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性功해야 成功한다

좋은 환자 나쁜 환자

浮萍草 2014. 11. 24. 22:17
    자 중에 좋은 환자,나쁜 환자가 어디 있으랴마는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좋은 환자로 기억되고 나쁜 환자로 기억되는 이들이 있다. 세브란스 근무 시절, 어느 날 갑자기 검찰로부터 소환장이 날아왔다. 무슨 이유인지 도무지 기억이 잘 안 나는 환자였다. ‘수술 받았던 환자인가?’ 차트를 찾아보니 발기부전을 호소해서 성기능 검사를 받았던 환자였다. 환자는 바늘로 찌르고 전기 자극을 주는 검사를 받은 후부터 수염도 안 나고 고자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성 기능 검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회음부 근육에 바늘을 찌르고 전기 자극을 주어 근육에 나타나는 반사 반응을 살펴 성 신경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었다. 환자는 이러한 검사를 받은 것이 피해망상으로 나타나 엉터리 주장을 하게 된 것이다. 진찰해 보니 수염도 있고 고자도 아니고 내분비 기능도 다 정상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지만, 이따금 이런 피해망상 환자가 나타나니 항상 경계해야 한다. 요즘같이 환자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의료사고들이 자주 보도되어 의사를 불신하는 풍조가 생기니 의사들은 점점 더 방어 진료를 하게 된다. 골치 아프고 어려운 환자나 까다롭고 피해망상이 있는 환자는 가급적 피하려 한다. 반면 가끔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좋은 성격을 가졌을까’ 하고 기억나는 환자도 있다. 당뇨에 발기부전이 동반된 P(60) 씨는 부끄러운 마음에 조그만 동네 병원에서 자가 팽창형 삽입수술을 받았다. 그 후 염증이 생겨 3개월 고생한 끝에 한 쪽은 빼내고 반쪽만 남아있는 상태로 세브란스에 찾아왔다. 염증이 생긴 후 재수술이 가장 어려운 사례에 속한다. ‘굴곡형으로 할까? 어렵지만 세 조각으로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중에 마침 미국에서 이 분야 수술 권위자인 인디애나대의 M 교수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같이 수술하며 한 수 배우기로 스케줄을 짰다. M 교수는 남아있던 한쪽 실린더를 제거하고 염증으로 제거한 쪽에 접근하더니 이미 정상조직이 아니고 섬유화로 딱 달라붙어있어 확장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인조 혈관으로 부족한 해면체 백막 조직을 보충하고 어렵게 실린더를 삽입하여 세 조각 삽입 수술을 마쳤다. 고생 끝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M 교수는“휴,다음 번에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정말 어렵겠는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 후 P 씨는 7년간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필자를 찾아왔다. 기계적 고장이 난 것이다. 옛날 M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 결국 또 내가 해결을 해야 하는구나.” 아주 어렵고 골치 아픈 케이스이므로 피하고 싶은 게 의사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P 씨는 그 동안 수많은 괴로운 수술들을 거치면서도 한 번도 불평하거나 원망하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참으로 훌륭한 성격을 가진 분이다. 마침 새장가를 가서 신혼이고 환자의 성품이 아주 좋으므로 또다시 다섯 번째 수술을 시도하여 세 조각 보형물 삽입에 성공하였다. 환자가 보내준 성원과 신뢰 덕분에 가능하였다.
    Munhwa ☜       최형기 성공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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