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21] 깅엄 체크무늬 셔츠

浮萍草 2015. 3. 18. 09:50
    '식탁보' 입은 남자의 봄
    이헌 제공
    도에서 들려온 꽃 소식으로 마음이 살랑거린다. 사무실 여직원들은 서둘러 하늘하늘한 옷으로 다가올 봄을 알린다. 왜 사무실의 봄 풍경은 늘 여성들의 화사한 옷차림에서 찾아야 할까? 겨우내 움츠렸던 칙칙한 아저씨들도 봄소식을 전해줄 순 없을까? 이런 기특한 고민을 하는'오빠'들을 위해 칙칙한 겨울 때를 단박에 벗겨줄 기가 막힌 방법 하나를 알려드린다. 밝고 명랑한 모습을 연출하고 싶을 때 필자가 가장 잘 활용하는 최고 아이템,이름하여'식탁보 체크'라는 깅엄(gingham) 체크무늬 셔츠다〈사진〉. 영화 속 한 장면을 상상해 보자. 뉴욕 센트럴파크,잔디밭에 소풍 나온 사람들은 백이면 백 붉은색과 하얀색이 교차된 정방형 체크 패턴으로 만든 깔개에 앉아 있다. 이국적 풍경의 식당에도 식욕을 돋우는 식탁보가 깔려 있다면 틀림없이 이 깅엄 체크다. 이 경쾌한 단으로 만든 셔츠로 봄 분위기를 자아내보자. '깅엄'은 말레이어로 '줄무늬'를 뜻하는 '깅강(ging-gang)'에 기원을 두고 있다. 과거 영국이 말레이에서 수입하던 줄무늬 원단을 깅강이라고 불렀다. 이후 정방형 체크무늬를 뜻하게 됐고, 가장 영국적인 패턴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 '아저씨'라면 깅엄 체크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멀리서 보면 그저 푸른색으로 보일 정도로 패턴 크기가 아주 작은 하늘색 깅엄 패턴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네이비(감색)나 회색 재킷 안에 하늘색 깅엄 셔츠를 받쳐 입으면 발군의 색감(色感)을 발휘한다.
    깅엄 패턴에 익숙해지면 점점 패턴의 크기를 키워가고 색깔도 하늘색에서 짙은 푸른색이나 분홍색 등으로 과감하게 폭을 넓혀가면 멋스럽다. 주말이나 볕 좋은 날 야외로 나갈 때는 커다란 패턴의 노랑이나 보라, 아니면 봄을 닮은 녹색으로 한껏 멋 부려도 좋겠다.
    Chosun ☜      이헌'한국신사'패션플래너 '신사용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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