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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화 ‘벤허’에 나오는 백마의 이름은 별 이름

浮萍草 2015. 2. 21. 20:50
    벤허(오른쪽)와 멧살라.
    연휴 TV에서 자주 방영해 주는 영화 중 ‘벤허(Ben-Hur)’가 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감동적인 불후의 명작이다. ‘로마의 휴일’과 함께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감독을 세계적인 명사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1959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명배우 찰톤 헤스톤(Charlton Heston)이 열연한 벤허는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던 예루살렘의 유태인 귀족이다. 어느 날 로마의 새로운 군 지휘관이 부임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옛 친구 멧살라(Messala)였다. 하지만 멧살라의 음모에 말려들어 벤허는 노예로 팔려가게 됐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벤허는 멧살라가 출전하는 마차경주에 참가하게 된다. 지금도 이 마차경주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벤허는 우여곡절 끝에 아랍 상인으로부터 훌륭한 백마 네 마리를 빌리게 된다. 그런데 이 백마들의 이름이 별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영화 벤허 포스터 중의 하나. 백마 네 마리가 잘 나와 있다.

    백마 네 마리의 이름은 리겔(Rigel), 안타레스(Antares),알데바란(Aldebaran),알타이르(Altair)이다. 이들은 각각 오리온(Orion) 자리,전갈(Scorpius) 자리,황소(Taurus) 자리,독수리(Aquila) 자리의 1등성이다. 그 중 알타이르는 동양에서 견우성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여기서 ‘알(Al)’로 시작되는 이름이 두 개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소설 ‘벤허’의 원작자 루 월리스(Lew Wallace)는 말들의 주인이 아랍 상인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다. 왜냐하면 이 별들은 아랍 지방에서 이름이 지어졌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천문학자인 나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별 얘기가 나온 김에 묻고 싶다. 여러분은 별을 본 지 얼마나 됐는가? 새벽 동쪽 하늘에 굉장히 밝은 별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 봤으리라 믿는다. ‘샛별’ 또는 ‘새벽별’로 불리는 이것이 바로 금성이다.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게 보이는 천체다. 특히 초승달이나 그믐달과 나란히 있는 금성의 모습은 아름답기 짝이 없다. 그리하여 금성은 초승달과 함께 터키 같은 나라 국기에 많이 등장한다. 금성이 새벽에만 보이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 금성은 저녁에 보인다. 초저녁 서쪽 하늘을 보면 밝은 금성을 볼 수 있다. 금성 바로 위의 붉은 별이 화성이다. 금성과 화성은 2월 22일 거의 달의 지름 정도 거리로 접근해 아름답게 밤하늘을 수놓는다. 두 별은 바로 져버리니 주의하기 바란다.
    Premium Chosun ☜       박석재 한국 천문연구원 연구위원 dr_blackh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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