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음식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

경제 악화가 우리네 밥상에 미치는 영향

浮萍草 2015. 1. 8. 11:55
    임이 잦은 연말연시 여기저기서 송년·신년 모임이 봇물을 이룬다. 
    올해는 유난히 가족 파티용 음식매출이 늘고 있다.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외식보다는 집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한다는 분석이다. 
    경제위기가 우리의 식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제가 악화되면 사람들의 건강도 나빠질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건강을 위해 투자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은 오히려 경제 호황으로 흥청망청 먹고 마실 때 더 나빠진다. 
    경제가 나빠지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이 좋다진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잦은 외식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라는 뜻도 된다.
    외식이 우리 건강의 적으로 지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외식을 하면 과식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튀김 등 지방을 많이 사용하는 조리법이 많아 비만이나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가정식에 비해서 양념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위장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육류의 경우에는 발암물질의 생성이 가장 많은 숯불구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잦은 외식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송년회나 신년회는 술자리와 함께하기 마련인데 과식에다 잦은 음주까지 반복되면 그야말로 설상가상, 우리의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연말연시가 되면 잦은 모임으로 외식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과식하게 된다.

    가계부에서 가장 쉽게 식료품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고기의 종류를 바꾸는 것이다. 쇠고기를 돼지고기나 닭고기로 바꾸면 싼 값에 단백질 섭취를 할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아 우리의 주식인 쌀밥과 찰떡궁합이다. 또 이왕이면 값이 비싼 삼겹살이나 갈비 대신 가격이 싼 목살이나 뒷다리 등을 선택하자. 지방 함량이 낮아 열량 걱정이 없고, 고지혈증 걱정도 필요 없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우리나라에서 쇠고기는 지방함량에 따라서 등급을 나눈다. 값비싼 ‘1++’등급 꽃등심은 저렴한 1~2등급보다 지방 함량이 높다. 이렇게 지방 함량을 늘리기 위해 열량이 높은 곡물 사료를 먹이고 거세를 해서 좁은 공간에 가둬 키운다. 쇠고기의 지방에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서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1++등급 꽃등심을 먹고 싶어 하는 현실은 아이러니다. 지방함량이 낮은 쇠고기가 조금 퍽퍽할지 모르지만 입에서 살살 녹은 꽃등심보다 건강에는 훨씬 좋다. 대부분의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배추의 겉잎을 깔끔하게 떼어내고 무청도 싹둑 잘라낸 뒤 무만 판매한다. 그러나 배추는 푸른색의 겉잎이.무에서는 무청이 무보다 훨씬 더 많은 비타민 C와 엽산,칼륨 등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 재래시장이나 아파트 알뜰장터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배추나 무를 구입해 배추의 겉잎과 무청을 식재료로 활용해보자. 무청은 그냥 버리면 처치 곤란한 ‘쓰레기’지만 잘 말려놓으면 훌륭한 식품 ‘시래기’가 된다. 경제는 식생활의 양과 질에 직접적이고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인다고 ‘건강한 식생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생각만큼 큰 돈이 필요치 않다. 한 달 치 월급보다도 비싼 와인을 마셔야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뜨끈한 김치부침개 한 장이라도 사랑하는 가족, 이웃들과 서로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 이 경제 위기에서 건강을 지켜내자.
    Premium Chosun ☜      이미숙 식생활 클리닉'건강한 식탁' 원장 doctor@diet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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