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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롯데 3세 후계자의 국적은 한국인가? 일본인가?

浮萍草 2015. 4. 9. 11:37
      격동의 롯데그룹(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뉴시스
      근 롯데 그룹엔 의미있는 두가지 일이 있었다. 하나는 지난 3월23일 있은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씨가 국내 롯데 계열사 등기 임원직에서 물러난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 일본인 여성과 조용히 결혼식을 올린 일이다. 이 두가지 ‘사건’은 사실상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천명함과 동시에 롯데그룹의 ‘정체성’을 생각케하는 일이 됐다. 신동주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있은 롯데건설 정기주총에서 3월 31일 임기 만료인 등기이사 임기가 연장되지 않았다. 대신 신 전 부회장은 롯데건설 비상임고문으로 전환됐다. 또 3월26일 임기가 끝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3월31일까지인 신영자(장녀) 롯데쇼핑 사장의 등기이사 임기는 연장됐다. 이로써 신 전부회장은 올해 초 (주)롯데, (주)롯데아이스 롯데상사(주) 임원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롯데건설에서도 등기임원직을 잃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신동빈 체제'의 강화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롯데그룹 후계구도가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이 올해 초 일본내 임원직을 모두 상실한데 이어 한국 롯데건설의 등기이사에서도 사실상 해임된 만큼 그룹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천명하는 인사라 할 수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13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등기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대주주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롯데건설 등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내외에 자신이 확실한 후계자임을 알리는 주총 결과나 다름 없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 하와이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린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유열씨는 미국 콜럼비아대 MBA 동문인 일본인 여성과 지난 3월17일 결혼식을 올렸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현지시각으로 지난 3월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신유열씨가 결혼식을 올렸고 신동빈 회장 등과 양가 가족 일부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유열씨 신부(新婦)의 집안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3월16일 부산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뒤에 곧바로 하와이로 가,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아들의 결혼식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 그룹 내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결혼식 장소와 신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점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결혼식을 해도 되는데 굳이 하와이에서 한 점과 일본인이라는 것 외에는 신부 신상에 대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인 부인 사이에서 장남 유열 씨와 규미, 승은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 유열씨는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나 학교도 일본에서 다녔다. 노무라증권을 거쳐 현재 콜롬비아대 MBA과정을 밟고 있다. 3세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유열씨 역시 부친인 신 회장의 경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신 회장이 노무라증권을 다니다가 롯데그룹에 입사했고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미쓰비시 상사를 다니다가 롯데에 들어왔다. 신 회장이나 신 전 부회장 모두 콜럼비아대 MBA를 거쳤다.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전철로 해석된다. 먼저 남의 회사에서 근무한 뒤에 롯데에 합류하는 그런 단계를 밟는 것이다. 신 회장의 장남이 일본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롯데 그룹의 향후 행보에 재계가 주시하고 있다. 사실 신격호 창업주는 일본에서 사업을 할 때 시게미츠 다카오(重光武雄)로 창씨개명을 한 상태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시게미츠로 불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한국인 본처(노순화)와의 사이에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씨와의 사이에 신유미 롯데고문 등 2명의 여식이 있다. 일본인 부인인 하츠코 여사와의 사이에 동주 동빈 두아들이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인 여성(조은주)과 결혼, 외아들을 두고 있고 차남인 동빈 회장은 일본인 부인(미나미)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이번에 사실상 롯데그룹의 후계자인 신 회장의 외아들이 일본인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한국인이라기 보다 일본인에 더 가까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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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선 신동주-신동빈 형제를 일본 이름으로 불렀던 롯데 가문
      데가(家)의 4촌들은 몇 년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동주 동빈 형제를 부를 때 한국 이름보다 일본이름(신동주 히로유키,신동빈 아키오)을 주로 사용했다 고 밝힌 적이 있다. 이번에 결혼한 신 회장의 장남은 철저하게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식 교육을 받은 어쩌면 일본인과 다름없다고 봐도 틀린말이 아니다. 그의 국적에 대해서도 그룹 측 관계자는 모른다고 할 정도다. 국적 여부에 따라 병역의무가 따르는데 현재까지 병역을 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최근 활발한 행보는 형의 등기이사 배제와 아들의 결혼식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주변에선 얘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영역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KT렌탈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는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신 회장이 막판 1조원이라는 거금을 과감히 '베팅'할 것을 주문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최근 면세점 관련 사업에서도 잇달아 영토를 확장했다. 롯데는 최근 공개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결과 8개 권역 가운데 절반인 4개를 쓸어갔다. 이에 따라 롯데의 인천공항면세점 매장 규모도 기존(2개 권역)보다 50% 이상 커졌다. 지난 2월28일에는 제주시내 면세점 운영권까지 지켜내면서 면세점 시장의 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외활동도 두드러진다. 신 회장은 최근 안전모에 방한용 귀마개까지 착용하고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일일이 격려하는'스킨십 경영'모습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주 1회 제2롯데월드 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련 사안을 챙기겠다"며 잇단 안전사고로 문제가 된 제2롯데월드에 대한 책임경영 모습도 보여줬다. 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을 초청해 잠실 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을 안내하는 등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재계·사회 주요 인사들을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에 초청해 안전문제를 직접 설명하며 홍보까지 챙기고 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경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고 1월 중국 왕양 부총리 방한 당시에는 부재 중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대신해 오찬을 주관하는 등 과거 '운둔의 경영자'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97층 공사 현장을 직접 찾은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이처럼 신 회장의 활발한 행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째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과 내년 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다. 롯데월드몰은 개장 전부터 주변 지반함몰 현상의 원인으로 오인 받은 데다 개장 이후에는 안전 논란에 휩싸여 몇 개 매장은 휴장중에 있다. 다음으로 형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일단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인 상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외에 제 3국에서 ‘조용히’ 일본인 며느리를 맞이한 것은‘롯데의 정체성’에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가 주시하고 있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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