰고 아뢰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의관들 말을 들어보면 모두가 상의 위(胃)가 아주 나빠 그것이 무엇보다도 염려스러운 증세라고들 합니다”라고 했는데 현종은 “내가 지금 음식을 잘하는데 경은 어찌 차마 그러한 말을 들려주는가?”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허적은 다시“상께서 때로 매우 짠 음식을 드시면서도 그것이 짠지를 모르고 금방 상을 물린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위가 상한 소치입니다”고 아뢴다. 즉 입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도 위장이 상한 때문이라고 얘기한 것이다. 이렇게 위장기능이 좋지 않을 때도 얼굴이 수척해지면서 검어지지만 한의학적으로는 비뇨생식 계통이 좋지 않을 때 얼굴이 검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만약 갑자기 얼굴이 검어진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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