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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외계인이 참가했던 LA 올림픽 폐막식

浮萍草 2014. 12. 11. 10:02
    미국 와이오밍주의 지형 악마의 탑.
    ‘할 일은 많고 하기는 싫다.’ 아마 이 제목으로 책을 내면 정말 잘 팔릴 것이다. 참고로 내 아내는 ‘칭찬은 남편을 날뛰게 한다’ 같은 책을 집필 중인 것 같다. 고양이에게 하는 칭찬의 10분의 1도 나에게는 하지 않는다. 영화의 이름은 흥행을 좌우한다. SF 영화 제목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 ‘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일게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미지와의 조우’라는 이름으로 개봉됐다. 한자로 쓰면 ‘未知와의 遭遇’가 되니 이 번역된 이름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 영화는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이 1977년 만들었다. 한마디로 대박 영화 ‘ET’의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내가 대학교 2학년이던 해 겨울 지금은 없어진 광화문 국제극장에서 상영됐다. 그 큰 극장 안에 톱밥 난로가 2개 있었는데 난로 하나당 15명씩,총 30명의 관객이 있었다. 아마 그 영화를 수입한 회사는 망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미국 와이오밍 주에 있는 실제 지형 ‘악마의 탑(Devil's Tower)’에서 촬영됐다. 스필버그는 이 산 위에 거대한 UFO가 나타나는 장면을 상상하고 영화로 만들었다.
    악마의 탑 상공에 거대한 UFO가 나타난 장면.

    ‘악마의 탑’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UFO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이 영화를 본 이후 나는 마이산이나 인수봉 등을 볼 때마다 그 상공에 UFO가 나타난 광경을 상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미국 정부가 거대한 UFO와 교신한 방법은 음악이었다. 반복되는 '레-미-도-(아래)도-솔' 음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만든 교신 수단이다. ‘악마의 탑’ 아래에서 미국 정부 요원들이 연주하면 UFO가 똑같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인류는 ET(Extra-Terrestrial)와 최초로 만난다. 칼 세이건(Carl Sagan)이 꿈꾸었던 ‘콘택(Contact)’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침내 외계인과 조우하는 지구인

    미국 LA 올림픽 폐막식 때 등장한 UFO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미국은 1984년 LA 올림픽 폐막식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올림픽 경기장 상공에 UFO가 나타나자 밑에서는 존 윌리엄스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가 이를 맞이했다. 그리고 UFO에서 내린 ET가 나타나 올림픽을 축하해 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할리우드 쇼를 올림픽 폐막식에서 그대로 연출했던 것이다. 그것도 30년 전에…….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저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니까 드라마 ‘X-파일’,‘프린지(Fringe)’,‘빅뱅이론(Big Bang Theory)’……,영화 ‘스타워즈(Star Wars)’, ‘ET’,‘터미네이터(Terminator)’…… 등이 미국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시점에서 SF의 위력을 되새겨볼 대목이다. 바로 이전 칼럼에서 강조했듯이,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흠을 잡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왜 그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참고로 ‘Close Encounter of the First Kind’는 UFO가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Close Encounter of the Second Kind’는 UFO가 땅에 내린 것을 봤다는 뜻이다. 따라서 ‘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란 UFO에서 내린 ET를 봤다는 뜻이 된다. UFO학(ufology) 용어들이다.
    Premium Chosun ☜       박석재 한국 천문연구원 연구위원 dr_blackh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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