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28 부부관계 때마다 아내 속옷을 입길 원하는 남편

浮萍草 2014. 12. 23. 10:51
    의 결정은 일차적으로 수정 순간에 성염색체에 의해 일어나지만 일반적으로 남녀의 구분은 출생시 외생식기의 형태에 따라 의사나 부모에 의해 결정되고 결정된 성에 
    따라 양육되며 교육받는다.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스스로 인식하는 성정체성은 3세경에 확립된다. 
    그러나 완전한 남녀의 모습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확연해진다. 
    이 무렵 외관상 남녀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고 모호하거나 외생식기는 분명히 남성인데 남성에게 애정을 느끼거나 그 반대의 경우로 외관상 성과 일치하지 않은 행동을 보일 
    때 주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관련용어도 ‘동성애, 호모, 성전환증, 반음양, 트란스젠더 이성 변장자’ 등 여러가지가 혼돈되어 사용되고 있어 더욱 혼란스럽다.
    미국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 취업한 20대 초반의 남자 간호사가 자기는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고 하였다. 
    “생리는 불규칙적으로 항문으로 한다”고 하였다. 
    신체검사에서 정상 남성성기를 갖고 있었으며 직장내시경검사 결과 암치질이 있었고 이곳으로부터 출혈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생리가 아니고 치질 출혈이라고 설명
    하였지만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정신적으로는 정상 여성과 같으며 자신의 몸에 남성의 성기가 잘못 붙어 있다고 믿는 성전환증자(성정체성장애자)이다. 
    성전환증자(transsexual)는 자신의 신체가 반대의 성으로 잘못 만들어졌다고 불행하게 생각하고 성전환을 희망하며 치료에 따르는 고통이나 경비를 문제시하지 않는다.
    성염색체가 XY인 태아는 자신의 고환에서 스스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며 이 남성호르몬이 혈액을 통해 뇌로 가면 뇌의 ‘방향효소’에 의해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고 전환된 
    여성호르몬이 뇌를 남성화시켜 출생 후 남자다운 태도와 행동을 하게 한다. 
    이때 ‘방향효소’에 문제가 있어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생식기는 정상 남성이지만 뇌는 남성화되지 못하여 성전환증자가 된다. 
    ‘몸은 정상적 남성이고 정신은 정상적 여성’이란 이야기이다.
    동성애자는 여자가 여자를 보고(레즈비언),또는 남성이 남성을 보고(게이) 성적흥분을 느끼는 경우로 ‘호모’ (homosexuality),‘트랜스젠더’ (transgender)와 같은 뜻이다. 
    그러나 성전환증자와는 달리 여성 동성애자라고 신체적으로 남성이어야 하는데 잘못으로 여성이 되었다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남성으로 신체를 개조해야 한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남성 동성애자라고 신체적으로 여성이어야 하는데 잘못되어 남성 성기를 갖고 있다고 성전환수술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 동성애자는 외모와 거동이 유별나게 여성적일 수도 있지만 극단적으로 남성적일 수도 있다. 
    그들은 축구선수, 미용사, 트럭운전사, 증권회사원 등 온갖 종류의 직업에 종사한다. 
    마찬가지로 동성애 여성도 극단적으로 여성적이거나 유별나게 남성적이기도 하며 온갖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처럼 외모나 거동, 직업은 동성애 경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심리학회와 미국정신의학회는 동성애는 정신장애가 아니라고 진단하였다. 
    남성 동성애는 지배적이고 강한 어머니와 유약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환경이 원인이라는 설, 여성 동성애는 여성이 남성의 성역할 모델을 선택한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모두 근거가 없다.
    그림 1. 남성이면서 여성의 외모를 갖고 있는 '남성 가성반음양'. A 양측 서혜부에 탈장처럼 튀어 나온 것은 고환이며 고환에서 여성호르몬이 많이 생산되어 외모가
    여성처럼 보임. B 골반 내에 직장만 보이고 자궁이나 나팔관 등 여성의 내생식기는 없음.

    반음양은 외성기가 남성은 여성처럼(그림 1),여성은 남성처럼 보이는 경우이다 (그림 2). 태아는 처음에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구조물을 모두 갖고 있는 양성이지만 성염색체가 XY인 남아는 임신 7주부터 스스로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여 남성 생식기가 발육하도록 하고 여성생식기의 분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분비되어 여성생식기는 퇴화해버린다. 반대로 성염색체가 XX인 여아는 남성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하므로 남성생식기는 퇴화해버리며 여성생식기 분화를 억제하는 물질도 분비되지 않으므로 여성생식기가 발육 하여 여자아이로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임신 중 남아의 남성호르몬 생산이나 작용이 방해를 받으면 남성 생식기 발육에 지장을 초래하여 여아처럼 역으로 여아가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면 음핵이 음경처럼 발달하여 남아처럼 보이게 된다. 2006년 인도의 산티 순다라얀은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염색체가 XY여서 메달을 박탈당했다. 순다라얀은 성염색체가 남성이었지만 몸속에 숨어있던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남성의 특징은 나타나지 않은 채 외관상 여성으로 보인 것이다. 또 사춘기가 되어 성호르몬이 생산되면서 이차 성징이 나타날 때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이 많이 생산되거나 남성에서 여성호르몬이 많이 생산되면 남성은 여성처럼 (그림 1), 여성은 남성처럼 보이게 된다 (그림 2).
    그림 2. 여성이면서 남성의 외모를 갖고 있는 '여성 가성반음양'. A 남성처럼 골격이 우람하고 전신에 털이 무성하며 음핵이 많이 커져 있음. B 양측 부신이 세포증식
    으로 비대되어 있고 이 곳으로부터 남성호르몬이 다량 생산 분비됨. C 골반 내에 자궁, 나팔관, 난소 등 여성의 내생식기가 있음.

    “남편이 처음에 내 속옷을 입어보자고 해서 농담으로 알고 도와주었지요. 내 팬티와 브라를 남편이 착용하고서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데 그 후에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내 속옷을 입지 않고는 성적으로 흥분 할 수 없어서 성관계 때마다 내 속옷 입기를 원하여 너무 지겹고 이제는 꼴도 보기 싫으며 가까이 오면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동성애자가 아닌지요?” 이 남자는 이성의 내의를 입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의상도착증 환자이다. 이성 변장자는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는 문제시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남성 변장자는 자신이 여성으로 변장하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페니스를 제거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갖지 않는다. 이성 변장자는 대부분이 평균 이상의 지능과 지위를 갖고 있으며 75% 이상이 결혼하여 부모가 되어 있다. 성전환증자나 동성애자는 이성의 의복을 입는 것으로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는다. 성정체성장애, 동성애, 이성 변장자는 정상의 여자 또는 남자의 몸을 갖고 있으며 반음양은 생식기에 실제로 기형이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이성 변장자를 제외하곤 모두 정상인이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동의하기 어렵다고 정신이 멀쩡한 사람을 이상한 자로 취급하고 행복을 방해해서는 안되겠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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