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커플링 법칙

빌 클린턴의 뜨거운 애정은 손가락이 길어서?

浮萍草 2015. 4. 27. 11:02
    클린턴 대통령의 정액 한 방울(1)
    
    람의 겉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나 됨됨이 자체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국인들은 예부터 바로 이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옛 선비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소양의 한 분야가 있었다. 그것이 곧 지인지감(知人知鑑)이다. 사람 됨됨이를 알아보고 그 인품을 감식해내는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런 감식 안목의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꼽았다. 학문적 소양이 몸에 배어서 그것이 다시 그 사람의 외양에 말과 글과 판단력을 통해 하나의 인격으로 투사 되어 나오게 되는 그런 기준을 애초부터 설정해놓고 있었다. 이것은 정신적 영역에서 온축된 어떤 내면적 인격의 힘이 외부의 얼굴에 배어나옴으로써 그것을 대면하게 되는 상대로 하여금 인품을 가늠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고도로 형이상학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판단기준에 따라 군자로 생각될 수 있는 인물이 사람에 따라서는 소인으로 또는 반대로 소인이 군자로도 판명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어떻든 전통기법을 따르는 우리나라의 초상화가들은 외형적인 형상 뒤에 숨어있는 내면적인 그 사람의 혼이 어떻게 외양에 반영되어 배어나오는가에 더 관심을 쏟았다. 일컬어 전신사조(傳神寫照)다. 그러나 요즘의 인물감식법은 내면적 교양의 외양화보다는 외면적 아름다움이나 균제의 미에 더 액센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형에 목을 매는 요즘의 풍조도 다 이런 트렌드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카메라맨들도 피사체가 어떻게 찍혀 나올 것이냐 하는 그 모양에 더 신경을 쓴다. 피사체의 음영과 보이는 또는 보여지는 입체성에 따라 사람 또는 물건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쓰는 것이 피사체의 각도다. 카메라맨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피사체를 어느 방향에서 찍어야 그 대상을 포토제닉하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포토제닉은 사진이 잘 찍혀지는 대상을 일컫는 말이지만 그것은 빛(photo)이 만들어내는(gene) 형상 외에 다름 아니다.
    사람의 인상을 나타내는 요인을 동양에서는 inside-out의 접근법을 통해서라면 서양에서는 outside-in의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서양에서는 일찍부터 표현형적 특징(phenotypic traits)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 ‘표현형’이라고 할 때 여기에는 환경과의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모든 현상형적 개체가 포함된다. 유전자에서부터 생리적, 생화학적,그리고 신체의 모든 내외부적 기관들이 다 포함된다. 오장오부는 물론 눈썹에 난 털까지도 다 표현형적 특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양의 형이상학적인 접근법과는 대조적으로 서양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이고 즉물적이고 구상적인 접근법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그만큼 인간의 형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유전자에서부터 인간의 손톱발톱에 이르는 모든 외양적 특징, 곧 물질적 구성분자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다는 뜻이다. 그런 외양적 특징을 통해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심리상태,성격적 기저, 또는 기질적 성향까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의 일단이었다. 그런 연구의 한 분야로써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에 대한 취향과 신체 어느 특정 표현형과의 관계를 밝혀내는 일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성에 대한 취향과 신체 한 부분과의 상관성이라면 흔히 남성들은 남성 생식기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물론 그것도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분야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생물학자 존 매닝은 손가락의 길이와 남자의 여성에 대한 취향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손가락의 길이로써 한 남성이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이성적 관심의 농도를 쉽게 알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그 사람의 성격적 바탕까지도 끄집어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사실일까? 그것은 일정부분 사실이다. 사실일 뿐만 아니라 존 매닝 교수는 손가락의 길이와 그 사람의 직업적 적성,취미와 기호,이성 선택의 취향까지를 예측할 수 있는 정도로까지 연구를 발전시킨 사람 이다. 얘기를 여기까지 진전시켜 왔으니까 독자들은‘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이냐?’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두 가지만 얘기하겠다. 첫째는 요즘 한국신문에도 크게 보도된 바 있는 전 미국대통령 빌 클린턴의 초상화(아래 사진) 얘기다. 위 초상화는 넬슨 쉥크(77)라는 화가가 그린 빌 클린턴의 전신(全身)화다. 이 전신화에도 과연 앞서 얘기한 초상화가 가지고 있는 전신(傳神)적 기운이 얼마만큼이나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내면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클린턴 특유의 혼이랄까, 심령적 기운이랄까 혹은 정치인으로서의 인품이나 카리스마적 신비성이 어느 정도 나타나 보이는 것일까? 더 나아가 쉥크가 그리고자 했던 빌 클린턴의 프로이트적 이성애의 편린이 어느 정도 충분히 나타나 보인다고 할 수 있을까? 이를테면 주체할 수 없는 음욕이 들끓던 클린턴의 심중의 욕망이 그의 초상화 어딘가에 배어나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쉥크는 이 초상화에 하나의 암시적 비밀을 하나 숨겨놓고 있다. 벽난로에 앞에 걸쳐있는 그림자의 형상(빨간 동그라미 안)은 클린턴의 젊은 애인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입었던 파란색 드레스와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드레스를 마네킹에 입혀놓고 거기서 생긴 그림자를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의 이미지에서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젊은 여인의 성애적 향기의 그림자를 클린턴의 초상화와 함께 그려 넣을 수 있었다는 것은 범상치 않은 초상화가의 깊은 속내를 감촉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쉥크의 설명대로 그 그림자는 클린턴이 가지고 있는 성애적 열정뿐만 아니라 그런 섹스 스캔들로 생긴 부부 갈등의 음영을 똑같이 그림자 속에서 나타내 보이려 \ 했다는게 쉥크의 설명이다. 그렇게 보니 미상불 그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미학적 감식 수준과 호기심은 이로써 한층 격상되고 고조되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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