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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 보충제 대신 과일과 채소 섭취로

浮萍草 2014. 12. 24. 10:09
    엽산은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에 많다.
    산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소로 알려졌다. 임신 초기에 DNA를 만들고 태아의 신경이 발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의 척추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면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일 먹는 시리얼이나 곡물에 엽산을 추가해 엽산강화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엽산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영양소로,비타민 B12와 함께‘호모시스테인’을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메티오닌’으로 전환 하는데 관여하기도 한다.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을 막아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타민 B군을 잘 섭취하면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 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엽산은 뇌에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엽산이 부족하면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지 않아 우울 증상을 보이거나 항우울증제를 복용 하더라도 약물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엽산보충제 섭취가 일부 암이 진행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스피린‧엽산 용종예방연구(Aspirin‧Folate Polyp Prevention Study)에 따르면,직장암 전단계의 병변이 엽산에 노출될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엽산보충제는 전립선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가주대학교의 연구에서 하루 1mg의 엽산보충제를 섭취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2배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음식을 통해서는 엽산이 절반 정도만 흡수되지만 보충제 형태로 엽산을 섭취하면 대부분 몸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엽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엽산이 암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 분열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들이 13건의 임상실험에 등록한 5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엽산 섭취 여부와 암 발생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명한 학술지로 손꼽히는 <란셋(Lancet)>에 실린 연구에서도 평균 5년간의 엽산보충제 섭취가 이후 심장질환이나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연구 10건을 종합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루 평균 얼마만큼의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할까.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엽산 권장섭취량은 400mcg(0.4mg)이며 임산부 600mcg, 수유부는 550mcg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가임기 여성에게 400mcg의 엽산보충제 섭취를 권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의 선택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아직 엽산강화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엽산은 과일과 채소에 많은데 특히 시금치 브로콜리, 부추와 같은 짙은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대표적인 겨울철 과일인 귤에도 엽산이 풍부하다. 아직 엽산보충제 섭취에 대한 연구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므로,보충제 대신 시금치나물 한 주먹과 보통 크기의 귤 2~3개 정도로만 엽산을 섭취해도 충분하다. 물론 귤이나 시금치뿐 아니라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에 엽산이 포함돼 있으므로 끼니마다 채소반찬을 챙겨 먹고 매일 한 가지 이상의 과일을 섭취한다면 엽산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밤이 긴 겨울, 건강한 식생활로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추운 겨울을 조금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Premium Chosun ☜      신혜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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