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주 이야기

35 ‘국제시장’과 ‘명량’이 가르쳐준 애국

浮萍草 2015. 2. 5. 09:15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부부싸움 도중'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즘 영화 ‘국제시장’이 화제다. 지난 연말 나도 아내와 함께 이 영화를 봤다. 오래 전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부부싸움하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되는 것은‘촌스런’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 ‘촌스런’ 국기 하강식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애국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애국을 생각하는가? 그 정도가 아니라, 이제 애국 자체가‘촌스런’ 느낌이다. 군 시절 ‘왜 군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지?’ 물으면 당연히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같이 대답했다. 명쾌한 답변이다. 월남에 처음으로 파병된 맹호부대의 노래는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로 시작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는 요즘 ‘조국’이라는 단어를 들을 기회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국기에 대한 경례 때마다 들렸던‘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도 바뀐 지 오래다.
    나라 자체가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으니 ‘민족’이 빠진 것은 수긍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조국’이 빠진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민 온 사람의 조국은 대한민국 아닌가? 프랑스의 소설가 모리스 르블랑은 애국자다. 그가 만든 주인공 괴도 뤼팽은 언제나 ‘나의 조국 프랑스’를 외친다. 그렇다고 해서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이 ‘촌스러운가?’
    ‘명량'의 김한민 감독을 만난 송유근 군

    나도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육군 사병으로 근무했고 병장으로 제대했다. 30년도 더 지난 그 시절 정훈 교육 내용이란 빤한 것이었고 가끔 대통령 찬양도 포함됐었다. 아마 지금 그렇게 교육했다가는 난리가 날 것이다. 요즘 만나는 장교마다 정훈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장병들의 사고방식이 용병과 같다는 것이다. 즉 ‘내가 연봉이 얼마인데 나라를 위해 죽어야 하지?’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정신 자세가 그렇다면 아무리 첨단 무기를 갖춰도 강군이 될 수 없다. 나는 3800원 월급을 받고 병장 생활을 했다. 여기에 비하면 요즘 사병들은 정말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러면 그만큼 더 애국하는가? 이미 오른 사병들 봉급을 깎으라는 말은 아니다. ‘조국’이라는 단어만큼 사병들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킬 이유를 보수가 아니라 정신교육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징병제가 존속되는 한은 말이다. 나는 최근 ‘하늘의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다닌다. 모든 것이 하늘을 근본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목숨 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소중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한다. 강연이 끝나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애국강사’라고 부른다. 내가 ‘촌스런’ 주제로 얘기해도 오히려 참신하게 들리는 모양이다. 아마 애국을 주제로 강의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강연 내용은 ☞ https://www.youtube.com/watch?v=2G0YgmPM-t0 ☜ 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화 ‘명량’ 역시 우리에게 애국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도록 만들었다. 새해 들어 내 멘티 송유근 군은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을 만났다. 유근이도 늘 과학자만 만나다가 김 감독을 만나 즐거워했다. 내가 이 모임을 주선한 까닭은 유근이에게 ‘애국’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나는 유근이에게 과학만을 가르친 멘토로 기억되기를 원치 않는다. 애국심이 없는 천재를 길러 어쩌겠는가.
    Premium Chosun ☜       박석재 한국 천문연구원 연구위원 dr_blackh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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