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선조-相火妄動

浮萍草 2014. 11. 4. 23:24
    火 솟구치면 귀 어두워지는 이명증 불러
    의약은 동양 철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이다. 그러다 보니, 음양(陰陽)이나 오행(五行) 그리고 삼음삼양(三陰三陽)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전에는 미신이니 비과학이니 하는 오해 섞인 비난을 듣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오해는 이미 하나씩 하나씩 다 입증이 되어, 현재는 오히려 그 뛰어난 과학성이 돋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서양의학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용어들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화(火)’다.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에서는 단순히 체온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반면에 한의약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인체 생명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 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화를 인체에서는 두 개로 나누어 파악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군화(君火)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상화(相火)다. 선조 30년 4월 13일의‘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이러한 ‘상화’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선조가 침과 뜸 치료를 해달라고 재촉하자 어의들이 치료가 불가하다면서 그 근거로 아뢰기를,“신들이 다시 의관과 상의하여 보니 모두 ‘성상의 증세에 귀가 울리는 것은 편허(偏虛)의 증세인데 세월이 이미 오래되어서 한두 번의 침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고 또 침을 맞은 뒤에는 여러 날 조리하여야 그 효험을 볼 수 있다. (중략) 또 귀가 울리는 증세는 모두 상화(相火)가 위로 치솟아서 일어나는 것인데 지금은 날씨가 너무 더워 쑥불의 화기가 반드시 경락(經絡)의 열을 더할 것이어서 뜸질은 더욱 할 수가 없으니 우선 서늘해지기를 기다려서 가을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선조가 앓고 있는 이명증의 원인이 바로 상화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사실 임금역할을 하는 심(心)에 배속되어 있는 군화에 비해 상화는 그 배속이 명확하지는 않다. 심을 보호하는 심포(心包)라고 보기도 하고, 간(肝)에 배속시키기도 하며 비뇨생식 계통을 담당하는 신(腎) 중에서 오른쪽 명문(命門)에 배속시키기도 한다. 어쨌거나 둘 중에서 군화는 군주(君主)의 불이고 상화는 왕을 보필하는 재상(宰相)의 불이라고 보고 있기에 그 역할도 확연히 다르다. 군화는 끊임없이 뛰는 생명의 불이라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생명력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상화는 위장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서 폐까지 기운을 올라갈 수 있게 만드는데 이때 폐는 비위에서 전해 받은 음식물의 기와 호흡을 통해 받아들인 기를 다시 수렴하여 콩팥으로 보내 수기(水氣)를 생산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실질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대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화기(火氣)가 상화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화는 수중화(水中火)라는 표현이 적용되는데 다시 말해 물의 기운으로 통제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 균형이 깨지게 되면,화가 위로 솟구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상화망동(相火妄動)’이라는 병증이 될 수 있는데, 임상적으로 현기증과 두통이나 상열감이 있고 눈과 귀가 어두워지며 조급하여지고 쉽게 화를 내는 등의 증상이 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草浮
    印萍