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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기운 펄펄 나는 김승연 회장...그룹 구조조정 진두지휘

浮萍草 2015. 5. 8. 18:41
    난 2014년 11월 10일 한화그룹은 전격적으로 그룹 경영기획실장 교체 인사를 발표한다. 
    한화 차이나 사장을 맡고 있던 금춘수씨를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발령낸 것이다. 
    경영기획실장 교체라는 전격적인 인사를 놓고 재계에선 한화그룹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가 빨라질 것이란 얘기들이 그룹 안팎에서 돌았다.
    김 회장 유고 상태인 당시의 한화 그룹 분위기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사실상 부친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섰던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당시 실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상무가 주도했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가 그룹 안팎에 팽배한 상태였다. 김 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복귀전에 경영기획실장 교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그룹 임직원들을 긴장케 만들면서 그룹의 중 장기 전략을 재점검한 것이다.
    그 후의 김 회장 행보는 거침없었다. 
    한달 뒤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우선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인수라는 약 2조원 규모의 빅딜을 발표했다. 
    신도시 건설사업이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에서는 21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화폴리드리머의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고 독일 자동차부품사인 하이코스틱스를 인수하는 등의 사업개편을 천명했다.
    조선일보DB

    최근에는 한화 갤러리아를 통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 면세점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화가 면세점 사업을 할 위치가 서울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이름난‘63빌딩’이어서 김 회장의 장소 선택에 또 한번 놀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며“9,900㎡ 규모의 면세점과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연계해 63빌딩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쇼핑센터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서울 명동과 종로 등에 집중된 관광객을 분산시켜 서울 서남권 지역의 관광 진흥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시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주변 지역의 4개 대형 병원을 활용하면 의료 관광 사업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이름표를 ‘삼성’에서 ‘한화’로 바꿔다는 결정을 내렸다. 내부 인사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김 회장이 밀어부쳐 관철시킨 것이다. 두 회사가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한화그룹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 부문을 거느리면서 16년 만에 정유사업에 재진출할 기회도 얻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이른 시일 내 현재 입주해 있는 서초동의 '삼성타운'을 벗어나 서울시청 인근의 태평로 한화금융센터로 서울 사무소를 옮길 예정이다. 양사 직원들은 삼성으로부터 1인당 평균 6000만원의 위로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화는 연 매출 1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석유화학 부문만 떼놓고 보면 LG화학·롯데케미칼을 제치고 국내 1위다. 두 회사를 끌어안게 되면서 한화의 에틸렌(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량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늘어난다. 에틸렌 외에도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경유·항공유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또 나프타·콘덴세이트·LPG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저가 원료를 내세운 북미·중동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게 됐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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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총수들이 피해 입을라" 시샘도
    
    16년 만에 정유사업에 재진출하게 됐다는 점도 김 회장 입장에서는 의미있는 일이다. 
    한화는 지난 1970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한화가 이를 활용해 알뜰주유소 사업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한화토탈의 휘발유와 경유 생산량은 각각 50만톤·100만톤, 항공유 생산량은 20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제공

    김 회장은 또 올 상반기 중으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두 회사를 인수하면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매출은 약 1조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나며 국내 방산 분야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한화그룹이 성장 정체기에 부닥치거나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과감한 매각이나 인수합병으로 활로를 뚫어왔다. 외환위기 당시 그룹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한화에너지 정유사업 부문을 매각한 게 대표적인 예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전격 인수했다. 김 회장은 누적손실만 2조3000억원에 달했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지난해 3550억원을 벌어들이는 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은 물론 한화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주요 축 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김 회장의 행보에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아픈 것은 법적 걸림돌에 대한 논란이다. 김승연 회장은 현재 집행유예 상태에 있다. 지난해 2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돼 확정됐다. 3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은 완료했다고 하지만 김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그룹의 주축인 ㈜한화에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따라‘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화약류를 다루는 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한화건설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에 따라 유죄 판결이 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 회사에 몸담을 수 없게 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일정 기간 등기이사나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등기이사도 대표이사도 아니면서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 대해 그래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일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계에선 안 그래도 출소후 곧바로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비쳐져 ‘칭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 그룹의 한 임원은“김 회장으로 인해 오히려 다른 총수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지난해 아시안게임 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누가 몇 달전 병석에 있었던 사람으로 봤겠냐”고 반문했다. 재벌 2세이면서 창업주와 같은 사업 행보를 보이는 김승연 회장.세간의 비판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한화그룹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그의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 재계에선 지켜보고 있다. 지금의 성공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하는 관심에서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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