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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전환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카레

浮萍草 2014. 11. 19. 11:22
    레가 몸에 좋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커큐민(curcumin)은 강황이라는 향료에 들어 있는 천연 폴리페놀로, 카레가 노란색을 띠도록 하는 영양소다. 인도지역에서 수천 년간 약으로 사용해왔으며 소염제와 항암제 작용을 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연구자가 동물실험과 세포연구를 통해 커큐민이 항산화기능과 소염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커큐민은 이러한 기능을 통해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치매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실제로 커큐민이 치매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본 연구가 있다. 국립싱가포르대학교 연구진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 중 하나인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카레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MMSE점수가 카레를 거의 먹지 않는다고 대답한 경우에 비해 훨씬 좋게 나타났다. 또한 카레를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보다 카레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먹는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인지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커큐민이 피로회복이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교 인체 정신약물센터 연구진들이 60세 이상 성인 6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4주 동안 매일 커큐민 80mg 또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한 후 기억력과 기분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위약을 먹은 집단에 비해 커큐민을 먹은 집단의 기억력이 훨씬 좋아졌으며 피로감이 감소하고 안정감과 만족감이 향상되는 등 기분상태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치매환자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 위약이나 2g 또는 4g의 커큐민을 6개월간 먹도록 했는데 위약을 복용한 집단과 커큐민을 먹은 집단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염증 개선 효과를 위해서는 커큐민을 매일 0.5g 정도 섭취할 필요가 있으며,암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하루 1.5g에서 4g의 섭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강황추출물을 하루 1g씩 섭취하면 관절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며 커큐민이 든 강황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연구진이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해 커큐민 섭취량을 살펴본 연구에 의하면,주로 젊은 층에서 카레와 같이 커큐민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식품은 아닌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하루 2.7~14.8mg의 커큐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도와 같이 커큐민 섭취가 많은 지역의 1/4 수준이다. 그렇다고 매일 끼니마다 카레를 만들어 먹을 수는 없으므로 밥상을 차릴 때 가능하면 소금 대신 카레가루를 이용해보자. 나트륨 섭취를 줄여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카레에 들어 있는 커큐민 덕분에 색다른 맛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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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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