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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과신하지 마세요…겨울에도 식중독 주의보

浮萍草 2014. 12. 17. 11:23
    중독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겨울은 식중독에서 자유로울까. 아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노로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하며 겨울철 식중독의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저온에서도 생장이 가능한 세균과 바이러스 때문에 식중독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또한 편의점 등에서 구입하는 완전조리식품이 많아지면서 겨울철 식중독 발생 위험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겨울에도 위험한 식중독 가운데 하나가 리스테리아다. 리스테리아증이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식중독의 일종이다. 리스테리아는 발병율이 높진 않지만 한 번 걸리면 낫기까지 꽤 고생을 하기 때문에 악명이 높다. 리스테리아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 암이나 당뇨,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가 걸리면 열을 동반한 두통과 구토와 설사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수막염과 패혈증으로 번지고, 임산부는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연간 2500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2008년 리스테리아균 때문에 21명이나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8월 덴마크에서 리스테리아에 오염된 소시지를 먹고 최소 10명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 북미권은 햄이나 소시지 훈제연어 등 각종 어육류 가공품과 유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가정에서 재가열하는 과정 없이 바로 섭치하는 습관이 있다보니 리스테리아 감염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대규모 리스테리아 식중독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에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에는 임신 34주만에 패혈증으로 응급제왕절개를 실시한 산모에게서 리스테리아감염을 확인한바 있고 2010년에는 임신 23주의 태아가 리스테리아 감염에 의해 자궁 내에서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은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남아 식중독을 일으킨다/조선일보DB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부 소시지에서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되었다. 또한 지난 7월에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닭꼬치용 가공육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어 15톤 전량 반품 조치된 사건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임산부의 경우 가열하지 않은 훈제 생선류나 살균하지 않은 우유를 마시지 말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리스테리아는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설다. 때문에 보다 많은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식중독균은 냉장 보관시 거의 증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리스테리아균은 예외에 속한다. 냉장온도에서도 끈질기게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냉장 유통되는 햄이나 소시지등 육류가공품 뿐 아니라 훈제족발,훈제연어,어묵,두부,유제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가공식품이 리스테리아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자. 아무리 냉장이라도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리스테리아증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익혀서 먹는 것이다. 리스테리아균은 58도에서 10분간 가열로 모두 사멸한다. 즉, 일반적인 가열 조리로 충분히 리스테리아 식중독 예방이 가능하다. 육류나 어패류를 가열해서 먹더라도 주방에서 식품을 손질할 때 교차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예가 칼이나 도마를 통한 오염이다. 생선이나 고기를 손질한 칼이나 도마에서 채소를 손질하면 리스테리아균은 고기에서 도마로, 도마에서 채소로 이동한다. 고기는 익혀 먹는다고 해도 채소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먹는다면 리스테리아균은 고스란히 우리가 먹게 되는 것이다. 교차오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채소용 도마와 어육류용 도마를 따로 분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Premium Chosun ☜       이미숙 식생활 클리닉'건강한 식탁' 원장 doctor@diet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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