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남자와 여자의 성욕이 가장 왕성한 계절은?

춥고 지루한 겨울의 터널이 끝자락에 와 있다. 계절과 성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중국 고서에 의하면 ‘봄엔 3일에 한번,여름엔 6일 간격으로,가을엔 하루 건너서,겨울엔 매일 섹스를 해도 좋다’ (春三夏六秋一冬無))고 한다. 그래서 결혼한지 10년 된 40대 중반의 남성은“신체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부부관계를 가진지가 한달이 지나도록 겨울 내내 별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걱정을 한다. 밤이 긴 겨울과 짧은 여름, 열대야로 잠을 설쳐 피곤하고 후덥지근한 여름과 추운 겨울처럼 계절적 기후변화는 성생활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피부감각은 성감을 자극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 외기온도가 섭씨 15도일 때 가장 상쾌함을 느낀다. 여성의 절정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빛깔이나 소리보다 온도에 민감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래서 외기의 온도가 15-25℃ 사이를 벗어나 춥게 느껴지거나 더워 후덥지근해지면 성감도 둔해지고 성욕도 떨어지게 한다. 실내의 온도를 에어컨으로 조절하여 서로 다른 온도 속에서 섹스 중인 남녀의 뇌파를 기록해서 분석한 결과,실내온도가 섭씨 20-23도 사이가 가장 성감을 높이는 쾌적 온도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임신율도 성관계를 가장 적게 하는 7월에는 성관계 횟수와 관계 없이 가장 낮았고 가장 많이 하는 가을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그림 1). 유럽과 지중해 연안 28개국을 대상으로 1년 중 임신이 가장 많이 되는 달을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27개국이 9-12월에 있었다(그림 2). 유럽의 여름은 흐린 날이 많고 가을과 겨울은 햇빛 비치고 맑은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에서도 해가 비치고 맑은 날에 성관계 횟수가 증가한다. 최근 들어 더 많은 나라에서 9-12월로 편집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그림 2)은 과거보다 집에서 TV를 보며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난방으로 온도가 쾌적해졌고 밤이 긴 겨울에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에 연유된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고서에서 ‘겨울철에 성관계를 자주해도 좋다’고 한 것은 기온과는 관계 없이 밤이 길기 때문에 성관계 후의 피로를 회복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 으로 생각된다. 성관계 후의 피로감은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오는 것이 아니고 흥분에 의한 뇌신경의 피로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영양 보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수면에 의한 휴식이 필요하다. 전기가 없던 옛날에는 날이 밝아야 일터로 나갔기에 늦잠을 잘 수 있었지만 지금은 출근시간이 계절과 관계 없이 일정하므로 적용될 수 없는‘조언’으로 생각된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심리학과 피셔 교수팀의 보고에 의하면 성관계를 갖는 시간은 자기 전에 갖는다고 응답한 남성이 48% 여성은 39%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시간 없이 사정에 따라 갖는다고 응답한 남자가 30% 여자가 34%로 약 1/3이었으며, 아침에 갖는다고 응답한 남자는 5% 여자는 7%에 불과하였다(그림 3). 아침에 성관계 갖는 사람이 적은 주된 이유가 출근과 근무에 지장 줄 것을 염려하는 것이었다. 성적충동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모두 건강할 때 잘 일어나며 정신적,육체적,성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남성호르몬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왓손 연구팀이 계절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변화를 관찰한 보고에 의하면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는 남녀 모두 가을에 가장 높았으며 겨울과 여름에는 차이가 없었고 남자는 봄에 가장 낮았고 여자는 겨울에 가장 낮았지만 봄 여름과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그림 4). 가을은 쾌적한 피부감각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이 계절 중 가장 많이 생산될 때여서 성욕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여성의 허리와 골반 둘레비율은 남성호르몬 농도의 계절변화와 일치하였으며 남성호르몬농도가 높은 가을에 가장 높았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이 있듯이 식욕이 증가하여 살이 찌며 성욕은 식욕과 서로 비례한다. 성욕감퇴가 계절에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있는 사람은 남성호르몬 부족이 주된 원인이며,계절에 따라 간헐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는 심인성이 주된 원인이다. 성욕감퇴는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에서 2배 더 높게 나타난다. 겨울철 운동부족은 성욕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실내운동이 필요하다. ☞ Premium Chosun ☜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