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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받고 파는 비상구席… 항공사들, 안전보다 수익?

浮萍草 2015. 5. 17. 10:27
    공간 넓어 일부 승객들 선호… 저비용항공사, 따로 예약 받아
    "해외업계엔 일반화된 제도" "비상 상황에 안전 책임 못져"
    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추가 비용을 내는 승객에 대해 비상구(非常口)석 좌석을 판매해 논란을 빚고 있다. 
    비상구 옆 좌석은 응급 상황 시 승객들이 탈출하는 통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다. 
    이 때문에 항공기 탑승 경험이 많은 일부 승객들은 비상구석을 특별히 선호하기도 한다.
    비상구석 판매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이 먼저 시작했다. 
    작년 4월부터 노선에 따라 1만5000~3만원(국내선은 5000원)을 더 내면 비상구석에 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4000~2만원,국내선에만 이 제도를 도입한 진에어는 7000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비상구석을 팔고 있다. 
    이 항공사들은"낮은 항공 운임을 제공하는 대신 고객의 필요에 따른 서비스,예컨대 기내식이나 좌석 지정 서비스 등을 유상(有償) 판매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 저비용
    항공사의 수익 구조"라며"해외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제도"라고 말한다.

    실제로 에어아시아·라이언에어·피치항공 같은 해외 저비용항공사들은 비상구석 좌석을 배정해주면서 추가 비용을 받는다. 에어아시아의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은 편도 5만9000원의 요금을 더 받는다. 캐세이패시픽항공과 에어프랑스 등은 장거리 노선에 대해 100~200달러를 더 받고 비상구석을 제공한다. 하지만 비상구 좌석에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 비상구 좌석은 항공사고 발생 시 승무원과 함께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도울 의무가 있는'제2의 승무원'이 돼야 할 승객에게 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비상구나 탈출용 슬라이드 조작을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승객은 비상구석에 배정해선 안 되며 IATA(세계항공운송협회)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언제 어떻게 비상구를 열 수 있는지 등을 제대로 이해하는 승객을 비상구석에 앉혀야 한다고 별도의 규정까지 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들이 비상구석을 판매하지 않고 발권 창구에서 탑승 수속 직원의 판단에 따라 배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국 유명 항공사 가운데 일본항공(JAL)·US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도 비상구석을 판매하지 않는다. 한 국적 항공사 고위 임원은"일부 항공사들이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비상구 좌석을 팔고 있으나 비상구석의 원래 목적인 '안전'을 외면하고'돈 벌기'를 위한 편법" 이라며"비상구석 승객은 승무원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탈출을 끝까지 도울 의무가 있는데,웃돈을 더 주고 비상구석을 산 승객에게 그런 안전 책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Premium Chosun ☜        신은진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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